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스피치에도 첫인상이 있다. 초반 1분에 청중을 사로잡아라.’

[김미영 스피치 칼럼]

(이미지 출처 : 한경닷컴, KBS 태양의 후예 공식 인스타그램)

KBS 태양의 후예 공식 스틸 컷으로 기사와 예고편을 통해 공식 공개되면서. 3회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송혜교를 지나쳐 버리는 송중기! 그리움이 가득한 송혜교의 눈빛!
‘불편함인가? 설렘인가? 이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는 뭐지?’
만약,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당신은 적어도 그 궁금증이 풀릴 때까지 드라마를 계속 보게 될 것이다. 이 장면은 시청률 30%까지 기록했던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3부’ 첫 장면이다. ‘강렬한 드라마의 첫인상! 작가는 이 장면을 ‘일부러’ 드라마 초반에 설정한다. 초반을 잡지 못하면, 중간에 시청자를 다시 끌어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른바 ‘스토리’의 ‘골든타임’이다. 마치 생사가 갈리는 ‘골든타임’처럼 시청률을 이끌어가는 힘이 바로, 이 초반 1분에 달려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역시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이 칼럼 흥미로울 것 같은데, 읽어볼까?’ 혹은 ‘그냥 그러네! 다른 칼럼 찾아보자.’ 초반에 눈길을 끌게 만드는 무엇인가가 없다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데 실패할 확률이 크다. 따라서 어떻게 내 생각을 전달할까를 넘어 어떻게 사로잡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스피치도 마찬가지다. 초반을 잡지 못하면, 청중의 관심을 다시 끌어오기란 쉽지 않다.
연설가 엘머 휠러는 ‘스피치 시작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한다. 처음 10초 안에 청중을 사로잡아라. 이 때를 놓치면, 10분을 투자해도 만회하기 어렵다. 시작의 10초는 그 이후의 10분과 같다.

그런데, 과연 스피치에서 ‘시작’이라고 하는 부분은 어느 순간부터일까?
마이크를 잡는 순간? 청중에게 인사를 하는 순간? 아니면, 메시지가 시작되는 순간?
아니다! 정답은 모든 시선이 집중되는 순간이다. 다시 말해서, 발표를 하기 위해 엉덩이를 의자에서 떼고, 걸어 나오는 순간, 청중이 화자를 바라보는 순간부터가 스피치의 시작이라는 이야기다. 이해를 돕기 위해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을 떠올려 보자. MC가 “제 53회 대종상 영화제를 시작하겠습니다.” 하는 순간일까? 아니다. 배우의 차 문이 열리고, 레드 카펫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수많은 환호와 카메라 프래시가 터지는 순간, 모든 시선이 집중되는 바로 그 순간에 대종상 영화제는 이미 시작된 것이다.

(이미지 출처 : 한경닷컴)

스피치 강의를 할 때, “앞에 나와서 자기소개 한번 해볼까요?” 라고 학생들에게 제안을 하면, 당당하게 나와 말을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저 나중에 하면 안 될까요?” “오늘 목 상태가 안 좋아서” “ 저 원래 이런 거 잘 못 하는대..” 그런데 그것을 알고 있는가? 나중에 스피치를 하겠다고 말하는 순간에도 모든 청중은 그 모습을 보고 있다. 이미 스피치는 시작 되었다는 것이다. 과연 마지못해 단상으로 걸어 나오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청중은 듣고 싶을까?
스피치는 입을 떼는 순간 시작이 아니다. 걸어가는 태도에서부터 청중에 대한 인사, 인사말 과 행동 하나하나가 첫 이미지를 결정짓는다. 아직 아무 이야기를 듣지 않았더라도 청중은 이미지와 ‘태도’ 하나에도 많은 선입견을 갖는다는 것을 명심하라. 머뭇대는 사이 당신의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MC 유희열은 가벼운 프리 오프닝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잘 풀어낸다.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MC 유희열입니다.’ ‘뛰어난 진행을 자랑하는 MC 유희열입니다.’ 유희열씨의 인사를 듣는 순간 어색한 마음이 조금 사라지고 미소가 번지는 건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무대 위에서 혹은 대화를 할 때, 당신의 첫 마디는 무엇인가?
미국의 심리학자 고든 앨포트는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상대의 성격이나 신뢰 등 일정부분까지 느끼는 시간은 불과 30초라고 한다. 앞서 언급한 스피치의 당락을 좌우하는 초반 1분! 골든타임과 맞물리는 시간이다. 이 1분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른바 ‘오프닝 핫 버튼 누르기’ 질문던지기, 호기심 유발하기, 결론부터 꺼내기 3가지 방법을 소개한하고자 한다.

‘질문을 던진다’는 것은 ‘말을 건다’와 같은 의미이다. 질문을 던지면 청자는 ‘답변을 해야한다.’라는 책임감을 갖게 된다. 즉, 질문기법은 청자로 하여금 더 집중해서 스피치를 듣도록 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준다. 그래서 나는 강의를 할 때, 질문기법을 잘 활용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프레젠테이시션 강의에 가면, “프레젠테이션 최근에 한 적 있으신가요?” 라고 말을 거는 것이다. “프레젠테이션 잘 하는 방법을 알아봅시다.”라고 시작하는 강의와, 질문으로 말을 거는 강의! 당신은 어떤 쪽에 더 호감을 느끼겠는가?

두 번째 방법은 청중의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스토리나 도구를 사용해 보는 것이다.
“제가 오늘 강의장에 들어오다가 ‘쵸콜릿’을 선물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스피치를 할 때, 쵸콜릿은 좋지 않습니다. 스피치 전에 먹어서는 안되는 3대 음식이 있거든요. 뭘까요?” 학생들은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강의에 집중한다. 그리고 학생들은 호기심이 해소될 때까지 나의 말에 집중할 것이다. 그 집중의 힘을 모아 스피치를 이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 궁금증을 가질 수 있는 사진이나 스토리들을 보여주면서 스피치를 시작해보는 것도 골든타임을 잡는 좋은 방법이 된다.

질문을 던지는 것도, 호기심을 유발하는 방법도 어렵다고 한다면, 세 번째! 결론부터 말하기 방법을 추천한다. 말할 것이 분명한 스피치만큼 청자를 집중시키는 방법도 없다. 내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경제 프로그램 중 ‘시청자 부동산 고민상담 코너’가 있다. 시청자가 전문가에게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전화로 의뢰해보는 시간이다.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상담은 공통점이 있다. 결론부터 말한다는 점! “이 아파트는 이번 가을 이사철에 매도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를 지금부터 설명해 드릴게요” 깔끔한 스피치 구조이다. 하지만, 시청률이 잘 안나오는 전문가의 경우는, 대부분 시청자에게 이러한 질문을 다시 받는다. “그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게 어떤 건지요.” 결론이 뒤에 나올수록 청자는 지치기 마련이다. 반면에 말하고자하는 바를 제시해주고 그 근거를 설명하는 방법은 집중력을 높여준다.

심리학 용어에 ‘초두효과 (primacy effect) 라는 것이 있다. 먼저 인지한 정보가 나중의 정보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으로 그만큼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스피치에도 첫인상이 있다.
그 첫인상을 만드는 것이 바로 스피치 초반의 1분! 골든 타임이다.
그 시간을 통해 청자를 내 편으로 만들 수도, 혹은 잃어버릴 수도 있다. 오늘부터 스피치 오프닝 핫버튼 누르기 3가지 법칙을 연습해 보는 것은 어떨까? 처음 10초 안에 청중을 사로잡아라. 이 때를 놓치면, 10분을 투자해도 만회하기 어렵다. 스피치 시작의 10초는 그 이후의 10분과 같다는 것. 골든타임 1분은 스피치 전체의 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김미영 프리랜서 아나운서

(현) JTBC 골프 /이데일리 TV

(전) 한국경제 TV /OBS 경인방송 / KTV/강릉 MBC

지방행정연수원 외래교수

국립외교원 미디어브리핑, 프레젠테이션 외래교수

삼일회계법인/현대자동차/삼성전기 미디어 코칭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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