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변천사

입력 2011-12-28 10:41 수정 2012-02-23 10:14



마누라 변천사

[남편이 반찬 투정하면]
애 하나일 때: “맛없어? 낼 기다려봐. 맛난 것 만들어 둘 게.”
애 둘일 때 : “이만하면 괜찮은데, 왜 그래? 애들도 아니고….”
애 셋일 때: (투정부린 반찬을 확 걷어가며) “배불렀군!”

[와이셔츠 다림질]
하나: “이리 줘, 남자가 왜 이런 걸 해? 내가 할 게.”
둘 : “당신이 좀 도와주면 안 돼? 애들 뒤치다꺼리도 많은데.”
셋 : (주름이 쭈글쭈글한 빨래를 던지며) “알아서 입고 가!”

[TV 채널 선점권]
하나 : “당신 보고 싶은 것 봐. 난 애기 재울 게.”
둘 : “남자가 어찌 TV에 목숨 걸어? 쪼잔하게시리….”
셋 : (아내가 보던 채널, 남편이 돌리면) “셋 센다. 하나, 두~”

[돈에 대한 가치관]
하나 : “많으면 뭘 해, 돈은 조금 부족한 듯한 게 좋아.”
둘 : “돈! 돈! 돈!…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이여.”
셋 : (월급명세서 뚫어지게 바라보며) “내일부터 굶어!”

[자녀 키우기]
하나 : “하나는 부족하지? 둘은 있어야 안 외롭겠지?”
둘 : “하나만 놓을 걸 그랬나? 키우기가 왜 이리 힘들어?”
셋 : (남편 아랫부분을 째려보곤 악을 쓰며 고함친다) “그러게 진작 묶으라고 했잖아~~이 웬수야~앗!!!”

[감기 걸린 남편을 대하는 태도]
하나 : “당신이 건강해야 우리 식구가 안심하죠, 약 드세요.”
둘 : “밤새 술 푸고 줄담배 피는데…안 아픈 게 용한 거지!”
셋 : (콧물 훌쩍이는 소리만 들려도) “애들한테 옮기면 죽을 줄 알어~~”

[결론]
결혼은 판단력 부족으로 인해 이루어지고
이혼은 인내력 부족으로 인해 이루어지며
재혼은 기억력 부족으로 이루어진다.

위 얘기는 나이가 들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세상 남편들의 서글픈(?) 처지를 드러낸 우스갯소리입니다. 물론 입장을 바꿔 아내가 말하는 ‘남편 변천사’도 작문이 가능하겠지요. 문제는 이 유머처럼 세월이 흐를수록 금실이 나빠지고 이를 참지 못해 ‘도장을 콱 찍어버리는’ 중장년층이 두터워진다는 것입니다. 서울시 조사에 의하면 작년 처음으로 결혼 20년 이상 된 부부의 ‘황혼 이혼’이 결혼 4년 이내의 ‘신혼 이혼’을 추월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20년새 황혼이혼은 20.7%P나 늘어난 반면 신혼이혼은 13.3%P 줄어들었기 때문인데요. 50세 이상의 이혼이 급증해 전체 이혼 인구의 절반을 차지한답니다.

부부는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평생을 살아야 하면서도 반드시 지켜야 할 불문율 같은 게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게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는 겁니다. 결혼해서 한 몸이 됐다고 해서 죽을 때 같이 죽는 것은 아니며 한 편이 기분 나쁘다고 해서 다른 편이 똑같이 기분 나쁜 것은 아니지요. 그러므로 부부의 일치는 ‘적당한 거리’를 요구합니다. 만일 한 쪽이 다른 쪽에게 철저히 의존하거나 다른 쪽을 자신에게 완전히 묶어 둔다면 두 사람의 자유와 사랑은 오래 못 가겠지요. 칼릴 지브란은 다음과 같이 노래했습니다.

그대들은 함께 태어났으며,
또 함께 있으리라.
죽음의 흰 날개가 그대들의 생애를
흩트려 사라지게 할 때까지
함께 서 있으리라.
그대들은 늘 함께 있으리라.
그러나 그대들의 공존에는 거리를 두라.
천공(天空)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도록,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그 사랑에
속박되지는 마라.
차라리 그대들 영혼의 가장자리에는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라.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상대의
그 가슴을 가지려고는 하지 마라.
오로지 삶의 손길만이 그대들 가슴을
간직할 뿐.
함께 소리를 내도 기타줄이 외로이
각기 있듯이.
-『예언자』중 ‘결혼에 대하여’

“남자가 여자로부터 가장 듣고 싶은 말을 영어로 표현하면 ‘I Need You’이다. 이는 남자 삶의 중심이 '성취'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남자가 여자로부터 부족하고 무능력한 존재로 인식되면 살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만약 여자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남자를 교정하려 든다면 얼마 안 있어 ‘당신 때문에 못 살아’ 하는 말이 나올 것이다. 반면 여자는 남자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제일 행복해 한다. 남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여자가 이야기할 때 경청하지 않으며 성급히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여자는 철저히 관계 중심의 행동 양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이다.”(『관계 속의 인간』송봉모 지음, 바오로딸, 2002)
22년 동안 편집부 기자와 종합편집부장ㆍ편집위원을 거쳐 2009년 계간 '시에' 시부문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가상통화의 미래, 어떻게 생각하세요?

  • 현대판 튤립 투기이며 화폐로 인정받지 못할 것 782명 59%
  • 결제·지급 수단으로 인정받아 은행 대체할 것 534명 41%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