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 새 해가 바뀌었습니다. 올해에도 '좀더 부지런해져야지' '욕심을 줄여야지'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해야지' '주위 사람들에게 좀더 따뜻해져야지' 결심합니다. 중요한 건 실천과 행동이겠지요. 마음만 먹고 차일피일 미루다 한해가 훌쩍 지나가지 않도록 하루하루 스스로를 돌아보고 채찍질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도 곳곳에서 리더십에 대해 얘기합니다.리더십이 중요하다는 건 두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모든 조직은 리더의 생각과 움직임에 따라 천차만별,발전하기도 하고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리더의 철학과 가치관,조직 경영을 위한 구체적인 지식과 실천방안,결단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기업에서 신입사원 교육 때 리더십 강좌를 마련하는 건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더욱이 조직생활을 거의 해보지 않은 채 1인 기업 대표로 유명해진 이들을 강사로 세운 리더십 교육은 특히 그렇습니다.그보다는 신입사원으로서의 자세,조직의 일원으로서 지녀야 할 태도를 가르치는 게 먼저라고 믿습니다.

  초짜 사원에게 리더십 교육을 시킬 경우 그들은 그게 리더가 됐을 때의 덕목임을 잊고 듣고 배운 걸 바탕으로 과장이나 부장을 평가하겠다고 덤빌 수 있습니다.안그래도 젊은 기분에 윗사람의 사고와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리더는 이래야 한다"는 식의 교육을 받으면 현실은 무시한채 상사가 잘못됐다는 식의 판단을 하기 쉽다는 얘기지요.

  조직에서 생활해보지 않은 강사는 실제 조직에서 살아간다는 일이 얼마나 간단하지 않은가를 경시한채 주인의식이나 열정 등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인의식이나 열정은 모든 일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지요.그러나 초보사원이 지나치게 주인의식을 갖거나 열정만 앞세우면 대리나 과장,팀장을 당황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의욕이 지나친 나머지 절차를 무시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딴에는 잘한다고 한 일이 윗사람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움직인 걸로 여겨지기 십상입니다.결과는 건방지다는 평으로 돌아오게 되지요. 당사자는 억울할 테고 그러다보면 상사의 리더십 부족을 탓할 수 있습니다.뒷담화는 반드시 윗사람의 귀에 들어가게 마련이고 결과는 점점 더 나빠지게 됩니다.

  꼼짝 말고 엎드려 있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최선을 다하되 절차를 밟고 아는 것도 묻고 의논해서 함으로써 '성실하고 인간도 됐다'라는 평을 듣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뭔가 바꾸려면 인정받고 살아남는 게 먼저입니다. 그렇지 못하고 자신의 열정이 푸대접받는다고 여겨 불평하기 시작하면 조직에서 승부를 거는 일은 어려워집니다.

  리더십 교육은 대리나 과장급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정작 리더란 어때야 하는가를 알아야 할 시점에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초년병 때 배우곤 "내가 과장이 되면"을 수백 번씩 되뇌었던 사람도 정작 과장이 되면 모두 잊고 옛 과장의 단점만 배울 수도 있습니다. 고약한 시집살이를 했던 사람이 더 못된 시어머니가 된다는 식이지요.

  같은 맥락에서 저는 신입사원들에게 리더십 책은 미뤄두라고 권합니다.조만간 조직을 떠나 창업을 하거나 부모의 사업체를 물려받을 사람이라면 미리 읽어둬도 무방하겠지요. 그렇지 않고 조직에서 승부를 걸고 싶은 사람이라면 리더십 책보다는 조직의 일원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다룬 책을 읽을 것을 추천합니다. 

 조직원의 성공은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 올라감으로써 가능한 것이지 자고 나니 유명해졌다 식으로 되지 않습니다.구태의연하고 낡은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해도 할 수 없습니다. 세상은 워낙 구태의연한 것이고, 변화는 하루 아침에 생겨나는 게 아니니까요.  **  
  
 
늦깎이 훈장이 된 글쟁이. 내 인생의 꼭지점이 아직 남아 있겠거니 믿으며 매사 열심히 대드는 철 안든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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