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방송가에 혼밥 혼술 바람...고독은 내 친구

tvN '혼술남녀'에서 하석진이 혼자 술을 마시는 장면.
tvN ‘혼술남녀’에서 하석진이 혼자 술을 마시는 장면.

“고독만큼  같이  있기  좋은  친구를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대개  우리는  방  안에  혼자  있을  때보다  밖에  나가  사람들과  어울릴  때  더  외롭다.”  -헨리  소로우의  ‘소로우가 되는 시간’  중.

‘혼밥’(혼자 법 먹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부터  ‘혼영’(혼자 영화보기)  ‘혼여’(혼자 여행하기)까지.  고독을  벗삼는  현상이  방송가에  불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 캡쳐.
MBC ‘나 혼자 산다’ 캡쳐.

2013년부터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가  일찌감치  인기를  누리고  있던  가운데  최근에는  tvN ‘혼술남녀’처럼  아예  ‘혼술’이나 ‘혼밥’을  제목에  내세운  프로그램이  등장해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7월말  시작된  올’리브  ‘조용한 식사’는  스타가  혼자서  밥을  먹는  모습을  조용히  보여주고  있고,  최근  올’리브  ‘혼밥할 땐  8시에  만나’가  시작되었다.  SBS  ‘다시 쓰는 육아일기-미운  우리 새끼’나  tvN  ‘내  귀에 캔디’,  JTBC  ‘청춘시대’ 등도  1인  가구  시대를 담았다.

'혼술'을 제목에 내세운 tvN '혼술남녀' 포스터.
‘혼술’을 제목에 내세운 tvN ‘혼술남녀’ 포스터.

#1인 가구+먹방

예능이나  드라마에서  혼밥  혼술을  다루기  시작한  것은  실제  인구통계학적  변화와 맞닿아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가구  형태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  중  27.2%로  약 520만  가구를  차지한  것.  1990년  1인  가구는  9%에  그쳤었다.  이런  변화를  반영해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1인 가구’를  겨낭한  소량 상품이  늘어나는데다  혼자서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실 수  있는  ‘혼밥’ ‘혼술’족을  위한  식당도  증가  추세다. ‘싱글족’을  겨냥한  소량 상품이 인기를  끌며  1인  전용  식당도  늘어나는  추세다.  1인  가구의  증가를  반영하고, ‘먹방’(먹는 방송)의  인기를  더한  것이  최근 ‘혼술남녀’ ‘조용한  식사’ ‘혼밥할  땐  8시에 만나’  등이다.

2015년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하정우가 자신이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보여준 '먹방'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
2015년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하정우가 자신이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보여준 ‘먹방’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

배우  하정우가  맛깔스럽게  음식을  먹는  모습이  몇  해  전부터  화제가  되고, 인터넷 방송에서  먹방이  큰  인기를  누리며  안정적인  방송  소재인  먹방이  1인  가구  흐름에  결합된  것. ‘혼술남녀’는  공무원  고시학원의  남녀  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혼자  사는  젊은이들의  일상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  방송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사  강사로  출연하는  하석진은  퇴근  후  혼자  술  마시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실제로  소주를  마시고  ‘음주 촬영’을  한다는  후문이다.

tvN '내 귀에 캔디'에 장근석이 출연한 장면.
tvN ‘내 귀에 캔디’에 장근석이 출연한 장면.

#소통하자

비혼을  택한  1인  가구들도  있지만, 결혼을  꿈꾸거나  목표로  하는  경우도  현실에는 많다.  ‘다시 쓰는 육아일기-미운 우리 새끼’는  김건모  김제동  박수홍  등  소위  ‘결혼적령기’를  넘긴  남자  스타들의  어머니가  등장해  아들을  장가보내고자  하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싱글남들의  생활을  보여주면서도, 보수적인  어머니들의  걱정을  담아  신구  세대간의  부딪힘을  엿볼  수  있는  예능이다. ‘내 귀에 캔디’는  장근석과  같은  스타들이  출연해  익명의  상대와  전화통화를  하며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콘셉트다.  종영된  JTBC  ‘청춘시대’는  싱글  여성들이  모여사는  셰어하우스를  무대로 했다.  자취방이나  하숙집이  아닌  셰어하우스라는  개념부터  1인  가구의  독립적인  결합을  전제로  한다.  청춘의  성장기를  담은  섬세한  드라마이면서도, 최근  싱글  젊은층의  속내를  볼  수  있어  공감대가 높았다.

이재원 문화평론가
한양대 실용음악과, 정보사회학과 겸임교수
전 텐아시아 편집장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