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닭의 해, '줄탁동시'의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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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닭의 해입니다. 그러나 닭들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살처분의 끝이 여전히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작년 11월 중순 충북 음성에서 첫 AI 확정 판정 보도를 접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일파만파 번질 줄은 몰랐습니다. 거의 대재앙 수준에 이른 느낌입니다.

계란값 폭등에, 유통마저 원활치 않습니다. 사재기도 등장하고 중간업자의 장난질도 도를 넘고 있습니다. 달달한 계란빵도 매대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름하여 ‘계란대란’에 접어든 것입니다. 반면에 닭고기값은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소비자들이 AI때문에 닭고기 소비를 꺼리기 때문이지요. 날이갈수록 치킨집들의 시름도 깊어만 갑니다.

정부가 이를 진정시키고자 4일부터 외국산 수입계란에 대해 무관세 조치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급기야 산란계 병아리도 항공기로 수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계란대란을 막아보겠다는 정부 입장은 이해하겠으나 ‘글쎄’입니다.

소비자와 가공생산자를 위한 대책으로 계란 수입을 추진하면서, 정작 AI 1차 피해자인 농민들이 계란 수입으로 1년 이상 생계문제에 직면해야 할 상황은 뒷전에 뒀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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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닭이 20일쯤 알을 품으면 알속 병아리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오려고 연약한 부리로 필사적으로 껍질을 쪼기 시작하지요. 이 병아리의 몸부림을 쪼을 줄(啐)로 표현합니다. 어미 닭은 귀를 쫑긋 세우고 병아리의 움직임을 살피다가 소리를 듣고 밖에서 함께 알을 쪼아 줍니다. 쪼을 啄(탁)이지요. 이렇게 안팎에서 맞 쪼아대는 것을 줄탁동시(啐啄同時)라 합니다.

행복한 가정은 부부가 줄탁동시 할때 이루어지고, 훌륭한 인재는 사제가 줄탁동시 할때 탄생하며, 건실한 회사는 동료간 줄탁동시 할때 가능합니다. 더불어 AI 대책도, 말이 아닌 나라꼴도 줄탁동시의 이치를 공유하고 함께 노력할 때 답을 찾을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난제가 가득한 정유년 닭의 해를 맞아 ‘줄탁동시’의 의미를 되새기며 각자의 분야에서 서로 힘을 합쳐 어려움을 잘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주말 산에 푹 빠져 사는 트레킹 매니아로서 산행 관련 기록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는 山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 월간지(3종:월간 봉제기술/배관기술/플랜트기술)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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