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여자'를 말한다(23) 
예쁜 여자는 '세 가지'를 원한다: ①재력



예쁜 여자는 복잡한 존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예쁜 여자는 매우 단순한 존재다. 의심스러울 정도로 단순하기 때문에 많은 오해를 유발하는 것뿐이다.

6개월째 예쁜 여자에 대해 글을 쓰고 있지만 “그래서 도대체 예쁜 여자가 원하는 건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이 문제를 언급하면서 2012년을 마무리할까 한다.

나의 오랜 고찰의 결과에 따르면 예쁜 여자는 결국 ‘세 가지’를 원한다. 단언컨대 당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그 어떤 예쁜 여자도 이 세 가지를 좇아서 움직일 것이다. 

① 재력(물질적 안정성) 

예쁜 여자는 재력을 원한다. 쉽게 말해 예쁜 여자를 만나려면 돈이 든다. 그것도 (대체로) 보통보다 더 많이 든다.

첫 요소부터 힘이 턱 빠지는가? 만약 그렇다면 6개월째 연재 중인 ‘예쁜 여자를 말한다’ 시리즈를 처음부터 다시 읽기를 권고 드린다. 나는 아주 지속적으로 예쁜 여자가 돈을 원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논해왔다.

예쁜 여자는 돈을 원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한대의 돈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래퍼 곡선(Laffer curve)에 대해서 들은 바가 있을 것이다. 즉, 세율이 올라간다고 해서 무작정 세수가 따라 올라가는 게 아니다. 어느 임계점을 돌파하면 정부가 세율을 올려 세금의 존재감을 과시하면 할수록 국민들이 그 말에 따를 유인은 적어진다. 인간의 심리란 그토록 복잡미묘한 것이다.

돈을 원하는 예쁜 여자 역시 마찬가지다. 돈이 예쁜 여자와의 관계를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는 측면은 분명히 있다. 어찌됐든 돈은 인생의 수많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이것이 바로 자본주의에 비판적인 정치인들조차도 증세를 주장함으로써 문제를 돈으로 해결하려는 이유다).

하지만 이것은 영속적인 정비례 관계가 아니다. 쉽게 말해 예쁜 여자의 마음은 돈으로 살 수 없다(누구의 마음도 돈으로 살 수 없다). 무작정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오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101번째 남자’가 될 뿐이다. 물질적인 안락함을 지나치게 과시했다간 매력도가 도리어 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걸 모두 준비할 줄 수 있을 정도로 부유하되 그것을 과시하지 않는 태도가 아주 중요하다. 그런 한편으로 자신의 눈앞에 있는 예쁜 여자가 ‘어느 정도의 부를 원하는지’를 감각적으로 캐치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어떤 차를 타든, 어떤 음식을 먹든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예쁜 여자들도 정말로 많이 있기 때문이다.

막상 예쁜 여자를 눈앞에 두면 이 말이 생각나지 않겠지만, 명백한 사실이다. 돈에 대해서 별로 개의치 않는 예쁜 여자의 모습은 ‘예쁜 여자 월드’에서는 도리어 보편적인 것이다.

스스로가 명품인 사람은 또 다른 명품을 원하지 않는다. 당신과 함께 순대국만 먹어도 행복한 그녀를 붙들고 굳이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수 십 만원을 쓸까말까 고민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돈은 맛있는 음식을 가져다 줄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맛있음을 원하는지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또한 돈은 안락한 집을 가져다 줄 수 있지만, 어느 정도의 안락함을 원하는지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그러니 열심히 일해서 생활이 자유로울 정도로 돈을 벌되 상대방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간파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돈은 인생에서, 그리고 예쁜 여자와의 관계에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아무리 좋게 말해줘도 그저 ‘배경’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계속)
1983년에 출생한 자칭 “서른 살의 자유주의자”.
'유니크', '연애의 뒷면' 등 두 권의 책을 저술한 작가.
'미래한국', 'StoryK'를 포함한 각종 매체에 글을 기고하는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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