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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고사성어] (7)우공이산(愚公移山)-믿음은 산도 옮긴다

중국발(發) 스토리는 과장이 심하다. 특히 ≪장자≫ ≪열자≫는 과장의 끝장판이다. 붕새가 한 번 날갯짓을 하니 바다에 파도가 요동치고, 굽은 나무가 드리운 그림자에서 말 삼천 마리가 더위를 식히는 식이다. 한 술 더 떠 열자는 아예 하늘을 날았다. 그런 과장이 얘기를 재밌게 끌어가고, 그 안에 담긴 속뜻을 쉽게 깨우치게 한다. 중국의 고전이 세계의 고전이 된 이유다.

먼 옛날 중국의 한 작은 마을에 우공(愚公)이라는 90세 노인이 살았다. 한데 사방 칠백 리에 높이가 만 길이나 되는 두 산이 집 앞뒤를 가로막아 왕래가 너무 불편했다. 우공이 어느 날 가족을 모아 놓고 물었다. “나는 태행산과 왕옥산을 깎아 없애고, 예주와 한수 남쪽까지 곧장 길을 내고 싶다. 너희들 생각은 어떠냐?” 모두 찬성했지만 아내만은 반대했다. “아니, 늙은 당신이 어찌 저 엄청난 산을 깎아 없앤단 말이오. 파낸 흙은 또 어떻게 할 거요?” “발해에 갖다 버릴 거요.”

이튿날 새벽부터 우공은 산을 깎아내기 시작했다. 세 아들과 손자를 데리고 돌을 깨고 흙을 파서 삼태기로 발해에 갖다 버렸다. 한 번 버리고 오는 데 꼬박 일년이 걸렸다. 주변에서 사람들이 비웃었지만 우공은 태연했다. “내가 죽으면 아들이 하고, 아들은 또 손자를 낳고, 손자는 또 아들을 낳고, 그 아들은 또 아들을 낳겠지요. 산은 그대로이니 언젠가는 두 산이 평평해지겠지요.” 자자손손(子子孫孫)이 여기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우공의 이 말을 듣고 놀란 건 두 산을 지키는 산신이었다. 시쳇말로 ‘나와바리’가 없어질까 두려워한 산신은 옥황상제에게 우공의 말을 전하고 산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옥황상제는 우공의 뜻에 감동했다. 역신(逆神) 과아의 두 아들을 불러 명했다. “너희는 각각 두 산을 업어 태행산은 삭동 땅에, 왕옥산은 옹남 땅에 옮겨놔라.” 우공 집을 가로막은 두 산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지금은 작은 언덕조차 없다고 한다. ≪열자≫ 탕문편에 나오는 얘기다. 우공이산(愚公移山), 90세 노인이 믿음 하나로 태산을 옮겼다. 그는 우공이 아닌 신공(信公)이다. 큰일도 믿음이 굳으면 반드시 이뤄진다.

세상에 단박에 이뤄진 건 없다. 태산은 티끌이 쌓이고 쌓여 저리 높아졌고, 바다는 물 한 방물이 모이고 모여 저리 깊어졌다. 낮다고 버리면 높아지기 어렵고, 작다고 버리면 커지기 어렵다. 낮음은 높음의 바탕이고, 작음은 큼의 씨앗이다. 큰 꿈을 꾸려면 작은 실천에 마음을 쏟고, 먼 미래를 내다보려면 오늘에 충실해야 한다. 지금이 부실하면 만사가 부실하다.

믿음에는 묘한 힘이 있다. 그 힘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당신이 믿음을 잃으면 남은 당신을 업신여긴다. 당신이 당신을 믿으면 남도 당신을 믿는다. 믿음은 세상 최고의 우군(友軍)이다. 우군이 많으면 이긴 싸움이다. 일단 시작하면 의외로 풀리는 일이 많다. 성공하면 한 발 더 내디디면 되고, 실패하면 교훈 하나 얻으면 된다. 인생은 그러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거다. 당신을 믿어라. 그리고 용기를 내라. 믿음과 용기, 이 둘만 쥐고 있으면 세상은 모두 당신의 우군이다.

신동열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한국경제신문 기자, 한국경제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청소년 경제논술신문 생글생글 커버스토리 집필,
한국경제TV '오늘 한국경제' 진행, 한국직업방송 '신동열의 취업문을 여는 경제상식' 출연.
KBS라디오 '세상의 모든 지식' 출연.
저서:굿바이 논리야, 내 인생 10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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