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억지인연에 대한 행복 조언

토스는 즐거운 학교로 자리잡아 갔다.

건강하고 돈은 쌓여 가니 흥겨운 노래가 절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중에서도 장미소의 밝은 표정, 신나는 콧노래, 깔깔대며 웃는 모습 등은 기강원의 분위기를 잘 대변했다.

그러므로 간간히 연락되고 막무가내로 찾아오는 지난 인연, 별 볼일 없는 인연, 친인척, 옛날 직장, 동창생들과의 만남은 나를 짜증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입추는 일요일이었고 매미의 울음소리는 마지막을 알리는 듯 악을 쓰고 있었다.

한더위 속에서 가을이 솟아나고 있었다.

 

입추가 지난 첫 월요일의 기운은 병신(丙申)년, 임술(壬戌)일 이었고 이날 오시(午時)는 병오(丙午)였으므로 시상 편재였다.

2000선위의 코스피는 시원하게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었으므로 한차례 눌림목 현상이 있으리라는 것은 짐작하고 남음이 있었다.

 

<팔아둔 콜은 건드리지 말고 풋은 조금만 사두었으면 좋겠어>

미소에게 지시하자 “선생님, 오는 목요일이 만기일 입니다. 괜찮겠습니까?”하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다음달 것을 사두면 괜찮겠지>

말을 마치고 커피를 한잔해야겠다고 물을 데우는데 폰이 울렸다.

번호가 생소했다.

“오빠, 저 경숙입니다.”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잘모르겠다는 답은 나오지 않았다.

엉거주춤한 태도가 됐는데 “저 코보 오빠, 심술코보의 동생입니다.” 하는 설명에 <으응, 그래 웬일이야?>하는 답이 나왔다.

코보는 초등학교 동창생이었다. 싸움꾼, 말썽꾸러기로 학창시절을 보냈으나 일찌기 청계천에 자리잡고 기술을 배우고 특허도 내고 하여 수백억 부자가 됐다.

돈다발에 파묻혀 잠을 잤고 국졸이면서도 이대생과 결혼하여 애 낳고 살다가 이혼한 뒤로 불우이웃돕기를 꽤나 열심히 했던 코보.

 

경숙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 나가자 잘 생긴 청년과 앉아있다가 일어서며 인사했다.

“잘계셨습니까? 별로 변하신 것 같지 않습니다.”

<아드님 이신가? 잘생겼네>

청년이 꾸벅하고 절을 했다.

청년은 프로골퍼 지망생으로 5년 이상 해 왔는데 별 진척이 없어 어떻게 했으면 좋을 지 모르겠다고 했다.

 

경숙 가족의 명을 뽑았다.

① 아들은 병인(丙寅)년, 경자(庚子)월, 을사(乙巳)일, 정축(丁丑)시, 대운 3

② 경숙은 을미(乙未)년, 무인(戊寅)월, 신유(辛酉)일, 을미(乙未)시, 대운 2

③ 남편은 기축(己丑)년, 병인(丙寅)월, 신사(辛巳)일, 기축(己丑)시, 대운 5 의 명이었다.

 

아들은 키가 180cm정도에 어깨가 떡벌어졌고 군살은 하나도 없이 좋은 체격이었다.

눈썹은 씨커멓고 얼굴은 관옥같아 귀골이랄 수 있었다.

그렇지만 겨울 을목(乙木)인지라 제대로된 화운(火運)을 만나지 않으면 소용없다.

 

갑오, 을미년에 프로가 되지 못했으니 더는 매달려봤자 결론은 헛일일터였다.

 

한정희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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