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만 먹으면 딸 수 있는 학위(?)

입력 2017-09-01 10:53 수정 2017-09-01 11:00


성공컨설턴트 이내화입니다.

종교를 갖게 된 지 7년 정도가 됩니다. 매주 신앙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계층,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이들과 만남 속에서 신앙생활 하기 전에 느끼지 못한 기쁨도 많이 느꼈습니다. 하지만 사회에서 만난 사람보다 더 한(?) 사람도 만나기도 하는데 더러는 정말 호구(?)같은 사람들도 보게 됩니다. “험한 세상 저렇게 호구(?)처럼 살아도 되는가?”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입니다.

제가 속한 신앙 공동체에는 호구(?)들이 많이 포진해 있습니다. 이들은 대개 집사들입니다. 물론 세상이 주는 타이틀이 아니라 신앙 공동체가 주는 타이틀이지요.  그런데 이들은 외국영화에 나오는 집사처럼 행동을 합니다.  말하자면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서 해냅니다. 이들이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이타적(利他的) 행동엔 늘 감사와 감동이 따릅니다. 저는 이런 호구(?)들을  <별바>라고 부릅니다. <별바>란 ‘별난 바보’를 줄인 말입니다.

그렇다고 이들은 남을 의식하거나, 남에게 보여 주기 식 <행동>을 하는 건 아닙니다. 제가 보기엔 그저 좋아서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들이 하는 행동이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가령 다음과 같은 일입니다. 모임을 마치나면 의자 등 집기를 치우고  화이트보드를 지우고 그 자리를 빠르게 정리해놓습니다. 음료 등을 먹고 나서 나오는 쓰레기 등도 깔끔히 치웁니다. 그 수준은 생활의 달인에 버금갈 정도로 능수능란합니다. 이런 행동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  말만 앞세운 것이 아니라 바로 행동으로 보여줍니다. 게다가 싫은 내색이나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이들에게선 이타적인 향기가 그윽하게 풍깁니다.

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과연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동아리 등 단체 활동을 할 때면 이렇게 나서서 하지 않아도 됩니다. 뒷짐을 진 채로 돌아가는 판을 잘 읽어가면서 이리저리 피해가면 되지요.  한 성직자가 한 말입니다. “뛰는 놈 위엔 나는 놈이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놈 위엔 붙어사는 놈도 있습니다!”  요즘 세태를 잘 반영하는 메시지입니다. 즉 묻어가는 것도 하나의 전략인 셈이지요. 그렇습니다.  묻어가거나 붙어가도 별 탈이 없습니다. 저는 이런 짓(?)을  짱구들의 전술이라고 말합니다.

독일 심리학자 링겔 만이란 사람이 재미있는 실험을 해봤습니다. 집단 속 개인의 공헌도를 측정하기 위해 줄다리기 실험을 했습니다.  1대1 게임에서 1명이 내는 힘을 1백으로 할 때 참가자수가 늘면  개인이 어느 정도의 힘을 쏟는지를 측정했습니다.  2명이 참가하면 93으로,  3명이 할 때는 85로 줄었습니다. 나아가 8명이 함께 할 때 한 사람은 49의 힘, 즉 혼자 경기할 때에 비해 절반밖에 내지 않았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동료들과 짐을 옮길 때 대충 힘을 썼던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즉 참가하는 사람이 늘수록 1인당 공헌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이런 집단적 심리현상을 <링겔만 효과> 라고 부릅니다.  자신에게 모든 책임과 권한이 주어져 있는 1대1 게임과는 달리 여러 명 가운데 한 사람에 불과할 때는 사람은 전력투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익명성이라는 환경에 개인은 숨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묻어>가거나 <붙어>가는 셈이지요.  아마 인간이라면 다 이런 속셈일 것입니다.

이쯤해서 제가 잘하는 <별바> 한 사람을 소개합니다. 저는 이 사람을 K집사라고 부릅니다. 나이는 40대 후반이고 대기업에 다닙니다.  키가 작고 몸집이 작아서인지 한번 보면 착한(?) 내음이  물씬 풍깁니다.  인간다운 향기가 절로 묻어 나온다고 할까요.  단적으로 말해 순도 100% 호구(?) 입니다. 무슨 일이나 모임이 있은 후엔 마무리는 대부분 K집사가 도모합니다.  몸을 아끼지 않고 후사를 챙깁니다. 그러고도 지칠 줄 모릅니다. 군대로 말하자면 신병처럼 빠르게 알아서 뜁니다.

이런 K집사를 볼 때면 늘 미안한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론  “왜 저러지...” “혼자만 천국가려고 하나...” “아니면 진짜 바보인가...”  이런 문장들이 앞에 아른 거립니다.   저는 이런 사람을  <인플루엔서(Influencer:주변에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 라고 합니다. 이들은 어떤 의도를 갖고 바보처럼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이 맡은 바를 충직하게 해냅니다.   그래선지 이들의 행동이 주변사람에게 적잖은 영향력을 끼칩니다. 마치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서서히 이들의 행동이 주변에 스며드는 것입니다.

물론 이들은 모르지요. 저도 이들의 행동에 물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바로 이들처럼 앞장서지는 못하지만 K집사 곁에서 붙어서 ‘따라 잡이’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좀 창피하고 어색했지만 어느새 <별바>들 행동을 되새김질하고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속으론 이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나도 <별바> 처럼 살아야지... 100% 바보는 안 되어도 반쪽짜리 바보라도...”

이타자리(利他自利)란 말이 있습니다. 남을 이롭게 하면 자신에게도 이롭다는 뜻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인플루엔서>들은 의도적으로 영향력을 주려고 일을 도모하는 건 아닙니다. 이들은 <자리(自利)>보다 <타리(他利)>를 우선순위에 놓고 사는 이들입니다.
<별바>들이 아주 잘 하는 운동이 하나 있습니다.  널뛰기입니다. 널뛰기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널뛰기에서 내가 높이 오르려면 먼저 상대를 위해 힘차게 돋움 질을 해주어야 합니다. 물론 상대를 높이 올려 줄수록 자신도 더 높이 오르게 마련이지요.  이들은 나보다는 상대를, 나의 이익보다는 상대의 이익을 생각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이 힘과 정성을 다해 상대를 위해 뛰는 만큼 시너지가 나오는 것입니다.  야구 경기로 말하면 앞서 나간 주자를 살리기 위해 자신이 희생 번트를 치는 셈입니다.

개성상인들에게 내려오는 격언이 하나 있습니다. “다 퍼주어 손해 보는 장사는 없다” 혹시 이 <별바>들이 살아가는 키워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실 것입니다. 아닙니다. 이들은 계산적이거나 타산적이지 않은 이들입니다.  그저 호구(?)처럼 사는 게 좋아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이들은 진짜 <호구>가 아니라 이 세상을 <구호>하는 이들일 것입니다.  즉 세상은 부자가 살리는 게 아니라 이들이 살리는 것같습니다. 아무리 각박하더라도 세상은 이래서 살만 한 것인지 모릅니다.

올 가을엔 저도 <별바>가 되고 싶습니다.  참! 앞서 소개한 K집사는 지난 8월초 몽골에  ‘이 세상에서 가장 따기 어려운(?) 학위’ 를 따러 갔다 왔습니다. 학위명은 바로 <봉사>입니다. 그런데 이 학위는 누구나 맘만 먹으면 딸 수 있습니다. 저도 한번 도전하고 싶은 학위입니다.

오늘의 성공 포인트!  가끔은 <안타>보다 <희생 번트>를 날려보세요!

오늘도 富라보! My Life!입니다. ⓒ이내화2170831(crelee@naver.com)

 

 
'성공학 교수'로 잘 알려진 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대학에 '성공학 개론'이란 과목을 개설했으며, 방송, 기업 등에서 연간 수백 회 강연을 통해 성공인생 로드맵을 전파하고 있다.
경희대, 명지대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이내화성공전략연구소 대표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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