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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하정우·공유, 폭염을 ‘맥락없게’ 만든 대세남의 향연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포스터의 박보검. 사진=KBS.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포스터의 박보검. 사진=KBS.

말복이 1주일이나 지났건만 여전히 30도를 훨씬 웃도는 기온 탓에 숨쉬기조차 힘든 여름이다. 지나치게 강하게 에어컨을 틀어보아도, 전기세나 냉방병 걱정에 말끔히 더위가 가시지 않는다. 처서를 23일 맞으며 모기도 입이 돌아가기 시작한다는 절기인 만큼 더위도 물러가길 기다리는 수밖에.그도 아니라면, 하정우 박보검 공유 등 우리 시대의 ‘대세남’들을 바라보며 현실을 잊는 방법도 있다.

영화 '터널' 500만 돌파.
영화 ‘터널’ 500만 돌파.

하정우는 22일 500만을 돌파한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로 다시 한 번 대세임을 입증했다. 지난 10일 개봉된 ‘터널’은 이날 508만4,797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불러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하정우는 함께 출연한 배두나, 김성훈 감독과 ‘500’ 모양의 풍선을 들고 SNS에 500만 기념 사진을 올리며 자축했다.

영화 '터널' 포스터.
영화 ‘터널’ 포스터.

‘터널’은 차를 몰고 집으로 향하다 터널이 무너져 고립된 한 남자와 그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하정우의 담백하면서도 절절한 연기력 덕분에, 관객은 기꺼이 기시감을 일으키는 현실을 떠오르게 하는 ‘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하정우는 지난 2013년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서도 558만 관객을 동원하며 원톱 재난 영화를 이끌어간 바 있다.

하정우의 매력은 단연 엣지 있는 연기력을 꼽을 수 있다. 철저한 시나리오 분석과 그에 걸맞는 연기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연기를 해 내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도 하정우가 “감독이 원하는 것을 빨리 캐치한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추격자’ ‘밀정’ 등 맡은 배역마다 자신의 색깔을 입히되 주변과 어우러지는 능력을 보여주며, 영화만으로 대중적인 인지도까지 확보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해갔다.

KBS2 '너를 기억해' 박보검 캡쳐.
사진=KBS2 ‘너를 기억해’

박보검은 스물넷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외모와 연기력을 겸비하며 ‘보검복지부 장관’이라는 별명 을 얻으며 대세남으로 떠올랐다. ‘보검복지부’는 박보검의 공식 팬클럽 이름이다. 박보검은 지난해말과 올해초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천재 바둑소년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했고, 22일 첫 방송된 KBS2 월화미니시리즈 ‘구르미 그린 달빛’에 ‘츤데레’ 왕세자 이영으로 주연을 꿰찼다.

박보검은 아이처럼 천진한 미소와 그 미소를 배반하게 만드는 야누스적 연기력으로 팬덤을 확보해가고 있다. 최근 방송된 KBS2 ‘1박2일’에서 차태현 김종민 데프콘에게 살갑게 굴다 “식상한 질문이다”고 눙치는 등 쥐락펴락하며 예능감을 드러냈다. 박보검의 ‘반전 매력’은 2015년 방송된 KBS2 ‘너를 기억해’에서 비밀을 간직한 변호사 정선호로 애틋하면서도 섬뜩한 캐릭터를 실감나게 소화해내며 더욱 드러났다.

공유를 '천만배우'로 만든 영화 '부산행' 포스터.
공유를 ‘천만배우’로 만든 영화 ‘부산행’ 포스터.

공유는 21일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이 1,100만을 돌파하며 ‘천만배우’에 등극했다. 공유는 드라마 ‘커피 프린스’나 영화 ‘김종욱 찾기’에서 보여준 부드러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영화 ‘도가니’ ‘용의자’ 등에서 외모보다 연기에 방점을 찍는 배우로 변신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초 ‘남과 여’와 ‘부산행’으로 ‘대세배우’로 거듭났다. 공유는 추석 기대작인 ‘밀정’에서 송강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올해 흥행과 연기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전망이다.

이재원 문화평론가
한양대 실용음악과, 정보사회학과 겸임교수
전 텐아시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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