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016 KBO 리그는 800만 관중을 목표로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6개월이 지난 현재, 그 대단원의 막이 다가오고 있다. 두산베어스가 21년만의 정규시즌을 제패하며 일찌감치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가운데 남은 4장의 가을야구는 누가 차지 할 지 예상해보자.

1위 두산베어스

지난 22일 두산베어스 선수단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후 그라운드에서 자축하고 있다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두산 베어스는 압도적인 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정규리그 1위 삼성이 팀의 주축선수들의 도박파문에 연루되면서, 전력이 대거 이탈하였고, 이에 두산베어스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통해 달궈진 타격감과 선발 중간 마무리를 가리지 않는 투수들의 호투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였다.

그렇지만 팀의 간판타자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으면서 이번 시즌 우승은 불투명해보였다. 시즌 시작 후 김현수의 빈자리를 박건우(0.338/0.393/0.545), 김재환((0.336/0.416/0.647) 홈런 36개, 타점 119개)이 이를 완벽하게 매웠으며, 기존 외국인 투수 니퍼트는 20승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고 새 외국인 투수 보우덴(3.87/172이닝 17승 7패 150탈삼진)이 연착륙에 성공하면서, 프로야구 최초로 15승 투수를 4명 보유한 팀이 되었다.

시즌 종료 6경기를 남은 현재, 90승 1무 47패 승률 0.657을 기록,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세운 KBO 단일 시즌 팀 최다 승 돌파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2위 NC와는 9.5 게임 차로 지난 9월 22일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도 우승하면서 두산 왕조의 시대를 열어갈지 이번 가을을 주목해보자.

 

2위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는 박석민을 영입하며 우승을 노렸다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겨우내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구던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의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의 핵심 맴버인 3루수 박석민을 4년 총액 96억원에 데려왔다. 기존 4번 타자인 외국인 선수 테임즈와 해커, 스튜어트를 일본과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에도 잔류시켰고, 박석민의 합류로 우승을 노렸다.

패넌트레이스동안 호시탐탐 1위자리를 노리던 NC 다이노스는 7월 한때 두산을 0.5 경기 차이로 앞서며 1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시즌 종료를 앞둔 현재, 두산과의 경기차는 9.5게임 차이로 한국시리즈 직행은 불가능한 상황. 다만 3위 넥센과의 경기 차이 역시 6게임 차로 넉넉하게 2위가 예상된다.

10경기를 남겨놓은 현재 2게임만 승리해도 2위를 확정짓게 된다. 시즌 막판 신인투수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새 얼굴들이 후반기 맹활약을 하고 있다. 선발투수로 전환한 최금강, 구창모 등의 활약이 기대된다.

 

3위 넥센 히어로즈

넥센 히어로즈의 신재영은 시즌 초반 다승, 평균자책점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혜성처럼 등장했다.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척돔으로 새 둥지를 옮긴 넥센히어로즈. 아마추어 야구장인 목동야구장의 이점을 그간 많이 받아왔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유격수 최초로 40홈런을 달성했고, 이어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4번타자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도 2년연속 50홈런을 달성했다. 더군다나 그 박병호마저 팀을 떠났다. 여기에 세이브 1위 손승락마저 FA로 롯데로 이적하여 뒷문마저 불안했다.

이번에는 고척돔 효과였을까. 선전에 선전을 거듭하며 이번 시즌 3위가 예상된다. 4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는 5게임으로 여유롭다. LG가 잔여경기 7게임을 모두 다 이기고 넥센이 6경기 전패를 해야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 시즌 초반 다승 선두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신재영(3.93/160 1/3이닝 14승 7패)과 삼성에서 트레이드 된 채태인과 새 얼굴 고종욱, 임병욱 등이 박병호가 빠진 타선에 힘을 보탰다.

투수진에서는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이보근, 김상수 등이 중간에서 단단한 허리를 구축하였고, 손승락이 떠난 마무리 자리를 맡은 김세현이 세이브 1위를 기록하였다. 외국인선수가 2번이나 교체 되며 난항을 겪었지만,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맹활약 했다. 지난 시즌 20승을 기록하고 일본에 진출했다가 다시 넥센 히어로즈로 돌아온 밴해캔과 맥그리거가 후반기 연이어 호투가 순위싸움의 큰 디딤돌이 되었다.

 

4위·5위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그리고 SK 와이번스

LG 트윈스 류제국은 지난 18일 생애 첫 완봉승을 기록하며 순위싸움에 큰 힘을 보탰다 / 사진 = 엑스포츠뉴스

점입가경. 안개속 싸움이다.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는 마지막까지 순위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4위 LG와 5위 KIA는 겨우 3게임 차. 지난 27일 서로 맞붙었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우며 막판 역전을 노리려 했지만 6대 1의 스코어로 LG가 승리를 거두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27일 LG와의 맞대결에 에이스 양현종을 선발로 예고하며 마지막 4위 싸움을 노렸으나 이날 6대 1로 지며 4위 싸움에 멀어졌다 / 사진 = 엑스포츠뉴스

현재 LG가 잔여 6경기, KIA가 잔여 5경기를 남겨둔 상황, 여기서 LG가 4승을 먼저 거둘 경우에 4위는 확정이다. LG가 3승 3패라면 KIA는 4승1패, LG가 2승4패라면 KIA는 5승1패를 해야 자리를 뒤바꿀 수 있다. 사실상 LG가 연패에 빠져 남은 경기 5할 승률을 거두지 못해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LG가 5할에 못미치는 승률을 기록하더라도, KIA 보다 4위에 훨씬 유리한 상황.

LG는 시즌 중반 합류한 새 외국인 선수 허프(ERA 3.32 11G 5승 2패)의 활약과 류제국이 지난 9월 18일 삼성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는 등 선발이 안정화 되면서 불펜의 과부하를 덜어냈다. 성공적인 마무리 데뷔시즌을 보내고 있는 임정우와 이천웅 이형종 등의 신예들이 활약하면서 4위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였다.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5강 플레이오프제도에서는 4위와 5위팀이 2경기를 붙어, 4위팀은 1번이라도 승리할 경우 3위와의 경기인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5위팀의 경우 2경기를 연속으로 승리해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 할 수 있다. 4위팀에게 0.5 승을 먼저 주고 시작하기에 4위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SK 와이번스는 25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9-4로 승리하며 9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그리고 SK 와이번스가 기적을 꿈꾸고 있다. 가을 DNA.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인 SK 와이번스는 연승뒤 연패를 반복하며 시즌 초반 상위권에서 추락한 이후 중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가을 야구 문턱까지 갔던 SK는 최근 9연패에 빠지며 5강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후반기 팀의 에이스 김광현이 가세, 불펜 등판까지 마다하며 가을야구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

SK 와이번스의 경우의 수는 KIA 타이거즈가 연패, SK는 연승을 해야만 한다. 잔여경기는 4 게임을 전승을 하더라도, KIA가 남은 5게임에서 5할 승률을 하게 될 경우 SK는 KIA보다 낮은 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지금까지 가을 야구 진출 가능 후보 팀들을 알아보았다. 사실상 1위부터 3위까지의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극히 적다. 다만 조금이라도 높은 순위를 기록할 수록 한국시리즈 우승확률도 높아지는 만큼, 각 팀들은 시즌 막판까지 최선의 경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2주 남짓 남은 2016 KBO 리그, 그 화려한 피날레를 기대해보자.

 

스내커 칼럼니스트 성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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