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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를 새롭게 디자인해야만 하는 이유

2017 서울모터쇼

10일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가 지난 9일 폐막됐다.

이번 서울모터쇼에서는 현대차, 제네시스, 기아차, 한국지엠 쉐보레, 르노삼성, 쌍용차, 메르세데스-벤츠, BMW, 렉서스, 재규어, 인피니티 등 27개 유명 완성차 브랜드에서 총 243개 차종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서울모터쇼를 찾은 관람객은 61만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모터쇼는 사실 ‘자동차 산업의 꽃’으로도 불리는데, 세계 최초의 모터쇼는 지금으로부터 120년 전인 지난 1897년 독일에서 개최된 프랑크푸르트모터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98년에는 파리모터쇼, 1899년에는 디트로이트모터쇼가 잇따라 열렸다. 모터쇼는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새로운 기술과 패션을 가미한 디자인을 공개하는데, 향후 3~4년 뒤에 양산될 다양한 콘셉트카도 미리 선보인다. 자동차 마니아들에게는 가슴을 ‘쿵쾅쿵쾅’ 하도록 만드는 게 모터쇼다. 그야말로 축제인 셈이다.

2017 서울모터쇼

지난 1995년 처음으로 열린 서울모터쇼는 세계자동차공업연합회(OICA)에서 공인한 국제 모터쇼에 속하는데, 올해로 11번째를 맞았다.

이번 2017 서울모터쇼에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가 2대, 아시아 프리미어는 콘셉트카 4대를 포함 18대, 코리아 프리미어는 22대에 머물렀다.

2년전 열린 2015 베이징모터쇼의 경우 월드 프리미어만 109대에 달했다. 수치로만 놓고 보면 서울모터쇼의 60배에 가깝다. 서울모터쇼가 국제 모터쇼라는 점을 감안하면, 참으로 초라한 수준이다. 오죽했으면, 서울모터쇼가 열리는 기간 내내 해외 기자들을 보는 것도 손에 꼽힐 정도였다.

그나마 이번 2017 서울모터쇼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디자인 공모전인 오토디자인어워드(Auto Design Award) 수상작이 전시됐고, 자동차 디자인 스케치 대회나 유명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자동차 디자인 포럼 등이 개최된 건 차별적이었다. 위안으로 삼을만 했다.

2017 서울모터쇼 (오토디자인어워드)

여기에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이탈리아의 조르지오 감베리니(Giorgio Gamberini) 자가토 밀라노(Zagato Milano) 최고 운영 책임자가 컨퍼런스에서 강연한 것도 눈길을 모았다. 이번 서울모터쇼에서는 자동차 디자인 측면이 부각됐는데, 이는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적절히 감안한 기획이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울모터쇼가 프랑크푸르트모터쇼나 디트로이트모터쇼, 파리모터쇼, 베이징모터쇼 등 세계의 주요 모터쇼와의 경쟁을 위해서는 질적, 양적으로의 개선이 시급하다.

내수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서울모터쇼가 태생적인 한계를 지녔다는 이유만 나열한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의 자세는 상식 밖이다.

시장 규모가 작더라도 서울모터쇼를 차별화 시키는 기획력이 부족했다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이런 점에서 서울모터쇼의 향후 발전을 위해서는 서울모터쇼를 처음부터 새롭게 디자인해야만 한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2017 서울모터쇼

 

서울모터쇼는 2년에 한번씩 홀수년도에 열리는데, 지금까지 전시 기획은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내에서 주로 이뤄져 왔다. 서울모터쇼를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서울모터쇼 전담팀’ 구성이 요구된다. 여기에는 시민, 학회, 업계, 언론계, 정부기관 등 자동차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게 전제되어야만 한다.

서울모터쇼는 역사가 짧은데다, 우리나라 시장 규모가 작다는 한계점이 상존하지만, 이 같은 패배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묘책이 없는 건 아니라는 판단이다.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

자동차 뉴스 채널 데일리카(www.dailycar.co.kr)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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