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GLE 쿠페의 앞 모습



패스트백 형태의 GLE 뒷모습



벤츠에서 패스트백 형태의 SUV를 GLE쿠페 라는 이름으로 내놓았다. 기존의 SUV모델 이외에 이렇게 변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벤츠가 SUV 모델 라인업을 촘촘하게 채워가는 것을 보면, 그야말로 이제 SUV의 전성시대가 왔음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사실 그 동안에도 벤츠 브랜드에서 SUV 라인업이 적은 건 아니었지만 모델 구분 체계가 복잡하고 헷갈리는 측면이 있었다. 그렇지만 재작년쯤에 각 차종들의 모델 명명법(nomenclature)을 정리하면서 SUV도 소형과 중형, 대형, 그리고 하드코어 차량 등으로 확실하게 정리했다.

 

쿠페 같은 캐빈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다



대강의 벤츠 SUV 모델 구성을 살펴보면 G, GLS, GLE, GLC, GLA 등이다. 끝의 S, E, C, A 등이 세단의 크기 구분과 동일한 개념이므로, 끝자리 알파벳만 확인하면 대체적인 차량의 등급을 짐작할 수 있다. 결국 오늘 살펴보는 GLE 쿠페 역시 중형급의 쿠페형 SUV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그래서 중형 E클래스급의 스포티한 모델로 등장한 것이 오늘 살펴보는 GLE 쿠페이다.

 

엑티언도 비슷한 프로파일이긴 했다



2015년형 BMW X6



GLE쿠페는 2015년 북미오토쇼, 일명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등장했다. 사실 앞모습만을 본다면 전형적인 벤츠의 도시지향형 SUV의 이미지이지만, 차체 측면을 본 순간 약간의 충격(?)을 받게 된다. 그것은 C-필러가 쿠페형 승용차처럼 크게 경사진 패스트백(fast back) 형태이기 때문이다. 일견 쌍용의 액티언이 연상되기도 한다. 물론 액티언과 GLE쿠페는 지향하는 시장과 성능 등은 다르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어떻게 생각하면 쌍용은 억울(?)한 일면이 있다.

 

세미 노치백의 GLE 쿠페



액티언이 처음 나왔을 당시에 매우 충격적이었고 어색한 인상이었다. 한편으로 새로운 시도라는 느낌이 분명 있었지만, 사실 조금은 엉뚱하다는 인식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 뒤로 BMW에서 X6를 비롯해 오늘의 GLE 쿠페 같이 4륜구동 SUV의 바탕에 패스트 백 형태의 차체를 결합한 개념의 차들이 나오면서 새로운 트렌드 처럼 받아들여지게 됐으니, 그 시기에 쌍용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조금 더 있었더라면, 이런 스타일을 가진 SUV의 선구자 그룹쯤으로 여겨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테일 램프는 S클래스 쿠페와도 닮아있다



새로 등장한 GLE쿠페는 데크가 약간은 살아있는(?) 형태의 세미 노치백(semi-notch back) 형태이다. 그래서 차체 측면 이미지는 마치 물방울 형태를 연상시킨다. 그런데 테일 램프의 구성은 최근의 벤츠 S-클래스 쿠페와도 유사한 디자인 이미지이다. 결국 GLE쿠페 역시 비록 SUV를 바탕으로 했지만, 벤츠의 다른 쿠페 모델과 공유하는 스타일 요소를 부여해 쿠페 모델 그룹으로 넣으려는 디자인 전략인지도 모른다.

 

GLE 쿠페의 데크는 높아 보인다



한편 차체 측면에서 본 이미지에서 캐릭터 라인 역시 최근의 벤츠가 시도하고 있는 드로핑 라인(dropping line), 즉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성격의 선이 지나가고 있다. 물론 차체 전체 형태는 쐐기에 가까운 형태여서 어깨가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형태여서 실제 라인의 높이는 드롭(drop) 되지는 않는다. 낮아지는 시각효과를 내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뒤에서 본 모습은 데크가 상당히 높게 보인다.

 

절반의 SUV, 절반의 쿠페 성격의 GLE 쿠페



GLE 쿠페의 운전석을 중심으로 한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디자인은 SUV의 이미지가 강하다. 물론 럭셔리 브랜드의 차량답게 가죽과 원목을 사용한 마무리는 질감에 있어서 풍성함을 준다. 게다가 우드 패널 아래쪽과 도어 트림 패널 우드 트림 아래쪽에 적용된 무드 조명 역시 높은 품질감을 대변하는 요소들이다.

이런 쿠페형 SUV들은 이제 덩치 큰 SUV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승용차는 성에 차지 않는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는 차종이 됐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요구가 세분화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런 흐름 속에서 신형 GLE 쿠페는 세분화된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면서도 벤츠의 차종을 다양화시켜 전체 볼륨을 키우는 역할을 하게 될 걸로 보인다.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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