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와 홈 데포의 성공비결

입력 2011-08-05 11:09 수정 2011-08-31 17:27
마이클 아이즈너 지음 / 이순희 옮김 / 사회평론 
 

과연 가능할까. 싸우지 않고 손해 안보고 함께 일하는 일이.책은 '그렇다'고 답한다. 저자 마이클 아이즈너는 할리우드를 주름잡던 파라마운트 사장을 거쳐 1984년 위기에 처한 월트 디즈니사의 최고경영자로 취임,21년 동안 자산 규모 18억달러짜리 회사를 800억달러짜리 글로벌 미디어 제국으로 키워낸 인물이다.

현장 경영자답게 그는 자료에 의존하지 않고 회사와 인물 모두 직접 답사하고 만난 결과를 토대로 '일 더하기 일이 둘 아닌 무한대가 되는' 인간 관계 및 파트너십의 위력을 설명했다. 예로 든 곳은 월트 디즈니,벅셔 해서웨이,이매진 엔터테인먼트,발렌티노,홈 데포,뉴욕 양키스,안젤로 고든 등 10곳.영상산업부터 패션,야구단,자산운용사까지 망라했다.

면담과 추적,통찰을 통해 그가 추려낸 성공적 파트너십의 첫째 요소는 서로 믿을 수 있는 건 물론 바라보는 목표와 방향이 같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생각하는 방법은 달라도 옳고 그름,좋고 나쁨에 대한 가치관은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역할 분담.함께 하되 주 · 조연을 정하는 게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어느 조직이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사람을 위해 뒤에서 실무를 담당할 사람이 있어야 성장한다는 분석이다. 디즈니만 해도 애당초 공동회장으로 내정됐던 프랭크 웰스가 단독회장이라야 한다고 우기는 자신에게 회장을 양보하고 사장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온갖 궂은 일을 해준 덕에 발전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벅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역시 1959년 이래 그를 도운 찰리 멍거 덕에 오늘의 명성과 부를 쌓았다고 본다. 버핏이 전화로 의견을 말했을 때 멍거가 "바보 같아"하면 몽땅 투자하고,"들어본 것 중 가장 바보 같아"하면 절반,"정신 나갔군"하면 포기했는 데 이게 바로 버핏 투자의 숨은 비결이었다는 것이다.

영화 '다빈치 코드'와 TV시리즈 '24'를 제작한 '이매진 엔터테인먼트'의 론 하워드와 브라이언 그레이저도 비슷하다. 변호사 출신인 그레이저가 악역을 도맡음으로써 감독 하워드를 빛내는 한편 회사의 성장을 도모했다. 단 이들은 각기 다른 일을 해도 수익은 반반으로 나눔으로써 자존심과 기여도 경쟁 문제를 해결했다.

패션디자이너 발렌티노와 50년 동안 그를 보좌한 지안카를로도 마찬가지.지안카를로는 발렌티노가 창작에만 몰두하도록 광고와 쇼 기획,브랜드 라이선싱 및 기성복 사업까지 도맡았다. 조연을 자처한 이들의 말은 같다. '무대 앞이냐 뒤냐는 상관 없다. 어디서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목표를 이루면 된다'는 게 그것이다.

'스튜디오 54'를 세운 스티브 루벨과 이안 슈레이저,주택개조용품사 '홈 데포'를 만든 버니 마커스와 아서 블랭크도 비슷한 케이스.루벨은 밀어붙이고 슈레이저는 조절했으며,마커스는 팔고 블랭크는 관리했다. 저자는 끝으로 '뉴욕 양키스'의 조 토리 감독과 코치 돈 짐머,'안젤로 고든'을 이끄는 존 안젤로와 마이클 고든의 예를 들어 '경청'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훌륭한 파트너를 얻고 싶으면 상대의 말을 들을 줄 아는 훌륭한 파트너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늦깎이 훈장이 된 글쟁이. 내 인생의 꼭지점이 아직 남아 있겠거니 믿으며 매사 열심히 대드는 철 안든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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