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만 곁에 있어도 산다

입력 2011-12-27 11:00 수정 2012-01-02 10:05
회복탄력성 | 김주환 지음 | 위즈덤하우스

 

 부제는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유쾌한 비밀'이다. '인생의 허들을 가뿐히 뛰어넘는 내면의 힘'이란 카피도 있다. 살다 보면 여기저기서 부딪치고 걸려 넘어지기 일쑤다. 지진과 쓰나미로 모든 걸 잃거나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되는 끔찍한 상황까진 아니더라도 간절한 소망이 이뤄지지 않고 믿었던 사람마저 등 돌리는 일 같은 건 수시로 닥친다.

똑같은 일을 겪어도 반응은 각기 다르다. 누구는 유리같아 떨어지는 즉시 산산조각 나지만 누구는 고무공처럼 튀어오른다. 마흔다섯 살에 자동차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고도 휠체어를 탄 채 입으로 마우스를 움직이며 강의하고 연구해 전보다 더 주목받는 학자가 된 이상묵 서울대 교수(해양지질학)같은 이들이다. 인조 다리로 장애인올림픽 100m 달리기에서 우승한 에이미 멀린스와 끼니 걱정을 하던 이혼녀에서 세계적인 작가가 된 조앤 롤링도 그렇다.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엄청난 고통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에 도전하게 만든 것일까. 저자 김주환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회복탄력성' 덕이라고 말한다. 회복탄력성은 마음의 근력같은 것으로 몸의 근육이 신체 면역력을 높여주듯 일상 속 스트레스와 사람 사이의 갈등은 물론 갑작스런 불행까지도 이겨내게 한다는 얘기다.

조사에 따르면 상황에 관계없이 전체의 3분의 1은 회복탄력성을 지닌다. 하와이 카우아이섬 연구가 대표적인 예다. '카우아이섬 연구'는 1955년 태어난 신생아 833명의 삶을 30년 이상 추적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자료 분석을 담당했던 에미 워너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가장 열악한 상황에서 자란 201명 중 72명은 참을성과 판단력 · 자존감을 지닌 자율적 · 도덕적 인물로 밝고 씩씩하게 자랐다는 것이다.

워너 교수는 이런 회복탄력성의 근원을 인간관계라고 결론지었다. 극악한 처지에서도 꿋꿋이 성장한 사람에겐 부모 조부모 삼촌 이모 누구든 그를 무조건 사랑함으로써 기댈 언덕이 돼준 사람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저자는 그러나 회복탄력성은 성장기 경험에만 좌우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신체의 근육을 키우듯 훈련에 의해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가 개발한 한국형 회복탄력성 지수(KRQ53) 청소년용 회복탄력성지수(YKRQ 27)를 알아봐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강점을 강화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말이다. 회복탄력성지수를 결정짓는 건 자기조절능력(감정조절력+충동통제력+원인분석력)과 대인관계능력(소통능력+공감능력+자아확장력),긍정성(자아낙관성+생활만족도+감사하기) 등 세 가지.

회복탄력성지수를 높이기 위해 그가 제시한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활짝 웃어라.참지 말고 즐겨라.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라.배려하고 봉사하라.경청하라.감사하라.운동하라.' 그리고 덧붙인다. "결점에 매이지 말고 강점을 찾아 열심히 발휘하며 살아라.그래야 긍정적인 뇌가 만들어지고 행복감과 회복탄력성도 커진다. "

 
늦깎이 훈장이 된 글쟁이. 내 인생의 꼭지점이 아직 남아 있겠거니 믿으며 매사 열심히 대드는 철 안든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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