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제 2회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간 가랑이 찢어진다 2

뱁새가 길을 떠났다.

장타를 배우기 위해.

뱁새 이름은 이미 알겠지만 다시 한 번 홍보를 하면 김용준 프로다.

그러다 첫 황새를 만났다.

황새 이름은 최천호 프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2013년 코리안투어(정규투어) 멤버다.

불의의 사고로 다쳐서 고생하다 재기에 성공해 지금은 2부 투어에서 정규 투어 재진입을 노리고 있는 영건이다.

뱁새가 황새에게 스크라치(한 타당 얼마씩 하는 내기 방식)로 한 판 붙자고 도전장을 던졌다.

(명색이 프로라고 차마 핸디 달라고는 말을 못했다. 흑흑)

 

일단 링에 오른 뱁새와 황새의 스펙을 비교해 보자.

 

홍코너~ 배앱새~ 김 용 준

1971년 생/ 181cm/ 81kg/ 프로 경력 2년차/ 주요 수상 경력 전무<<<이 부분에 주목하지 말기 바란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275야드)

드라이버 최대 비거리(300야드) <<<죽을 힘을 다해 칠 때. 이렇게 치고 나면 피니쉬가 무너지기 십상

(와와~)

 

청코너~화앙새~ 최 천 호

1990년 생/ 180cm/ 83kg/ 프로 경력 9년차/ 2013년 KPGA 정규 투어 멤버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295야드)

드라이버 최대 비거리(300미터)<<<치고 나서 피니쉬 안 무너지짐

(교모하게 최대 비거리를 뱁새 것은 야드로 황새 것은 미터로 표시한 것은 모르겠지?)

 

두 새를 비교하면 일단 나이 차이가 상당히 난다.

(쑥스러움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나이를 먼저 내세우는 게 좋겠군. 흠흠)

 

신체 조건을 보면 뱁새와 황새가 거의 비슷하다.

(이런. 핑계거리가 하나 줄었군)

 

일단 최대 비거리는 30야드 가까이 차이 난다.

뱁새 300야드 황새 300미터.

이 차이는 나중에 짚어보기로 하고

 

평균 비거리를 보면 황새가 20야드 더 날린다.

이상하다.

최대 비거리는 황새쪽이 30야드 더 나가는데

평균 비거리는 20야드 밖에 더 안 나가다니?

 

뱁새 쪽은 보통 때도 안간힘을 써서 친다는 얘기다.

황새는 툭툭 치고.

 

황새는 가소롭지만 내색하지 않고 뱁새의 도전을 받아들였다.

(티 났어. 최프로!)

장소는 경기도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CC.

 

처음 파4 몇개 홀에서 티 샷이 황새 엉덩이 바로 뒤까지 몇 차례 날아가자 뱁새가 우쭐해 한다.

(버디 얻어 맞고 저는 보기를 하고도 비거리 비슷하게 나갔다고 좋단다.으이그)

 

그러나 진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드러난다.

 

520미터쯤 되는 파5홀.

약간 내리막.

 

황새가 먼저 부드럽지만 여태까지 보다는 조금 더 신경을 써서 티샷을 한다.

(조금 더? 적어도 뱁새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따악 소리와 함께 볼이 시원하게 날아간다.

 

이어서 뱁새.

온 힘을 다해 드라이버를 당긴다.

‘굿 샷’이라는 동반자들의 외침을 뚫고 볼이 무지막지 하게 날아간다.

(앗싸!)

 

결과는 어찌 됐냐고?

남은 거리는 뱁새 230미터 황새쪽은 200~210미터 정도였다.

(엥? 왜 이러지. 뱁새가 칠 때만 맞바람이 불었나?)

 

뱁새는 3우드를 들고 죽어라고 세컨샷을 한다.

볼은 잘 맞았지만 약간 밀려서 핀 가까운 쪽 그린 사이드까지 간다.

황새는 5번 아이언을 들어 가볍게 휘두른다.

부드럽게 날아가서 투 온.

(흑흑. 210미터쯤 되는 것 같은데 5번 아이언으로 올리다니. 저것이 사람이여? 아 참, 지금은 사람이 아니라 새지. 황새)

 

비거리 얘기는 잠시 접어두고 여기서 딴 길로 샌다.

 

가볍게 투 온을 한 황새는 이글 펏을 한다.

볼이 아슬아슬 하게 홀 옆에서 멈춘다. 툭 쳐 넣어서 버디.

 

뱁새는 어찌 되었을까?

여기서 극적 반전이 일어난다.

 

뱁새가 유난히 바쁘게 왔다 갔다 한다.

그린 사이드 심한 내리막 라이에 놓인 볼을 어떻게든 붙여서 버디를 해볼 요령이다.

웨지를 꺼내 든 뱁새가 볼을 싸~악 하고 베어낸다.

볼은 그린 위에 사뿐이 떨어지더니 또구르르 구른다.

어! 어! 와!

두어 명이 동시에 탄성을 지르다.

땡그랑.

칩 이글이다.

 

뱁새는 여태 황새에게 쥐어 터진 것을 한 번에 만회 한다.

버디 보너스(이른바 땡 값)는 두 타 이글 보너스는 여섯 타로 정한 덕분이다.

 

어째 장타 비결을 쓰기로 했는데 이상한 데로 빠지네?

너무 길면 휴대 전화로 보는 독자가 싫어한다고 편집자에게 지적을 당할 께 뻔하니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황새에게 배운 장타 비결은 최대한 빨리 쓰겠다.

(무슨 천일야화의 세헤라자데 느낌이 나네)

최천호 프로(KPGA 투어프로)

필자인 김용준 프로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한국경제신문 기자로 몇 년간 일했다.
2000년 대 초 벤처붐이 한창일 때 소프트웨어 회사를 창업했으나 보기 좋게 실패했다.
호구지책으로 시작한 컨설팅 일에 제법 소질이 있어 넉넉해졌다.
다시 건설회사를 인수해서 집을 떠나 이 나라 저 나라에 판을 벌였다.
그러나 재주가 부족함을 타의(他意)에 의해 깨달았다.
그래서 남보다 조금 잘하는 골프에 전념해 지금은 상당히 잘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러다 독학으로 40대 중반에 KPGA 프로 테스트를 통과해 프로 골퍼가 됐다.
그래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는 있다.
그렇지만 아직 50살이 되지는 않아 KPGA 챔피언스투어(시니어투어)에는 끼지 못하고 영건들이 즐비한 2부 투어에서 고전하며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언젠가는 투어에서 우승하겠다는 꿈을 꾸며 열심히 골프를 수련하고 있다.
골프학교 아이러브골프를 열어 아마추어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입장으로 연민을 갖고 레슨도 하고 있다.
또 현존하는 가장 과학적인 골프볼인 ‘엑스페론 골프볼’의 수석 프로모터로서 사명감을 갖고 신나게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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