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세 번째 병가…컴백 가능할까

입력 2011-01-24 00:49 수정 2011-01-25 16:45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가 다시 병가를 냈습니다. 2004년 췌장암, 2009년 간 이식 수술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애플은 현재 그의 건강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자세한 복귀 시한이 언제인지 일절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더하고 있는데요. 포천 인터넷 판은 2009년 잡스가 스위스에서 희귀암의 일종인 신경 내분비암 치료를 받았다며 이번 병가와의 관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췌장암이 재발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진실이 어떻든 충격파가 대단합니다. 미국 언론들은 ‘잡스 없는 애플은 애플이 아니다’는 우려와 함께 ‘구체적 설명이 없는 갑작스런 공백… 주주들도 알 권리가 있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시적이긴 하지만 애플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지요. 일부 성급한 관계자는 업계의 구도 재편까지 들먹입니다. IT 풍운아의 파란만장한 일생에 집중 조명이 쏟아집니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장발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다니며 선불교에 빠졌던 히피 대학생 잡스는 인도로 가기 위해 다니던 학교를 중퇴합니다. 와중에 동네 선배인 또다른 스티브, 스티브 워즈니악을 만나 인생의 첫 모험을 시도하는데요. 이게 대박을 터뜨립니다. 최초의 PC인 ‘애플Ⅰ’의 후속작 ‘애플Ⅱ’가 1980년에만 100만 대가 팔린 겁니다. 그해 12월 주식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을 단숨에 벼락 부자로 만들어줬지요.


1985년 예상치 못했던 일로 굴욕적 퇴진을 하지만요. 13년 만의 귀환 이후에는 아이맥과 아이팟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합니다. ‘잔머리 굴리기에 능숙한 수완가’라는 세간의 냉소는 ‘탁월한 직관력을 지닌 몽상가’ ‘우리 삶의 방식 자체를 규정하고 있는 남자’로 바뀝니다. 이후에도 ‘유쾌한 도발’은 승승장구하지요. 그 상상력의 정점에 아이폰, 아이패드가 있습니다. 안 되는 게 없는 디지털 장난감, 세상이 열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잡스는 죽음까지도 세상을 바꾸는 도구로 간주합니다. 췌장암 수술 직후인 2005년 스탠퍼드 대학에서 아주 인상적인 연설을 했는데요. 여기서 병마 앞에 고통받은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라곤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죽음을 가리켜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선언했으니까요. 흡사 생과 사의 알고리즘를 완전히 파악한 도학자의 ‘정리’처럼 느껴집니다. 이번처럼 또다시 찾아올 병마를 예상하기라도 한 걸까요.

“내가 곧 죽는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은 인생에 있어 큰 결정을 내리는 데 가장 중요한 도구다. (…) 죽음은-새것이 옛것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해주는-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다. 누구나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다른 사람의 삶을 살거나 다른 사람들이 생각한 결과에 맞춰 사는 함정에 빠지지 말라.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

희대의 천재적 컴퓨터 상상가인 스티브 잡스. 그는 과연 컴백할 수 있을까요?

 
22년 동안 편집부 기자와 종합편집부장ㆍ편집위원을 거쳐 2009년 계간 '시에' 시부문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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