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형 신형 HR-V



혼다 HR-V는 쿠페형 스타일링을 가미한 혼다의 소형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CR-V를 비롯한 대개의 혼다 SUV들이 크로스오버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들 중에서도 HR-V는 크기가 작아서 SUV보다는 차라리 전고가 높은 소형 승용차처럼 보이기도 한다. 게다가 HR-V는 전반적으로 사각형 이미지보다는 물방울 형태의 조형 요소가 헤드램프라든가 측면 유리창, C-필러 등에 사용되면서 더욱 더 소형 승용차 같은 인상을 준다.

 

측면의 모습은 전고 높은 소형 승용차처럼 보인다



차체는 둥글둥글한 인상이다



앞 범퍼 모서리 선이 앞 펜더의 휠 아치를 타고 곡선으로 올라가 앞 문의 도어 핸들까지 연결되지만, 차체 측면에서 시작되는 또 다른 캐릭터 라인이 C-필러까지 올라가서는 뒤 문의 감추어진 도어 핸들로 연결된다. 이런 선의 흐름이 SUV보다는 승용차에 가까운 스포티함을 만들어내지만, 17인치의 커다란 휠과 앞 범퍼 하단에서 시작돼 휠 아치와 로커 패널과 뒤 범퍼 하단까지 이어지는 검은색 플라스틱 프로텍터는 4륜구동 차량의 이미지를 충실하게 만들어낸다.

 

C-필러의 도어 손잡이



차체 스타일의 조형 특징만으로 본다면 혼다 HR-V는 소형 승용차라고 해도 무리가 없어보인다. 그렇지만 승용차보다 높게 설계된 운전석과, 플라스틱 프로텍터로 둘러쳐진 차체 아래쪽의 로커 패널과 비교적 높게 설정된 최저지상고로만 본다면. 한편으로 SUV의 특징을 가지고 있음이 틀림 없다. 물론 4륜구동도 아니면서 휠아치에 프로텍터를 댄 것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조수석 환기구가 특징적인 HR-V의 실내



운전석 중심의 HR-V의 인스트루먼트 패널



HR-V의 승용 감각의 디자인은 실내에서도 나타나는데, 센터 페이시아 패널이 운전자 쪽으로 15도 정도 기울어져 있고, 크러시 패드 전면부는 직접 재봉질 한 가죽으로 덮여 있다. 물론 이건 천연가죽인지 아닌지는 확인해봐야 한다. 하나 특이한 점은 조수석 쪽의 크러시 패드 위쪽에 길게 만들어진 환기구이다. 대개는 운전석에서와 같이 중앙에 한 개, 그리고 오른쪽 끝에 한 개 이렇게 놓는 것이 일반적인데, HR-V는 길게 하나로 만들어 놓았다. 마치 자동차가 아닌 건물의 실내에 설치된 에어컨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한편으로 본다면 어딘가 모르게 1970년대의 일본의 소형 승용차의 실내와도 같은 인상이 풍기기도 한다.

 

HR-V의 뒷좌석은 쿠션부가 폴딩 된다




뒤 시트의 구조는 특이하다. 대체로 등받이를 폴딩 시켜 수납공간을 확보하는 게 보통이지만, HR-V는 독특하게도 뒤 시트 쿠션부분을 들어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또한 추돌 사고 시에 뒷좌석 탑승객의 목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헤드 레스트도 3인 좌석에 맞게 설계한 구조이다. 또한 HR-V의 실내에서 뒤쪽 수납 공간을 본다면 마치 뒤 바퀴의 휠 아치가 그다지 많이 돌출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마치 버스나 콘테이너 내부의 벽처럼 매끈한 사각형의 공간 같은 인상이다.

 

HR-V의 뒤쪽 수납 공간



최근의 거의 대부분의 크로스오버 SUV들이 승용차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혼다 HR-V는 특히 좀 더 소형 승용차에 가까운 차체 디자인으로 인해 도심지에서 탈 수 있는 SUV 이미지를 가진 소형 승용차라고 해도 좋을 듯 하다.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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