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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기를 배워야 하는 전기차 시장

느리게 걷기를 배워야 하는 전기차 시장
마음은 급해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 방법을 배워야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부분이 글로벌 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올해 초 열렸던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제네바 모터쇼 등의 수많은 자동차 전시회를 통해 메이커들이 가장 앞에 내세웠던 라인업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였다. 연비도 문제지만 늘어나는 저탄소 모델에 대한 강한 정책들이 메이커들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고 보여진다.

사실, 전기가차 모습을 드러내면서 자동차 관계자들은 각국 정부들의 정책에 따라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흐름은 그렇지 못했다. 우선 전기차가 갖고 있는 짧은 거리의 주행은 물론이고 그 동안 몸에 베어있던 엔진소리에 대한 추억들을 쉽게 잊어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결과를 얻어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와 달리 조금이나마 친환경 자동차로 가기 위한 방법들로 클린 디젤이나 하이브리드 등이 시장에 도입됐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운전자의 습관에 따라 연비를 대폭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었기에 집중적인 연구와 개발이 이루어졌고, 어느 순간에 메이커들은 저마다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제로 이미션을 위한 친환경 자동차로 가기 위한 중간단계에 유저들도 동승을 한 결과가 된 것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전기차에 대한 유저들의 생각은 ‘아직’이라는 단어가 앞선다. 불편함, 실용성이 떨어진다 등등이 전기차에 따라 붙는 수식어가 됐고, 실제 운전하는 사람들도 도로가 막히거나 다른 전자장비를 사용하게 되면 짧은 주행거리로 인해 배터리 게이지를 먼저 살필 정도로 애민해 진다고 한다.

전기차를 이용한 제로 이미션의 시대의 시대는 찾아 올 것이다. 단지 급하게 서두르기 보다는 느리게 걷는 법을 배우 듯 전기차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여유롭게 생각을 해야 한다. 그만큼 전기차를 실생활로 완벽하게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인프라가 많으며, 말뿐인 인프라 확장보다는 실제적인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더 느리게 걸을 수 밖에 없다.

얼마 전 제주도에서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진행됐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물론 전기차 산업과 관련된 업체들이 참가해 앞으로 급진적으로 발전하게 될 전기차 시장에 대해 제시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메이커들과 업체들의 참여는 저조했고, 지나치게 서두르고 끼워 맞추려는 행사였다는 점을 드러냈다. 아마도 제주도가 추구하고 있는 저탄소섬 정책에 힘을 받아 쉽게 추진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보여준 결과일 것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행사다. 어떻게 보면 자동차가 거쳐온 시간이 100여 년을 넘어선 것에 비해 짧은 기간이기에 해답을 찾을 수 없음을 알았을 것이다. 때문에 조급함을 갖기 보다는 여유있는 생각으로 지난 1년간의 준비 상황을 짚어 봐야 한다. ‘급하게 먹은 떡이 체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급해도 차분하게 준비해야 만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문제가 있었는지를 알게 된다. 급하게 움직이면 어딘지 모르게 빠져 있는 상황 때문에 다시 원위치로 돌아올 수 있다.

제로 이미션을 위한 전기차는 반드시 필요한 시장이다. 몇몇 메이커들이 1회 충전으로 부족하지 않은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모델을 출시했다. 점점 내연기관 자동차들과 성능에서는 당당히 맞서고 있기에 인프라 구축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단지 보여주기만 하는 인프라 구축이 아니라 유저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전기차가 보급돼야만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찾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본다.
기자도 얼마 전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몇 대의 차량을 시승해 보았다. 조용함과 부드러운 드라이빙 능력은 여느 차에도 뒤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안정화된 전기차 시장을 엿보도록 했다. 하지만 전기차의 배터리 양이 떨어지면서 오랜 시승을 했던 기자도 마음에 조바심이 생길 정도다. 특히, 충전소를 찾아 다니고,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은 난처하게 만들었다. 이런 부분이 개선돼야 전기차 시장이 좀더 활성화될 수 있을 듯 하다.

월간 더아이오토와 더아이오토닷컴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자로 시작해 자동차를 알리는 기자로만 25년 정도 됐네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열정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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