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이 드러나는 가을야구, 2016시즌 각 구단의 성적표는?

입력 2016-09-30 17:37 수정 2016-10-10 09:12
지난 3월 KBO 리그는 800만 관중을 목표로 힘차게 출발하였다. 지난 해 프리미어 12 우승과 더불어 FA시장으로 인해 대규모 선수 이동도 활발히 진행되었다. 그 어느때보다 프로야구에 대한 열기가 한층 고조된 상황. 6개월이 지난 현재, 포스트시즌의 윤곽이 드러나며 그 대단원의 막이 다가오고 있다. 두산베어스가 21년만의 정규시즌을 제패하며 일찌감치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가운데, 남은 4장의 가을야구 티켓은 누구에게 주어질지, 최종성적은 어떻게 나올지 예상해보자.

 

1위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는 압도적인 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정규리그 1위 삼성의 경우, 팀의 주축선수들이 도박파문에 연루되면서 전력이 대거 이탈하였다. 두산 베어스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루며 상승세를 탄 타격감과 선발 중간 마무리를 가리지 않는 투수들의 연이은 호투로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 을 앞두고 팀의 간판타자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으면서 정규리그 우승은 불투명해보였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투타의 밸런스가 완벽했다. 시즌 시작 후 김현수의 빈자리를 박건우(0.338/0.393/0.545), 김재환((0.336/0.416/0.647) 홈런 36개, 타점 119개)이 완벽하게 매웠다.

20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무려 다섯명이나 된다.(김재환, 박건우, 양의지, 에반스, 오재일) 투수쪽에서는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이 모두 15승을 기록하며 프로야구 최초로 15승 투수를 4명 보유한 팀이 되었다. 그 중 외국인 선수 니퍼트는 165이닝을 던지면서 21승 3패 ERA 2.99 를 기록하며 역대 최소경기(25G)-최고령(35세 4개월 7일) 20승 투수가 되었다.

기존 리오스(두산)가 가지고 있던 외국인 선수 최다승(22승)과도 한 게임차. 지난 28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지만, 불펜의 난조로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남은 5 게임에서 1번의 선발등판이 더 남아있는데 타이기록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두산베어스는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세운 KBO 단일 시즌 팀 최다 승 돌파에도 도전 한다. 남은 3경기에서 1승을 거두면 92승으로 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다승 팀에 이름을 올린다. 2위 NC와는 9.5 게임 차이로 지난 9월 22일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도 우승하면서 두산 왕조의 시대를 열어갈지 이번 가을을 주목해보자.

두산은 사상 최초로 15승을 기록한 투수를 4명 이나보유한 팀이 되었다. 니퍼트는 최고령-최소경기 20승을 기록하였다 / 사진 = 엑스포츠뉴스

 

2위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는 지난 시즌 이종욱 손시헌 등 FA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데 이어, 이번 시즌에는 삼성 라이온즈의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의 핵심 맴버인 3루수 박석민을 FA 사상 최고액인 4년 총액 96억원에 데려왔다. 기존 4번 타자인 외국인 선수 테임즈와 해커, 스튜어트를 일본과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에도 잔류시켰고, 박석민의 합류로 우승을 노렸다.

패넌트레이스동안 호시탐탐 1위자리를 노리던 NC 다이노스는 7월 한때 두산을 0.5 경기 차이로 앞서며 1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여름 들어 루징 시리즈가 많아지면서, 두산과의 격차는 점점 벌어져만 갔다. 28 일 현재, 10 게임을 남겨둔 상황에서 두산과의 승차는 9.5 게임이다.

다만 3위 넥센과의 경기 차이 역시 6게임 차로 넉넉하게 2위가 예상된다. 9경기를 남겨놓은 현재 지난 30일 우천으로 순연되어 치뤄진 삼성과의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2위를 확정지었다. 그렇지만 이 날 대형 악재가 터졌다. 팀의 4번타자인 외국인 선수 테임즈가 전날 음주운전에 적발된 것.

포스트시즌 출장이 불투명해졌다. 선발투수로 전환한 최금강, 구창모 등의 활약 하는 등시즌 막판 신인투수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새 얼굴들이 후반기 맹활약을 하고 있지만 테임즈가 빠진 NC 다이노스가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지 지켜보도록 하자

 테임즈는 0.317/0.425/0.676 40 홈런 118 타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40홈런을 달성했다. 하지만 음주운전으로 인해 포스트시즌 출장이 불투명해졌다. / 사진 = 엑스포츠뉴스

 

3위 넥센 히어로즈

고척돔으로 새 둥지를 옮긴 넥센히어로즈. 아마추어 야구장인 목동 야구장의 이점을 그간 많이 받아왔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유격수 최초로 40홈런을 달성했고, 이어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4번타자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도 2년연속 50홈런을 달성했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며 가을야구는 불투명해 보였다.

KBO를 대표하는 홈런왕 박병호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였고 팀의 간판타자인 유한준도 KT로 이적하였다. 지난 5시즌 동안 3시즌에서 세이브 킹에 오르며 뒷문을 단단히 잠궜던 손승락 역시 롯데로 이적했다. 이번에는 고척돔 효과였을까 넥센이 다시 일을 냈다. 이번 시즌 3위가 예상된다. 4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는 4.5 게임으로 여유롭다.

LG가 잔여경기 6게임을 모두 다 이겨도 넥센이 잔여경기 6경기 전패를 해야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 시즌 초반 다승 선두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신재영(3.93/160 1/3이닝 14승 7패)과 삼성에서 트레이드 된 채태인과 새 얼굴 고종욱, 임병욱 등이 박병호가 빠진 타선에 힘을 보탰다.

투수진에서는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이보근, 김상수 등이 중간에서 단단한 허리를 구축하였고, 손승락이 떠난 마무리 자리를 맡은 김세현이 세이브 1위를 기록하였다. 외국인선수가 2번이나 교체되며 난항을 겪었지만,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맹활약했다. 지난 시즌 20승을 기록하고 일본에 진출했다가 다시 넥센 히어로즈로 돌아온 밴해캔과 맥그리거의 후반기 연이은 호투가 순위싸움의 큰 디딤돌이 되었다.

2014년 20승을 거두는 등 KBO 리그에서 호투하다 일본으로 진출한 밴헤켄. 성적 부진으로 넥센으로 다시 유턴했지만 10G 6승 2패 ERA 3.30 으로 호투하고 있다 / 사진 = 엑스포츠뉴스

 

4위 LG 트윈스

시즌 종반까지 순위싸움을 하고 있는 LG 트윈스. 시즌 중반 7위까지 내려 앉으며 양상문 감독의 퇴진요구가 팬들 사이에 거세게 일었다. 잠실야구장 외야에 양상문 감독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릴 정도였다.

양파고(양상문+알파고) 감독의 혜안이었을까. 투타의 밸런스가 맞아들어가며 시즌 중반 이후 무섭게 치고 올라갔다. 무려 9연승을 거두며 가을 야구의 전망을 밝히더니 연이어 6연승을 거두면서 현재의 4위까지 올라왔다. 5위 KIA 타이거즈와는 3게임 차. 지난 27일 6대 1의 스코어로 LG가 승리를 거두었다.

현재 LG가 잔여 6경기, KIA가 잔여 5경기를 남겨둔 상황, 여기서 LG가 4승을 먼저 거둘 경우에 4위는 확정이다. LG가 3승 3패라면 KIA는 4승1패, LG가 2승4패라면 KIA는 5승1패를 해야 자리를 뒤바꿀 수 있다. 사실상 LG가 연패에 빠져 남은 경기 5할 승률을 거두지 못해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LG가 5할에 못미치는 승률을 기록하더라도, KIA 보다 4위에 훨씬 유리한 상황.

LG는 시즌 중반 합류한 새 외국인 선수 허프(ERA 3.32 11G 5승 2패)의 활약과 류제국이 지난 9월 18일 삼성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는 등 선발이 안정화되면서 불펜의 과부하를 덜어냈다. 성공적인 마무리 데뷔시즌을 보내고 있는 임정우와 이천웅 이형종 등의 신예들이 활약하면서 4위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였다.

류제국은 157이닝 13승 10패 ERA 4.17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지난 18일 생애 첫 완봉승을 기록하며 순위싸움에 큰 힘을 보탰다 / 사진 = 엑스포츠뉴스

 

5위 KIA 타이거즈

윤석민의 선발 복귀와 에이스 양현종. 새 외국인 투수들의 영입이 있었지만, 주전 멤버의 군입대와 핵심 선수들의 노쇠화, 신인들의 더딘 성장으로 인해 강팀으로는 분류되지 않던 KIA였다. 그렇지만 타선의 짜임새가 맞아가고 새 외국인 투수 헥터(197이닝 14승 5패 ERA 3.51)와 지크가 이닝이터의 면목을 보여주면서 가을야구에 막차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김주찬 이범호 나지완 등이 기존 선수들이 중심타선에서 활약하였고, 김주형 서동욱과 같은 미완의 대기들이 꽃 피웠다. 김호령 노수광 오준혁 등의 신예들이 가능성을 보였으며, 징계에서 복귀한 임창용,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선빈, 안치홍이 후반기 힘을 보탰다.

4위 LG와의 승차는 3게임 차이로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5강 플레이오프-와일드카드 제도에서는 4위와 5위팀이 2경기를 붙어, 4위팀은 1번이라도 승리할 경우 3위와의 경기인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5위팀의 경우 2경기를 연속으로 승리해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4위팀에게 0.5 승을 먼저 주고 시작하기에 4위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27일 LG와의 맞대결에서 에이스 양현종을 등판시키며 막판 순위 역전을 노렸지만 패배하며 4위 싸움의 전망은 어두워졌다. KIA가 시즌 시작 전의 부정적인 전망을 극복하고 와일드카드를 통해 가을야구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포스트시즌에서 와일드카드의 반란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KIA의 에이스 양현종은 지난 27일 4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LG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패전의 멍에를 썼다. / 사진 =엑스포츠뉴스

 

6위 SK 와이번스

명가의 몰락. 2007 ~ 2015 시즌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3회, 준우승 3회, 포스트 시즌 진출 2회를 기록한 가을 DNA, 가을 야구 단골 손님, SK 와이번스의 몰락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마무리 정우람과 셋업맨 윤길현을 FA를 통해 각각 한화와 롯데로 이적하였다. 여기에 오랜시간 팀의 안방을 지키던 포수 정상호 마저 FA를 통해 LG로 이적하면서, 마운드의 불안감이 커졌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팀의 에이스인 김광현이 잔류했다는 것과, 지난 시즌에 LG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정의윤의 후반기 맹활약이었다. 시즌 초반 팀의 간판타자인 최정(0.288 39홈런 101타점)-정의윤(0.315 27홈런 99타점)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타선과 정상호의 보상선수로 LG에서 이적해온 최승준(0.270 19홈런 41타점)이 맹활약하면서 시즌 초반 줄곧 상위권에 머물렀다. 거포군단으로 거듭나며 현재 KBO 리그 팀 홈런 2위로 장타력을 뽐냈다. 여기에 에이스 김광현과 지난해부터 꾸준히 활약한 켈리, 신예 잠수함 투수 박종훈이 선발 마운드를 이끌었다.

그렇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는 기이한 행보를 보이더니, 결국 연패가 더 많아지면서 점점 순위가 하락하고 말았다. 여기에 김광현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선발 마운드가 급격히 흔들렸고, 마무리 박희수가 고군분투하던 불펜 역시 무너졌다. 어느새 순위는 점점 하락하여 6위.

4게임을 남겨둔 현재 5위 KIA와의 승차는 2게임으로, 남은 4게임을 모두 승리하면서 KIA의 승률을 지켜보는 일만 남아있다. SK가 남은 경기에서 3승 1패를 거둔다면 5경기를 남긴 KIA가 2승만 하더라도 가을야구는 물건너가게 된다. 과연 SK는 이번에도 가을야구에 진출 할 수 있을지 시즌 막판까지 결과가 주목된다.

SK 최정은 39홈런으로 구단 역대 최대 홈런, 3루수 역대 최다 홈런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 사진 = 엑스포츠뉴스

 

7위 8위 9위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세 팀은 시즌종반까지 하위권 순위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가을 야구는 세 팀 모두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는 스토브리그의 큰 손이었다. 몇 년간 가을야구 문턱에서 좌절했던 이유는 뒷문이 불안하다는 점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K 에서 준수한 셋업맨 윤길현을 4년 총액 38억원에, 넥센에서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손승락을 4년 총액 60억원에 데려왔다.

선발투수 송승준과 지난 시즌 210이닝으로 최다 이닝을 기록한 린드블럼(210이닝 13승 11패 ERA 3.56), 레일리(179 1/3 이닝 11승 9패 ERA 3.91), 아두치(0.314 28홈런 106타점) 세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성공하면서 막강한 전력을 구축했다. 여기 다 KT 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2014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위 박세웅과 4할의 맹타를 휘두르던 김문호가 시즌 초반 맹활약하면서 가을야구 전망을 밝게 했다.

그러나 개막하자마자 송승준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였고, 여러 주전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강민호 황재균 오승택 등 주전 선수들이 조금씩 자리를 비웠고 이어 린드블럼이 지난해와는 다르게 실점이 잦아졌다.(15시즌 ERA 3.56 → 16시즌 ERA 5.27) 여기다 박세웅이 시즌 초반과 달리 약점을 간파당하며 더이상 승수를 쌓지 못하였다. FA로 영입한 두 불펜도 시원찮았다.

특히 윤길현은 ERA 5.55 7승 7패 2세이브 15홀드로 불펜으로는 높은 평균자책점과 패수를 기록하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결정적인 것은 짐 아두치의 도핑 양성반응이었다.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해 짐 아두치는 곧장 KBO리그에서 퇴출되었다. 짐 아두치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맥스웰 역시 23게임만 뛰고 부상으로 인해 1군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롯데는 7경기를 남겨둔 현재 5위 KIA와 3.5게임 6위 SK와는 1.5게임 차로 가을야구 진출은 실패가 예상되며, 삼성 한화에 0.5게임차로 쫓기고 있다. KBO 사상 최연소 감독으로 출발한 조원우 감독의 첫 시즌인데도 불구하고 롯데 팬 사이에서는 감독 퇴진설도 나오고 있는 상황. 롯데가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롯데 아두치. 아두치의 도핑양성반응은 롯데 자이언츠의 추락에 결정적이었다. / 사진: 엑스포츠 뉴스)

 

삼성 라이온즈

왕조의 침몰. 5년 연속 KBO 리그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린 삼성의 추락이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하고 한국시리즈에서 여유롭게 포스트시즌을 지켜보던 삼성에게 악재가 들이닥쳤다. 바로 주축 투수 3인방의 불법 도박 파문이었다. 팀 내 최다승인 윤성환과 불펜의 핵인 안지만, 마무리 임창용까지. 세 선수의 이탈은 두산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또 다른 원인이었다.

올 시즌 역시 불안하게 출발하였다. 마무리 임창용을 방출하였고, 40홈런을 달성한 외국인 선수 나바로가 일본 지바 롯데로 이적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약해졌다. 성적 부진과 불성실한 태도를 이유로 재계약한 외국인 선수 없이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했다. 징계가 결정되지 않은 윤성환, 안지만의 스프링캠프 합류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여기다가 모 그룹이 그동안 독립적으로 운영하던 야구단을 제일기획으로 편입하면서, 선수 영입에 필요한 자금 운용도 원할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새로 개장한 국내 최초 8각형식 야구장인 라이온즈 파크에서 불안 속에 시즌을 시작한 삼성 라이온즈. 역시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이 좋지 못했다. 레온은 부상덕분에 겨우 2경기에 나와 ERA 11.25 2패만을 떠안았다.

밸레스터 역시 3 경기에 나와 ERA 8.03 3패 만을 기록하고 짐을 쌌다. 대체 외국인 선수 플란데는 괜찮은 데뷔전을 선보였지만 11G 2승 5패 ERA 7.56을 기록중이다. 외국인 타자도 나바로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발디리스가 부상과 타격감 저하로 1군 2군을 오르락 내리락 하더니 0.266 8홈런 33타점을 기록,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일찍 마감하였다.

새 야구장도 신통치 못했다. 8각형식 야구장이다 보니 좌우 펜스로 넘어가는 홈런이 많았다. 라이온즈 파크의 총홈런은 165개로 SK행복드림구장(186개)에 이어 2위다. 문제는 쳐낸 홈런 보다 맞은 홈런이 더 많다는 것이다. 삼성은 67홈런을 기록한 반면, 88홈런을 빼앗겼다.

여기다 결정적인 것은 안지만이었다. 안지만은 작년 불법 도박 파문에 연이어 올해는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면서, 시즌 중반 방출당했다. 불펜이 헐거워지면서 지난 6월에는 롯데에게 3일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그렇지만 영광의 순간도 있었다. '국민타자', '라이언 킹' 이승엽은 지난 14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한일 통산 600홈런을 기록하였다. 이는 120년이 넘는 세계 야구사에도 단 10명만이 가지고 있는 기록. 우리나라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박한이 역시 역대 9번째로 2000안타 클럽에 가입하였다.

삼성은 현재 5게임을 남겨두며 6위 SK와는 2게임차, 7위 롯데와는 반게임차로 뒤지고 있으며 9위 한화와는 1리 차이로 승률에서 앞서 있다. 삼성이 최근 5년간 지켜왔던 왕조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대기록의 순간. 삼성 이승엽은 지난 14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통산 600홈런을 달성하였다. / 사진 = 엑스포츠뉴스

 

한화 이글스

외국인 선수 연봉 1위, 평균 연봉 1위. 4년 총액 84억으로 마무리 정우람 영입. 그리고 김성근 감독. 한화 이글스는 김성근 감독 2년차를 맞아 이번에도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시도하였다.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의 영입은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12-13 시즌동안 콜로라도의 주전 포수로 뛰면서 28-21홈런을 기록한 강타자. KBO 리그 외국인 타자로서는 손꼽히는 커리어였다.

이어 지난 시즌 후반기 합류했던 뉴욕 양키스 출신의 로저스(10G 3완봉 1완투 6승 2패 ERA 2.97)를 잔류시키고 일본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마에스트리를 새로 영입했다. 여기다 마무리 정우람의 영입은 단숨에 한화를 우승전력으로 평가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2년 연속 일본 고치로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고치는 1월에는 점퍼를 입어야하고 입김이 나오는 곳으로 스프링캠프에는 적합하지 않은 도시. 재일교포 출신인 김성근 감독이 선호하는 훈련지이지만 시즌 초반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는 좋지 못했다.

에이스 로저스는 부상과 태업논란 속에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했다. 여기다 배영수가 팔꿈치 수술로 빠진 상황. 선발진이 붕괴되면서 불펜이 과부하가 걸렸고, 이는 시즌 내내 선수 혹사 문제로 언론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LG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연장 끝내기 패배로 출발하면서 개막과 동시에 연패의 늪에 빠졌다.

시즌 초반페이스대로라면 사상 첫 100패 팀이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시즌 중반 6연승을 기록하며 중위권 싸움에 반등의 기회로 삼았지만, 많은 연패와 적은 연승을 기록하며 점점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여기다 팀의 테이블 세터인 이용규와 불펜의 핵인 권혁 송창식 등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다시 한번 혹사 논란에 휩싸였다.

139경기를 소화한 현재 전체 1251이닝중 불펜이 소화한 이닝은 682이닝으로 54.5%로 2위 KT의 571이닝 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투수 혹사 논란 속에 후반기 시작과 더불어 5강 싸움의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지만 순위는 계속 내려 앉아 30일 현재 8위 삼성보다 승률 1리가 낮은 0.456으로 9위를 기록 중이다.

팀 내외부로 끊임없이 김성근 감독의 퇴진설이 나돌고 있는 이때 한화는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6위까지는 바라볼 수 있는 상황. 위기의 김성근 감독이 어떠한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창식은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선수이다. 지난 한달간 결장했는데도 66게임 97 2/3이닝을 소화했다. / 사진 = 엑스포츠뉴스

 

10위 KT 위즈

KT 위즈는 나름의 전력보강을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이뤄냈다. 넥센에서 FA를 통해 4년 총액 60억원에 유한준을 영입한 것. 좋은 활약을 보여준 외국인 타자 마르테와 투수 밴와트 등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선수단 안팎으로 어수선했다.

롯데에서 강민호의 2인자로 오랜시간 빛을 못보던 장성우를 트레이드들 통해 지난 시즌 데려왔다. 첫 풀타임을 치루며 0.284 13홈런 77타점으로 활약한 장성우가 사생활 문제로 명예훼손 등으로 피소되며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오정복, 장시환이 음주운전과 역시 사생활 문제로 곤혹을 치뤘다.

시즌 초반 중위권에 위치하며 선전이 기대됐지만 기대했던 외국인 투수 3인방이 동반 부진하면서 2명이 교체됐다. 선발이 밀리면서 불펜에 부담이 생겼고 연패의 늪에 자주 빠졌다. 시즌 중반에는 홈런왕 출신 김상현이 길거리 음란행위로 경찰에 입건되면서 임의 탈퇴 처리됐다. 여기에 장타력을 뽐내던 마르테(0.265 22홈런 74타점)마저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일찍이 종료하며 타선의 힘을 잃었다.

1위와 38게임 차이로 간신히 51승으로 50승의 문턱을 넘었다. 6경기를 남겨둔 현재 9위 한화와도 승차는 11게임차이로 이번 시즌 역시 2년 연속 꼴찌가 예상된다. 그래도 수확은 있었다. 신인투수들이 대거 성장하였고 FA 유한준(0.339/0.408/0.492 13홈런 60타점)은 변함 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이대형 역시 0.321 184안타 37도루로 최다안타 3위 도루 3위로 테이블 세터로서의 제 몫을 다했다. KT는 이번 시즌 꼴찌를 했지만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다음 시즌에는 마법사들이 어떤 마법을 부릴지 기대해보자.

KT 장성우는 지난 7월 치어리더 박기량에 대한 명예훼손 등으로 피소 되어 7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KT는 시즌 내내 선수단의 사생활 문제로 내홍을 겪었다. / 사진 = 엑스포츠뉴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10개구단의 성적표들을 살펴보았다. 2016 KBO리그는 8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흥행면에서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다가오는 가을 야구에서는 어떤 드라마들이 펼쳐질지 10월 한달 녹색의 그라운드를 주목해 보도록 하자.

 

스내커 칼럼니스트 성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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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노동3권 보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특수형태 근로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교섭을 통해 권익을 보호받을 것 62명 34%
  • 4대 보험 적용 등 고용주의 부담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되레 줄 수도 우려 122명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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