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에 2세대 모델로 등장했던 신형 K7



새로이 등장한 2세대 K7 기반의 하이브리드 모델



K7하이브리드 모델은 작년 10월에 새로 등장한 K7풀모델 체인지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새로운 K7은 기아의 아이덴티티를 살리기 위해 이전의 모델보다 더 젊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매우 스포티한 이미지다. 그런데 같은 플랫폼의 신형 IG그랜저 역시 젊고 스포티한 이미지로 바뀌어서, 사실 K7과 IG그랜저의 차이는 정말 디테일뿐인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게 사실이다. 본질적으로 본다면, K7과 IG그랜저는 확연히 다른 차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K7 하이브리드 모델의 휠은 심플한 디자인이다.



현대의 아이오닉의 휠은 오히려 더 정교하다



K7 하이브리드 모델의 차체 내외부의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가솔린 모델과 동일하고, 휠과 뒤 범퍼의 모서리 처리 디자인이 차이가 난다. 그런데 휠의 디자인이 마치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의 디자인에 방향성을 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론 디자인은 사실 다르지만 전체 구성이 같고, 오히려 디테일은 아이오닉의 휠이 더 있어서 K7의 휠이 소형차의 것 같은 인상이다. 휠의 전체 형상이 납작한 접시처럼 생긴 것이 대체로 하이브리드 모델들의 공통적인 특징인데, 휠이 회전할 때 생기는 와류로 인한 항력 증가를 조금이라도 줄여 항속거리를 늘리려는 하이브리 모델들의 기능적 요구가 가장 큰 이유이다. 게다가 17인치여서 조금은 작은(?) 인상도 든다. 물론 준대형급 승용차의 휠로써 17인치의 크기는 사실 결코 작은 건 아니다. 하지만 가솔린 모델의 19인치 휠을 보다가 하이브리드 모델의 17인치 휠을 보면 조금은 왜소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연비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모서리를 세운 K7하이브리드의 뒤 범퍼 모서리



또한 하이브리드 모델의 뒤 범퍼의 모서리에 살며시 각을 세운 것은 주행 시의 와류 발생을 조금이라도 줄여서 효율을 높이려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이런 효율 향상은 하이브리드가 아닌 일반(?) 모델에서도 필요한 것이기는 하다. 단지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는 이런 디테일로 하이브리드 임을 더욱 강조하려는 방법을 것이다. 물론 우리들이 시각적으로 볼 때는 둥글둥글한 형상이 유체역학적인 인상을 주는 게 사실이지만, 실제로는 모서리에 각을 세우는 것이 차체에서 공기가 떨어져 나갈 때 소용돌이의 발생을 줄여서 전체적인 공기저항계수를 낮추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런 이유에서 뒤 범퍼 모서리에 ‘살며시’ 에지가 만들어져 있지만, 어필될 만큼 강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가솔린모델과 동일한 오목 곡면 이미지의 그릴 리브



세 개의 렌즈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모델의 헤드램프



하이브리드 모델의 라디에이터 그릴 역시 가솔린 모델과 동일하게 음각 곡면 형상으로 디자인되어 있지만, 그릴 안쪽에 셔터를 달아 필요에 따라 공기를 차단해서 차체 전체의 공기저항계수를 높일 수 있게 했다. 물론 외관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K5 하이브리드 모델은 셔터가 외부로 보이는 것과는 다른 구성이다. 또 헤드램프는 가솔린 모델이 두 개의 실린더와 렌즈인 것에 비해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 개의 실린더와 렌즈로 구성되어 있어서 전체의 밀도를 높인 모습이다. 사실 실린더가 두 개인지 세 개인지의 디테일은 본질적인 부분이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차량의 전면 이미지에서 적지 않은 차이를 만들어 낸다. 밀도를 높인 구성은 엔진과 모터의 두 종류의 동력으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모델의 높아진 밀도를 보여주는 은유일 지도 모른다.

 

하이브리드 모델로서의 차별성은 더 필요해 보인다



전반적으로 본다면 기본적으로 신형 K7의 전체적인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그 특징이 그대로 하이브리드 모델로 이어지고 있고, 또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선입관이 조금씩 바뀌고 있기 때문에, 준대형 승용차를 연비에 대한 걱정을 덜면서 탈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의 특징을 좀 더 명확히 보여주는 차체 디자인에 대한 아쉬움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차체 디자인과 직접 관련이 적은 건 사실이지만, 기술을 시각화시킨다는 관점에서의 차체 디자인의 역할이 분명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