스내커

‘음악의 이종 교배’ 강하고 아름답다


“봄은 왔는데 새는 울지 않더라.”

1962년 미국의 생물학자면서 작가인 레이철 카슨(Rachel Carson, 1907~1964, 사진)이 펴낸 베스트 셀러 ‘침묵의 봄’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이 책은 그때까지 사람에게 전혀 피해가 없는 ‘기적의 물질’로 인정받던 살충제가 생태계 파괴는 물론 ‘살생제’ 역할을 한다는 충격적 내용을 담았는데요. 완벽한 연구 조사를 바탕으로 집필된,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최초의 경고였지요. 출간 당시 미국 농무부, 화학회사, 농장주의 반발이 거셌다고 합니다. 생산량이 줄어들어 ‘침묵의 가을’이 오게 된다는 등 집요한 방해 공작도 뒤따랐지요. 도중에 카슨은 사망하지만 환경을 지키자는 여론의 압력에 이들 로비스트들은 두 손을 들게 됩니다. 72년 마침내 ‘미국 내 DDT 사용금지’ 판정이 난 게지요.

“인류는 지금 역사상 유례가 없는 심각한 국면에 처해 있다. 우리가 이겨야 할 대상은 결코 자연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이다. 우리는 미숙하고 유치한 자연관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좀 더 성숙한 눈으로 자연을 바라볼 수 있도록 우리들 자신의 문제를 깨달아야 한다. 인간과 자연, 둘 중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을 정복하거나 지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 인간은 엄청난 우주의 아주 작은 일부일 따름이다.” – 레이철 카슨, 1963년 4월 CBS 연설에서 –

그때나 지금이나 유치하고 미숙한 자연관이 문제인데요. ‘최적자 생존’을 소리 높여 외쳐온 인간 사회는 ‘강한 개체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개체가 강한 것’이라는 자연계의 적자 생존 이치를 거스르고 있지요. 이는 최고 점수를 얻은 한 명의 가수만 살아남는 게 아니라 최저 점수자만 탈락하는 ‘나가수’의 경쟁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한 것과 유사합니다. 자연은 그렇게 순환하면서 스스로 변신하며 진화하고 있는 게지요. 다윈 이래 가장 위대한 생물학자라는 윌리엄 해밀턴은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이는 ‘다양한 개체끼리 섞이는 것을 좋아한다’는 의미이며 ‘섞이면 아름다워진다’고 말한 다윈의 진화론을 뒷받침하고 있지요.

‘이종 교배’의 산물인 이탈리안 프로그래시브 록도 ‘섞여서’ 아름답습니다. 록이라는 본류에 재즈, 클래식, 전통 음악, 즉흥 연주라는 다양한 지류들이 합쳐져 더 깊고 강한 ‘음악의 강’을 흐르게 하지요. 오페라, 연극 등에서 자양분을 흡수해 더없이 윤택해진 물줄기는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부드럽고 감미로운 바람과 만나면서 최상의 화음을 이끌어냅니다. 서정적인 멜로디, 빈 틈 없는 곡 구성, 빼어난 연주력을 특징으로 하지요. 한국에도 소수지만 열광적인 팬들이 있습니다.

2006년 5월 이탈리아 프로그래시브 록 아티스트로는 처음 내한 공연을 가졌던 세계적인 그룹 ‘프레미아타 포르네리아 마르코니(Premiata Forneria Marconi, PFM)’와 ‘이 뿌(I Pooh)’, ‘일 빠에제 데이 발로끼(Il Paese Dei Balocchi)’ 등의 음악을 소개합니다. 4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 PFM

  
 ▲ PFM – Dove… Quando    

 
 ▲ PFM – Impressioni Di Settembre  

 
 ▲ PFM – Appena Un Po’  

 
 ▲ PFM – Dolcissima Maria  

  
 ▲ PFM – La Carrozza Di Hans  


 ▲ Banco Del Mutuo Soccorso – 750.000 Anni Fa….. L’amore? 


 ▲ Il Rovescio Della Medaglia – La Mia Musica

  
 ▲ IL Paese Dei Balocchi – Canzone Della Speranza     

  
 ▲ Quella Vecchia Locanda – A Forma Di      

 
 ▲ Quella Vecchia Locanda – Sogno, Risveglio E…   

 
 ▲ Pooh – Fantasia

22년 동안 편집부 기자와 종합편집부장ㆍ편집위원을 거쳐 2009년 계간 '시에' 시부문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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