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믿어야 한다_이노베이터 이대호

입력 2016-11-21 10:00 수정 2016-11-18 18:22
이대호 선수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무기는 자신감이다. 그리고 그 자신감은 자신이 야구에 있어서는 최고라는 자부심에서 나온다. 이대호는 타격에 관한 한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소위 ‘인사이드아웃 스윙’의 절대 고수이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해 펑퍼짐한 외모와 달리 날카로운 안타를 생산하자 상대팀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이대호를 우습게 봤다. 야구선수 같지 않은 거대한 몸매에 다리까지 올리는 레그킥을 구사하는 그의 모양새를 보고 “저래 가지고 공이나 제 대로 치겠어?”라고 코웃음 쳤다. 그러나 100마일에 가까운 강속구뿐 아니라 좌우로 휘는 변화구까지 정타로 연결하자 보는 눈이 달라졌다. 여기에 결승타에 끝내기 홈런까지 때려내자 메이저리그 루키를 향해 수비 시프트까지 가동하기에 이르렀다.

이대호가 타석에 서자 안타를 봉쇄하기 위해 내야수들이 2루 와 3루 사이에 모였다. 우타자 이대호의 잡아당기는 타구를 막겠다는 의도다. 아직 전력분석이 완벽하게 끝나지 않은 탓이겠지만, 이대호의 덩치가 워낙 크다보니 풀스윙으로 잡아당겨 칠 것이라 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오판이었다. 타석에서 1루와 2루 사이가 비어 있는 걸 흘깃 본 이대호는 투수가 던진 공을 가볍게 밀어 쳐 타구를 우익수 방면으로 보냈다. 닫힌 좌측이 아닌 열린 우측으로 공을 날려 안타를 만들어낸 것이다.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수비 시프트를 펼친 그들은 몰랐겠지만, 거구의 이대호는 거포로 단정 지을 수 없는 타자다. 밀어치고 당겨치기에 모두 능한 교타자에 가깝다. 그는 이미 한국에서 타격 7관왕에 오른 최정상급 선수였다.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막연한 할 수 있다 정신이 아니다. 본인만의 강력한 주특기가 있어야 한다. 자신의 분야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없는 나만의 필살기를 키우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은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충분한 실력이 겸비되었을 때 자신감은 샘솟을수 있으며 비로소 어느 상황에서든 자신을 믿을수 있는 조건이 완성되는 것이다.

언젠가 때가 되면 나를 믿고 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준비되어 있는 자에게 기회는 반드시 오게 되어 있다. 설레며 맞이할 것인가, 두려움에 맞딱드릴 것인가?

이대호선수는 미국행을 앞두고 “어디에서든 야구는 똑같다. 내가 하는 것에 달려 있다”라고 당당하게 큰소리쳤다. 흔히 말하는 고수의 반열에 오른 선수는 상대와 싸우지 않는다. 자기 자신과 싸울 뿐이다.

이대호는 “어차피 똑같은 야구공이다. 제대로 맞으면 안 넘어갈 공은 없다” 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 MVP 출신이 미국 프로야구에서는 초청선수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이대호의 자신감은 조금도 시들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을 살아내기가 힘들다고 한다. 내일의 희망을 품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꿈이 있어야 난제로 가득한 현실을 이겨낼 수 있다. 꿈이 없는 사람은 인형과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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