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한국 생태계의 꼭대기에 오르는 법

수출하며 살면 좋은 이유

한국은 수출로 경제를 일으킨 나라의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그래서 유난히 수출하는 사람을 치켜세우는 경향이 있다. 특히 제조업을 하면서 수출한다고 하면 애국자중의 애국자라고 한다. 나도 수출을 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어디가서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 다시 돌이켜 보아도 난 다시 태어나도 수출을 하며 살고 싶다. 특히 한국처럼 갑과 을의 관계가 명확한 날에서는 수출업체로 산다는 것은 행운중의 행운이라고 할 수있다.

 

 


양말 수출할 때
신발 수입할 때

위의 두 그림에서 보다시피 수출을 하면 한국이라는 살벌한 생태계의 피라미드에서 언제나 꼭대기에 올라있게 된다. 왜냐하면 난 언제나 구매자가 되기 때문이다. 어쨋거나 돈을 주는 사람은 받는 사람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게 되는 것은 경제활동에서 당연하다. 수출자는 제품 생산공장이나 원료 판매업자에게 돈을 주는 아주 괜찮은 입장이 된다. 그런데 나에게 돈을 주는 바이어는 바다건너 멀리 떨어져 있다. 자주 볼 수도 없다. 물론 전화나 이메일로 통화는 자주 하지만 얼굴을 맞대고 만날 때보다는 부담이 훨씬 덜하다. 그렇게 살다가 신발을 수입하게 되었다. 수입을 하면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도매상이다. 인터넷을 통해서 파는 사람도 있고, 여러 개의 대리점을 가진 수입브랜드 판매상도 있었다. 그들은 일단 내 제품의 특성을 고려하기는 하지만 자기네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 그들의 요구를 무시하기는 어렵다. 도매상을 만나고 나면 소매상을 만나야 한다. 소매상은 도매상보다 더 어렵다. 일단 계산의 단위는 적은 데 마진율은 더 높이 요구한다. 매장의 아주 적은 면적을 내주는 것도 벌벌 떤다. 그 사람들에게는 삶의 터전을 일부 빌려달라는 것이니 나도 말이 쉽게 나오지는 않는다. 또 그 다음에는 소비자이다. 거의 대부분은 합리적이고 예의가 있는 소비자이다. 그래도 깐깐하다. 내가 보기에 별 것아닌 것도 찝찝하다거나 새 것같지 않다는 이유로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한다. 그럼 왕복 택배비는 내가 내야 한다. 3천원에 불과하지만 그게 숫자가 많아지면 작지 않은 금액이다. 때로는 진상고객도 있다. ‘소비자는 왕’이라는 말을 몸소 실천하시는 분들이다. 이처럼 수입을 한다는 것은 그 생태계의 맨 밑바닥에서 있는 것이다. 별로 내 생각대로 흘러갈 일이 없다. 수출하는 나는 언제나 갑이지만, 수입하는 나는 언제나 을이다. 누구에게 물어보아도 ‘갑’을 더 좋아한다. 나도 그렇다. 그래서 난 사람들에게 ‘사람답게 살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다면 수출을 하라’고 권한다.

그리고 또 수출하면 살면 좋은 게 나라에서 인정해준다. 수출한다면 그냥 어렴풋하게 나라에 애국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주 확실하게 느낀다. 정부에서 수출업체를 지원해줄려고 무지하게 애를 쓴다. 때로는 특혜를 받는 느낌까지 준다. 내가 뭔가를 수출할려고 하고, 그에 대한 어떤 불편함이 있을 때 그걸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다보면 그에 대한 정부지원 사업이 거의 반드시 있다. 그만큼 수출을 지원하는 정책수단이 많다. 다른 일로 공공기관에 가면 불편할지 몰라도, ‘수출할려고 하는 데 뭐 도움받을 게 없나’하고 공공기관에 가면 공무원들이 얼마나 친절한 지 모른다. 또한 아주 실질적인 도움도 있다. 자기 돈이 없어도 외국에서 한국 물건을 사겠다는 신용장을 받아오기만 하면 나는 이를 근거로 한국무역보험공사를 통해서 은행대출에 대한 지급보증을 받을 수있다. 그 보증을 바탕으로 그게 수억원이 넘는 거래라도 실행하여 이익을 볼 수있다. 그만큼 수출을 한다는 것을 나라에 도움이 되는 사업으로 인식하여 준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장사하는 입장에서 보면
수출을 하면 남들이 나를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명예를 갖을 수있다. 또한 갑과 을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갖는 권력을 갖게 된다. 물론 그걸 남용하지는 말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난 언제나 세금계산서가 들어오면 현금결제를 하였다. 어음을 써 본적이 없다. 그래서 남들이 나를 괜찮은 ‘갑’으로 기억해준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이론에 따르면 수출업자가 되면 일단 자존의 욕구는 갖게 된다는 말이다. 살면서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를 한국에서 사업을 해 본 사람은 아주 실감을 한다. 그리고 그걸 누릴 수 있는 길이 수출이다. 그리고 수출한다고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잘한다면 자아실현의 욕구까지 이룰 수있다.
이런 사업이 한국에서 몇 개나 될까?
이래서 내가 수출하기를 권하지 않을 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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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화

89-95년 대한무역진흥공사 근무,
95년부터 드미트리상사 운영.
Feelmax 라는 브랜드로 발가락양말을 핀란드등에 수출하고, 맨발 운동용 신발을 수입.
무역실무 및 해외 영업 강의
지은책 : 무역 & 오퍼상 무작정 따라하기, 책은 삶이요 삶은 책이다, 국제무역사 2급 단기 완성, 결국 사장이 문제다 등 다수

drimtr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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