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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브랜드, 신형 그랜저 vs. K7..불꽃 경쟁

현대차, 신형 그랜저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를 내놓으면서 국내 준대형세단 시장에서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올해 준대형세단 시장 규모는 13만대 수준을 약간 밑돌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를 투입하면서 기아차 K7과 판매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여기에 한국지엠의 쉐보레 임팔라와 르노삼성 SM7 등 총 4개 모델이 시장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형국이다.

기아차 K7은 올해들어 10월까지 내수시장에서 총 4만5825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1만6317대 대비 무려 180.8%가 증가한 수치다. 현재까지 K7이 준대형세단 시장에서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건 주목된다.

반면, 현대차 그랜저는 지난 10월까지 총 4만3502대가 판매되는데 머물렀다. 전년 같은 기간의 6만7802대 대비 35.8%가 감소한 수치다. 기아차 K7에 비해서는 2323대가 부족해 판매 2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형제브랜드’로 불리고 있는 만큼, 형(兄) 입장에 놓인 현대차로서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셈이다. 그랜저는 준대형세단 시장에서는 지금까지 30년간 연간 판매 1위를 수성해왔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한국지엠의 쉐보레 임팔라는 10월까지 총 1만375대가 판매됐으며, 르노삼성 SM7은 6048대가 팔렸다. 임팔라는 작년 출시되자마자 월 3000대 이상 판매되는 등 인기를 누렸으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때문에 신차 효과가 반감됐다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여기에 신형 말리부의 시장 간섭도 한 이유라는 해석이다.

르노삼성 SM7은 올들어 월 평균 604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작년에 비해서는 약 12.5% 정도 증가된 수치다. 르노삼성으로서는 전년 대비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디자인 변화 등 마이너 체인지를 통해 새로운 도약이 요구된다. 르노삼성은 가솔린 모델보다는 오히려 LPG 모델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K7

신형 그랜저를 투입한 현대차는 앞으로 40여일간 박차를 가해 올해안에 K7을 제치고 연간 판매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입장이다. 그랜저는 준대형세단에 속하지만, 큰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취향으로 사실상 현대차의 국민차로도 불린다. 현대차의 대표 모델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빼앗길 수는 없다는 게 현대차의 시각이다.

현대차는 일단 고무적이다. 현대차는 이달 2일부터 신형 그랜저의 사전 계약을 실시한 결과, 단 하룻만에 1만5973대가 계약됐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계약 대수는 지난 2009년 중형세단 YF쏘나타를 내놓으면서 1만827대를 기록했던 것보다 5146대가 많은 역대 최대의 기록이다.

또 이 수치는 올해들어 준대형차급 월 평균 판매대수인 1만586대보다도 무려 5387대가 많은 숫자다. 현대차 영업소는 현대차가 직접 운영하는 지점과 별도의 소사장이 운영하는 대리점 등 전국에 830곳에 달하는데, 한 개 영업소당 이날에만 평균 19.2대의 신형 그랜저가 계약됐다는 얘기다.

현대차 영업소의 차량 판매 운영시간은 오전 8시30분부터 시작해 오후 5시30분까지 총 9시간이라는 걸 감안하면, 평균 2.02초당 1대의 신형 그랜저가 판매됐다는 건 놀랄만한 일이다.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는 준대형세단 시장에서 현대차 그랜저가 기아차 K7을 과연 제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현대차와 기아차 입장으로서는 치열한 싸움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일이다.

■ 현대차 신형 그랜저

신형 그랜저의 외관 디자인은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과 ‘L’자 형상의 헤드램프, 독창적인 캐릭터 라인, 기존 그랜저의 헤리티지를 물려받은 리어램프 등으로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실내는 감성품질을 극대화하는 등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임팔라

특히,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과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ABSD)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등의 ‘현대 스마트 센스’ 기술력은 돋보인다.

신형 그랜저는 가솔린 2.4를 비롯해 가솔린 3.0, 디젤2.2, LPi 3.0(렌터카) 등 트림별 4개 모델로 구성됐다. 국내 판매 가격은 모델에 따라 3055만~3920만원 수준이다.

■ 기아차 K7

2세대 모델에 속하는 K7은 품격과 카리스마를 강조하는 디자인이 강점이다. 음각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고급차 브랜드 마세라티를 연상시키다. 여기에 ‘Z’ 형상의 램프 이미지는 강렬함을 더한다.

실내는 휠베이스를 늘려 공간의 효율성을 높인 것도 장점이다. 국산차 최초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 탑재됐다. 기존 6단 변속기 대비 부드러운 변속감에 연비 효율성뿐 아니라 탄력적인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크렐(KRELL)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을 통해 사양의 고급화 전략을 펼친다. 차체는 일반 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볍지만,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이 사용됐다. 판매 가격은 모델에 따라 2495만~3920만원 수준이다.

■ 한국지엠 쉐보레 임팔라

르노삼성차, SM7 택시

 

작년 11월에 국내에서 소개된 쉐보레 임팔라는 10세대 모델에 속한다. 지난 1958년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1600만대 이상 판매된 쉐보레의 베스트셀링카로 불린다. 그런만큼 디자인과 품질력에서 인정받은 모델이다.

디자인은 차체를 따라 흐르는 듯한 선과 심플하지만 감각적인 바디 스타일로 클래식한 분위기다. 전장은 5110mm로 국내 준대형세단 중 가장 길다. 실내는 듀얼-콕핏 인테리어가 적용됐다.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으며, 판매 가격은 3409만~4191만원 수준이다.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비자 가격보다 오히려 낮게 세팅된 건 주목된다.

■ 르노삼성 SM7

르노삼성은 SM7 가솔린 모델보다는 오히려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SM7 LPe에 차별성을 강조한다. SM7 LPe는 120만원 상당의 내비게이션과 18인치 알로이 휠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내비게이션에는 오디오 디스플레이 대신 후방 카메라와 DMB, 샤크 안테나, 동영상 재생, 8인치 LCD 터치 스크린 등이 포함된다. 판매 가격은 2560만원으로 경쟁사 LPG 차량 대비 350만원이 저렴하다. 120만원 상당의 옵션을 더하면 최대 470만원의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르노삼성은 1~3급 장애인이 SM7 LPe를 구매하는 경우에는 취등록세와 자동차세(5년 기준)를 면제해 준다. 최대 551만원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

자동차 뉴스 채널 데일리카(www.dailycar.co.kr)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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