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제3회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간 가랑이가 찢어진다 3

기적 같은 이글에도 불구하고

(뭔 소린지 모르는 독자는 전편을 안 읽은 것이다)

김용준 뱁새는 최천호 황새에게 늘씬하게 얻어터졌다.

대여섯 대 맞고 딱 한 대 때린 셈이다.

뭐 큰 차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족보(?) 있는 새들끼리 대결에서는 네다섯대 더 맞은 거면 치명적이다.

 

김 뱁새는 최 황새에게 먹이(?)를 대접하며 물었다.

(이글을 한 기념으로 산 것이지 결코 내기에 져서 밥을 산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다. 흑흑)

 

뱁새

“그렇게 가볍게 장타를 치는 비결이 뭔가요”

 

황새.

“드라이버 헤드 무게를 느끼면서 치는 겁니다”

 

뱁새

“&^%$#@!!@#$%^”

 

샤브샤브에 넣은 야채가 다 데쳐질 때가지 잠깐 시간이 있었기에

뱁새는 조바심을 감추며 다시 물었다.

 

뱁새

“어떻게 하면 헤드 무게를 느낄 수 있는지요”

 

황새

“다운 스윙을 시작할 때 헤드를 툭 떨어뜨리고 기다리면 헤드 무게가 느껴집니다.

그 때 휘두르면 헤드 스피드가 가장 빠릅니다”

 

‘기다리면’이란 말이 뱁새 귀에 들어왔다.

(음. 밥값은 뽑았군)

 

밥상 머리에서 뱁새는 다운 스윙하는 시늉을 해본다.

백스윙 톱에서 두 팔을 툭 하고 떨어뜨려 보는 것이다.

그리고 왼팔이 허리 높이 밑으로 내려 올 때쯤 힘껏 휘두른다.

뱁새 앞에 놓인 숟가락이 와장창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진다.

(아이고)

 

그 사이 야채가 다 익었다.

쇠고기를 넣어야 할 타이밍이다.

아무래도 아쉬운 뱁새 쪽이 집게를 들고 고기를 한 점 한 점 국물에 빠뜨린다.

빨간 쇠고기가 회색으로 변해가는 그 짧은 시간에

뱁새는 본전을 더 뽑으려는 듯 질문을 또 던진다.

 

뱁새

“드라이버를 칠 때 올려치나요. 아니면 내려 치나요’

 

황새

“내려 칩니다”

 

뱁새

“업퍼 블로우로 쳐야 더 멀리 가는 것 아닌가요”

(트집을 잡을 거리를 찾은 것이 아니라 궁금해서 물은 것이다. 진짜로)

 

황새

“내려쳐도 올라가면서 맞습니다”

 

뱁새

“&^%$$#!!#$”

 

이건 또 무슨 얘기람.

 

어느새 집게를 놓고 국자를 든 뱁새.

다 익은 쇠고기와 야채 그리고 국물을 황새와 다른 동반자들(뱁새가 신나게 얻어 맞는 것을 목격한 이들이라 망신스러워서 신원을 밝힐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 접시에 정성스럽게 떠주며 지긋이 황새를 바라본다.

뱁새의 눈빛에는 좀 더 설명을 해 달라는 애원이 담겨 있다.

황새도 눈치를 챘는지 말을 이어간다.

“볼이 무게 중심보다 왼쪽에 있는 데다 티에 올려져 있기 때문에 내려쳐도 올라가면서 맞습니다”

 

뱁새는 궁금증이 시원하게 풀리지 않는다.

그래서 더 물어볼 수 밖에 없다.

 

뱁새

“애초부터 척추를 오른쪽으로 기울인 채로 올려치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은가요”

 

황새

“골퍼가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면 무게 중심까지는 자연스럽게 내려치게 됩니다. 일부러 올려치려고 하다 보면 축이 뒤틀려서 힘을 제대로 쓸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내려친다는 느낌으로 휘둘러야 합니다. 그러면 볼은 자연스럽게 올라가면서 맞히게 됩니다”

 

뱁새도 젓가락을 놀려 고깃점을 소스에 찍어 입에 넣고 우물거린다.

일단 고픈 배에 모이(?)가 들어가니 뱁새도 음식쪽에 정신이 더 팔린다.

(이러니까 뱁새 신세를 못 면하지)

 

식후담은 다음 회에~

(독자 비거리는 1미터도 안 늘었을 것 같은데 누구 주머니로는 원고료가 쏠쏠하게 들어갔겠군. 흐흐흐)

 

김용준 프로의 골프학교 아이러브 골프 café.naver.com/satang1

 

다운 스윙 때는 헤드 무게가 느껴질 때까지 떨어뜨리는 느낌을 갖는다 – 최천호 프로

필자인 김용준 프로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한국경제신문 기자로 몇 년간 일했다.
2000년 대 초 벤처붐이 한창일 때 소프트웨어 회사를 창업했으나 보기 좋게 실패했다.
호구지책으로 시작한 컨설팅 일에 제법 소질이 있어 넉넉해졌다.
다시 건설회사를 인수해서 집을 떠나 이 나라 저 나라에 판을 벌였다.
그러나 재주가 부족함을 타의(他意)에 의해 깨달았다.
그래서 남보다 조금 잘하는 골프에 전념해 지금은 상당히 잘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러다 독학으로 40대 중반에 KPGA 프로 테스트를 통과해 프로 골퍼가 됐다.
그래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는 있다.
그렇지만 아직 50살이 되지는 않아 KPGA 챔피언스투어(시니어투어)에는 끼지 못하고 영건들이 즐비한 2부 투어에서 고전하며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언젠가는 투어에서 우승하겠다는 꿈을 꾸며 열심히 골프를 수련하고 있다.
골프학교 아이러브골프를 열어 아마추어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입장으로 연민을 갖고 레슨도 하고 있다.
또 현존하는 가장 과학적인 골프볼인 ‘엑스페론 골프볼’의 수석 프로모터로서 사명감을 갖고 신나게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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