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있게 쓴다 라는 말이 다소 추상적일 수도있겠다. 감각(感覺)이란 외부의 물리적 자극에 의한 의식 변화를 말한다. 디자인에서 감각은 오감(五感) 중 시각을 말하는것이다. 정형화된 글씨는 물리적 자극이 될 수 없다. 그렇다면 막연하게 생각되는 감각있는 표현법에 대하여 글씨를 쓰는 방법을 구체화하고 계획해서 써보자. 이런 방법들은 보다 빠른 시간에 감성에 호소할 수 있고, 정서적 분위기를 끌어 올린다.

 

1.파괴력 있게

정해진 위치나 크기를 벗어나 파괴력 있게 써서 단조로운 구성을 피한다.

첫번째 글자는 왼쪽으로 뻗쳐 주거나 중간 글자는 위나 아래로 돌출 해 주고

마지막 글자는 오른쪽으로 빼준다. 파괴력 있는 구성은 강력한 주목성을 가진다.


 

2.낯설게

낯선 느낌, 즉 정형화를 피해서 자, 모음의 위치를 잡아 주는것인데 중앙 정렬이 되어야 하는 자음이나 모음이 약간 비껴 나간 지점에 위치하거나 왼쪽부터 시작해 오른쪽으로 흐르는 자연스러운 시선의 흐름을 의도적으로 방해하여 고정관념을 깨는 방법이다.


3. 인체를 닮게

표정, 신체의 비율을 고려해 글씨의 자음이나 모음 또는 자모음의 결구를 표현해 주는 방법이다. 우리는 흔히 특정한 모양과 패턴을 자신이 알고 있는 사물과 비슷하다고 인식하는 성향이 있는데 표정, 신체의 비율을 고려해 글씨의 자음이나 모음 또는 자모음의 결구를 표현해 주는 방법이다.


4. 뒤집어서

좌우로 반전된 글자를 볼 때 심리적 긴장감을 유도하고 흥미로운 자극을 줄 수 있다. 거꾸로 쓰거나 반대로 써서 재미를 줄 수 있는데 특히 동일한 자음이나 모음이 중복될 때 글씨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도 좋다.


5. 어눌하게

평범하게 보이지 않도록 왼손으로 쓸 수도 있고 글씨 쓰는 순서를 거꾸로해서 받침> 모음> 초성 순으로 쓸 때 어린이가 쓴 듯한 느낌을 줄 수 도 있다.


6. 색다르게

일상적으로 쓰는 붓 외에 나무젓가락, 면봉, 판화 롤러, 평붓 등으로 써보고 만년필, 나뭇가지, 유성매직, 크레파스, 색연필 등의 색다른 재료로 시도해 본다. 붓이 아닌 재료가 때로는 콘셉트와 더 부합 할 수도 있고 판독성이 뛰어날 수도 있다.


다음 칼럼에는 글씨의 나이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정경숙

홈페이지: www.thecalli.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kyungsuk.jung.9
정경숙은 독학캘리그라피 등의 책을 썼고, 청강문화산업대, 한양여대 등에서 외래교수로, 아모레, 우리은행, 삼성병원, 롯데백화점 등에서 캘리스토리텔링 강의를 해왔다. 대표작품은 영화_그랜라간, 책_조선의 사계, TV Title_온에어 대한민국, 광고_GS 홈쇼핑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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