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예쁜 여자> 독점공개
③예쁜 여자를 독살하려는 자들!


무한의 불안과 싸우며 살아야 하는 사람의 모습은 우리에게 어떤 이미지를 환기시킵니다. 철벽 같은 성 속에서 자기에게 아첨하는 사람들의 감언이설에 길들여진 어떤 존재.

그렇습니다. 예쁜 여자는 황제(皇帝)와도 닮은 점이 매우 많습니다.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속은 불안으로 가득 차 있다는 아이러니.

옛황제들이 하루 세 끼의 식사를 하는 과정 속에 그 슬픈 이중성은 극명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역사상 가장 오래 재위한 황제인 중국 건륭제를 기준으로 하면 황제가 한 끼 식사를 할 때 올랐던 음식의 종류는 통상 60∼70종이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어선방(御膳房)이라는 전용 주방에서 만든 것이었고 여기에 4명의 태비가 보내온 수십 가지 요리가 추가됐습니다. 한 입씩만 먹어도 양이 적은 사람은 지쳐서 나가떨어졌을 것 같습니다. 이 많은 음식은 통상 은그릇에 담겨있었습니다.

때가 됐다 싶으면 어린 내시들이 뚜껑을 열고 음식을 담아냅니다. 이때 은수저를 이용해 음식에 독이 있는지를 살피는 과정이 덧붙여 집니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징후가 발견되면 내시들이 먼저 음식을 먹어봅니다.

그 순간에도 산해진미 진수성찬은 식어가고 있었겠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황제의 입장에서는 한시도 경계를 늦출 수 없는 문제인 것입니다. 황제가 시도 때도 없이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 것은 터무니없이 커다란 권력이 자신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권력을 얻기 위해 자신이 기울인 노력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태어나 보니 그렇게 되어 있었을 뿐입니다.

조금만 사리분별을 할 수 있을 정도로만 성장을 해도 온 세상 모든 사람이 온전한 자기 자신이 아닌 ‘권력’ 때문에 자기 앞에서 벌벌 긴다는 사실을 황제는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불안에 떨며 수도 없이 절망했을 것입니다.

이 모든 사고의 메커니즘은 예쁜 여자와 닮아 있습니다. 두말할 것도 없이 권력의 하나로 작용하는 미모를 갖고 있는 여자의 경우에도 끊임없는 불안과 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예쁜 여자의 경우는 황제보다 상황이 더 암울합니다. 눈앞의 사람이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지, 아니면 그저 한때의 즐거움을 목적으로 접근하는지를 알아낼 방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 황제가 육신의 독살을 두려워 하듯
예쁜 여자는 행복의 독살을 불안해 합니다.





예쁜 여자의 삶은 비극이다!
이원우 신간 <예쁜 여자> 2013년 7월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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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에 출생한 자칭 “서른 살의 자유주의자”.
'유니크', '연애의 뒷면' 등 두 권의 책을 저술한 작가.
'미래한국', 'StoryK'를 포함한 각종 매체에 글을 기고하는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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