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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장에서 많은 변수가 됐던 2016 시즌을 보다

힘겨움과 가능성이 동시에 공존한 시기
자동차 시장에서 많은 변수가 됐던 2016 시즌을 보다

사람들이 모든 일에 지칠 때 흔히 사용하는 말이 있다. ‘숨이 막힌다’라는 문구지만 지난 2016 시즌 자동차 시장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기도 하다. 원인은 2015년부터 이어진 디젤 게이트에 대한 영향도 있었겠지만 시즌 초부터 펼쳐진 선두 추격을 위한 신차들의 등장이 혼돈의 상황을 만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시즌 초반 자동차 시장에서 펼쳐진 혼동의 양상은 좋은 흐름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누군가는 항상 시장에서 선두로 나서고 있는 모델들을 추월하기 위해 노력하고 경쟁을 하게 되며, 이런 상황에서 오너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즐거움을 갖게 된다. 물론 자동차 메이커들에 있어서, 특히 선두로 나서고 있는 메이커들의 이런 경쟁은 살 떨리는 상황이고, 숨막히는 순간이라고 하겠다.

2016 시즌 자동차 시장 경쟁이 독특한 것은 몇몇 가지가 있다. 이전에는 중심이 됐던 차종에서만 뜨거운 경쟁이 이루어졌고, 선두로 나서고 있는 차종의 퍼센트만을 조금 차지하는 정도였다. 이제는 이런 퍼센트 싸움이 아닌 듯 하다. 경쟁 차종도 다양화가 됐고, 순위 싸움도 이전과 같이 선두가 정해진 후 2위 경쟁이 아니라 완전한 1위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시장은 좋은 의미로도 더더욱 혼동의 순간이라고 하겠다.

이런 좋은 경쟁 속에서도 왜, 2016 시즌을 숨이 막힌다라는 표현을 하게 된 것일까? 바로 경제와 연관이 있다. 2016 국내 자동차 시장 경제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악조건들이 자리잡았다.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블랙마켓 등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느 시즌과 비교해도 높지 않은 판매는 시장의 어려움을 대변한 듯 하다. 그리고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자동차 시장의 흐름에 악영향을 준 하나의 사건(?)이 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부정청탁금지에 관한 법, 일명 김영란법이다. 왜, 김영란법이 자동차 시장에 악영향을 주었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각각의 메이커들이 신차가 출시되면 진행하는 다양한 홍보방법들이 자리를 잡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게 됐기 때문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 있듯 신차가 출시되면 판매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홍보와 PR타임이 있다. 하지만 김영란법이 시행되고 난 후 정확한 방법을 찾지 못한 메이커들이 홍보와 PR에 어려움을 겪게 됐고, 후반기의 시간을 모두 소비하게 됐다. 이전에는 분주한 움직임으로 방법을 찾았던 메이커들도 ‘적정선’이라는 부분을 찾지 못한 채 법률적 자문을 하기에만 바쁜 상황이 됐다.

부정청탁방지. 참 좋은 말임에는 틀림이 없다. 요즘 시국에서 볼 때 꼭 필요한 사항이고 진행돼야 할 부분이다. 아마 앞으로도 지속돼야 할 법이고, 좀더 구체적인 사항들이 나와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다. 흔히, 자동차라는 하나만으로 사업을 해 오던 언론이나 미디어의 입장에서 보면 김영란법이 큰 벽이 되고 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동차의 다양한 부분들을 제시해 왔던 전문 미디어들이 매개체가 사라졌다고나 할까?

자동차 전문 미디어에 있어서 ‘자동차’는 일이다. 오로지 자동차로 기사를 만들고 그것을 전달해 왔는데, 김영란법이 발휘되고 나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 하다. 어떻게 보면 10년, 20년을 자동차 미디어로 시간을 보낸 사람들에게는 그냥 일상이었지만 뜻하지 않게 김영란법에 포함되면서 일에 대한 열정도 시들어가고 있는 듯 하다. 자동차를 일부분 다루던 많은 미디어와 관련자들이 떠나가고 있는 이유도 움직임의 폭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부 사람들은 소문으로 들리는 이야기를 한다. 자동차 전문 미디어 관련된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런 소문은 더욱 힘들게 한다. 하지만 대꾸 할 수도 없다. 자동차 전문 미디어의 주요 매개체인 시승차량을 운영하는 부분까지도 김영란법에 해당하는 상황이기에 쉽게 답하고 움직일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제 2017 시즌이 됐다. 사회적인 문제와 함께 자동차 시장도 조금은 풀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동안 B TO B, WIN WIN이라는 단어들이 사회에 자리잡았다. 동반성장의 뜻을 생각하게 만드는 단어였지만 이제는 이도 함부로 쓸 수 없게 됐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월간 더아이오토와 더아이오토닷컴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자로 시작해 자동차를 알리는 기자로만 25년 정도 됐네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열정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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