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하인즈 워드의 미소


  하인즈 워드의 미소

 
   어쩌면 저럴 수가! 3월 1일 토요일 저녁 TV를 보다 화들짝 놀랐습니다. 시종일관 얼굴 가득 부드럽고 따뜻한 미소를 띠고 있다니!  날씨는 춥고 말은 잘 안통하고 개인적으로 보면 그다지 재미있을 것같지도 않은데….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번개처럼 제 가슴을 쳤습니다.

  그렇구나. 저 살인미소가 그를 미국 최고의 미식축구 영웅으로 만들었구나. 어떤 상황,어떤 처지에서도 저렇게 웃고 있는 사람에게 누가 칼을 들이댈 수 있을까. 아니 총칼을 겨눈다 해도 저 미소로 모두 막아내겠지.누가 저 미소를 당해내겠어.어림 없지 어림 없을 거야.  

  주인공은 SBS TV의 오락프로그램 ‘라인 업’에 출연중인 ‘하인즈 워드’였습니다.서울 송파구의 잔디구장이라는데 눈이 가득 쌓여 스키장처럼 보이더군요.이날의 내용은 이경규씨가 이끄는 규라인과 김용만씨의 용라인이 워드에게 미식축구의 기본을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엔 출연진들이 10야드부터 40야드까지 차례로 자리를 차지하고 워드의 공이 그곳에 설치된 가리개의 얼굴부분을 맞추면 괜찮고 그렇지 못하면 물벼락을 맞는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물론 공이 빗나갈 가능성이 적은 가까운 자리를 차지하려 한 바탕 요란하게 경쟁도 벌이구요.

  워드는 이날 7명의 출연진 모두에게 친절하고 정겨운 태도로 미식축구의 기초를 가르치는 한편 사이사이 출연진에 대한 인물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가까운 자리를 얻으려 애쓰는 사람들 가운데서 몇 명을 선택하고,가까운데도 공이 빗나가도록 하면서 이유를 말했던 거지요.

  물론 대본이 있었을 겁니다. 누구는 물벼락을 피하게 해주고 누구는 맞게 해주면 좋겠다는. 그러나 워드의 마음까지 작가가 써주진 못했을 겁니다.아닌가? 장담할 순 없습니다. 워낙 모든 걸 작가가 써준다고 하니까요. 아무튼 워드는 가까운 거리의 신정환에게 물벼락을 맞게 했습니다.

  그리곤 신정환에 대해 ‘다소 이기적으로 보인다’는 평을 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이윤석에겐 겉은 약하지만 내면이 강한 것같다고 얘기했습니다. 나름대로 생각을 털어놓은 것이지요.이날 촬영장엔 통역이 있었습니다.그래도 답답했겠지요. 제아무리 통역을 잘해도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하는 말을 다 통역할 순 없을 테고 그러니 얼마나 갑갑했을까요.

  자연히 워드는 별 말이 없었습니다.말을 시킬 때만 답을 하는 정도였지요. 나머지 시간엔 조용한 미소만 띠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자기 의견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라는 거지요. 그는 목표를 못맞힐 때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맞추고 싶었는데 너무 멀어서…”  그리곤 씩 웃었습니다.

  워드의 속마음이 어땠는지는 알 길 없습니다. 촬영됐지만 편집 때 잘린 부분엔 그가 웃지 않고 인상을 쓰는 장면이 있었을 지도 모르지요.아무튼 방송된 부분엔 없었습니다. 우리 모두 압니다. 억지로 웃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감정을 끝까지 숨긴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도.

  할 말을 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워드의 모습은 그의 성공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새삼 절감하게 했습니다. 긍정적인 모습, 어떤 상황에서도 사물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태도, 부드러운 미소를 앞세우되 속이 전혀 없는 사람이 아님을 드러내는 분명한 의견 개진 등.

  워드의 모습을 보며 새삼 단단히 결심했습니다. “웃자 웃자 웃자!  제발 인상 좀 쓰지 말자” 구요.  바보같이 보이면 적이 안생길 테고, 마음 좋아 보이면 편이 생길 테지요. 3월, 봄입니다. 함께 힘 내시지요!!

35년반의 언론인 생활 끝에 늦깎이 훈장이 된 글쟁이.
나이에 상관없이 지금이 화양연화요, 내 인생의 꼭지점이 아직 남아 있겠거니 믿으며 매사 열심히 대드는 철 안든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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