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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가 커 보이는 3세대 뉴 모닝

6년만에 완전 변경된 모닝이 등장했다. 매번 신형 모델이 나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 물론 6년의 모델 변경 주기는 빠르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이제 구형이 돼 버린 2 세대 모닝이 등장한 게 벌써 6년 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새로 등장한 3세대 모닝

새로 등장한 3세대 모닝

3세대 모닝의 전면 인상은 넓어 보이고 강렬해졌다

3세대 모닝의 전면 인상은 넓어 보이고 강렬해졌다

새로운 모닝은 전체의 차체 형태 구성에서는 2세대 모델과 기본적으로 같은 흐름이지만, 전반적으로 부드러워진 인상을 준다. 물론 전면부의 얼굴 표정은 2세대 모닝이 귀여운 이미지였던 것에서 신형은 로봇 같은 인상이면서 가늘고 넓은 비례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더해져 조금은 강하게 바뀌긴 했다. 그렇지만 차체 측면 캐릭터 라인의 이미지는 이전보다 부드러워졌다.

 

조금은 샤프했던 2세대 모닝의 측면 이미지

조금은 샤프했던 2세대 모닝의 측면 이미지

사실 2세대 모닝에서 측면의 캐릭터 라인 모서리를 샤프하게 세우면서 마치 붓으로 획을 그은 것 같은 이미지를 강조했던 것은 필자에게는 현대 아반떼 MD나 YF 쏘나타의 캐릭터 라인과도 같은 인상이 들어서, 기아의 디자인이 아닌 현대의 디자인 같은 인상이 있기도 했었다. 물론 이건 필자만의 관점일 수도 있다. 아무튼 이제 신형 모닝은 한결 부드럽게 다듬었다. 그리고 이전에 직선적이었던 벨트라인도 C-필러 쪽으로 가면서 위로 올려 놓아서 무난한 흐름의 차체 측면 형상에서 뒤쪽의 볼륨을 강조해서 전반적으로 차체가 커진 것 같은 인상을 준다.

 

휠 아치를 강조하고 벨트라인이 달라진 3세대 모닝

휠 아치를 강조하고 벨트라인이 달라진 3세대 모닝

그렇지만 더 눈에 들어오는 건 휠 아치에 두 개의 선 요소가 사용된 것이다. 이로 인해 두툼한 인상으로 마치 SUV의 휠 아치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휠 아치 디자인은 국내의 경승용차 차체 폭 규제 1,500mm에 맞춘 기본 차체를 맞추고, 거기에 검은색 플라스틱 휠 아치 몰드를 덧대면서 폭이 넓은 타이어를 장착해서 차체 폭을 넓혀서 유럽 수출 모델 대응을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경승용차 기준은 배기량 1,000cc 이하에 차체 길이와 폭이 각각 3,600mm와 1,500mm이하로 돼 있지만 높이는 2,000mm까지 가능해서 기아의 레이 같은 높은 비례의 차는 가능하지만, 길이와 폭이 늘어나는 것은 허용이 안 된다.

 

앞/뒤 오버행이 짧고 A필러 하단이 앞으로 가 있다

앞/뒤 오버행이 짧고 A필러 하단이 앞으로 가 있다

앞, 뒤 오버행이 짧고 트레드가 넓어 접지율이 높다

앞, 뒤 오버행이 짧고 트레드가 넓어 접지율이 높다

또한 A-필러가 상당히 앞으로 이동된 구조로 거의 1.5박스 구조의 차체처럼 보인다. 그래서 카울 탑 패널(와이퍼가 달린 부분)이 앞 바퀴와 겹치고 있다. 즉 차체에서 승객을 위한 캐빈 공간의 비중이 높고, 후드는 매우 짧은 비례가 돼서 전체 차체 형상이 모노 볼륨(mono-volume; 하나의 입체 형태)과도 같은 비례를 보여준다. 게다가 극히 짧은 앞/뒤 오버행(overhang)으로 차체의 접지율이 높은 개념이다. 축간거리와 폭 방향의 축거가 넓어질수록 차체를 평면상으로 보았을 때 네 개의 바퀴의 중심점을 연결한 가상의 노란색 사각형과 차체의 전체 평면의 사각형 면적 간의 차이가 줄어들게 되므로 차체가 이론적으로 안정성이 높아지는 개념이다. 이것은 차체 스타일 상의 자세(stance) 역시 좋게 만들어 준다.

 

접지율 향상으로 차체의 자세도 좋아진다

접지율 향상으로 차체의 자세도 좋아진다

뒷모습은 2세대가 귀여운 성향이었다면, 신형은 조금은 점잖고 성숙한 이미지로 다듬어졌다. 테일 램프도 마치 디귿(ㄷ)을 연상시키는 수직 형태를 강조해서 좌우로 최대한 넓어 보이게 디자인해서 독특하지만 성숙해진 듯한 이미지다.

 

테일 램프는 점등 시의 이미지가 독특하다

테일 램프는 점등 시의 이미지가 독특하다

인스트루먼트 패널 역시 폭이 넓어보이게 강조했다

인스트루먼트 패널 역시 폭이 넓어보이게 강조했다

사실 필자는 경승용차의 디자인은 감각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차량의 동력성능보다는 연비와 같은 합리적 요인이 높은 비중을 가지기 때문에, 오히려 감각적 디자인이 중요해지는 건지도 모른다. 연비 같은 물리적 기준의 향상을 통한 경쟁은 사실 기술적으로는 매우 치열한 것은 물론이고, 시장의 경쟁에서도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한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방향으로 공감대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결국 감각적인 차별성이 더해져야 하고, 그것을 바로 디자인의 창의성 영역이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 감각은 말초적 유행이 아닌 가치에 기반한 것이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모닝의 실내 디자인 역시 폭이 좁다는 인상을 극복하기 위해 인스트루먼트 패널에 수평적 디자인 요소를 더해 폭이 넓어 보이게 했는가 하면, 양측의 환기구를 세로로 길게 디자인해서 크러시 패드가 좌우로 더 넓어 보이게 디자인했다.

사실 모닝은 차체 크기는 물론이고, 가격, 연비 등 실용성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매우 제한된 조건에 놓여 있고, 그 속에서 얼마나 또 다른 가치를 살려내느냐가 중요한 비중을 가지게 되므로, 사실상 디자이너들에게는 매우 까다로운 차종이다. 세대의 진화라는 관점에서 볼 때 앞 세대와 본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크기를 강조하기 위한 새로운 모닝의 디자인 감각이 사람들의 마음을 얼마나 움직이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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