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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장기' 간이 보내는 신호

직장 생활 3년차 나소중(32세) 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 프로젝트 론칭을 앞두고 과로한 데다, 요 몇 달 부쩍 는 술자리 때문이리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특별히 아픈 곳도 없고, 옆 팀 김대리는 술도 마시지 않는데 지방간 판정을 받았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저 좀 피곤하고 집중력이 떨어진 정도? ‘암도 아닌데, 뭘.’ 혼잣말을 하며 나소중 씨는 오늘도 야근에 돌입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삐뽀삐뽀 지친 간이 보내는 신호

무시무시한 표현이지만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린다. 기능이 50% 이하로 떨어져도 증상을 자각하기 어렵고, 문제가 발견됐을 때는 손 쓸 방도 없이 늦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피로하고 식욕이 떨어지고, 메스껍거나 구토, 소화 불량 증상이 계속되거나, 복부 불쾌감이나 오른쪽 윗배에 둔탁한 통증이 지속되면 간 질환을 의심해 봄직하다.

간은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만들어 저장하고, 탄수화물, 지방, 호르몬, 비타민 및 무기질 대사에 관여한다. 해로운 물질을 해독하고, 몸 속에 침입한 세균을 물리치기도 한다. 이처럼 외부 침입에 맞서 적을 막아내는 장군 같다고 해서 한의학에서는 간을 ‘장군지관(將軍之官)’이라 일컫는다.

신체 방어 최전선에서 기능하는 간이 뚫리면 건강은 한번에 와르르 무너지고 만다. 돌이키기 힘든 때에야 비로소 비명을 지르는 간, 자잘한 신호에도 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간 건강 자가 진단 리스트 (출처 : 대한 간학회)

아래 증상 가운데 세 개 이상 해당되면 간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거나, 휴식과 식이요법에 신경을 써야 한다.

•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극심한 피로나 권태감이 느껴진다.
☞ 충분히 잔 것 같은데 쉽게 일어나지 못하면 간 기능이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 갑자기 술이 약해지고 술 깨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 간의 알코올 처리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

• 우측 상복부가 답답하거나 불쾌감이 있다.
☞ 간 세포의 파괴가 진행되면 등 뒤에서 윗배에 걸쳐 답답한 느낌이나 통증, 불쾌감이 든다.

•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이 나타나고 남성의 경우 성 기능 장애나 여성형 유방증이 생긴다.
☞ 간에 이상이 생기면 호르몬 장애가 발생한다.

• 배에 복수가 차고 붓거나, 가스가 차고 방귀가 자주 나온다.
☞ 간 상태가 악화되면 복수가 생기는데 전조증상으로 갑자기 배에 가스가 차거나 방귀가 나온다.

• 몸에 경련이 일어난다.
☞ 간 기능에 문제가 생겨 비타민을 활용할 수 없게 된다.

• 피부가 가렵다.
☞ 담즙 흐름이 차단되어 혈액으로 들어가 피부에 침착되는 증상을 보인다.

• 대변이 흰색이고 소변 색이 진한 갈색을 띤다.
☞ 담즙이 막혀 대변에 섞이지 못해 흰색으로 나타난다.

• 손톱이 하얗게 변하고 세로 줄무늬가 생겼다.
☞ 만성 간염일 가능성이 있다.

• 손바닥, 팔, 가슴 등에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 간경화나 만성간염 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스내커 칼럼니스트 슬로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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