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정통파vs기교파 야구 영화

입력 2016-08-03 14:35 수정 2016-08-25 17:5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메이저리거 '요기 베라'의 말처럼 야구는 9회 말 투아웃에서도 역전이 가능한 스포츠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과 2009년 WBC에서의 선전 이후 야구 여성 관객이 크게 증가해서 야구 소비층도 확대되었다. 매일 밤 펼쳐지는 야구 극장을 스크린에 옮긴 야구 영화들이 있다.

야구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와 이야기를 창조한 영화가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광속구를 뿌리는 정통파 투수의 공처럼 깔끔하면서도 실화의 묵직한 맛이 있다. 반면, 야구 이야기를 새롭게 창조한 야구 영화는 기교파 투수처럼 뛰어난 제구력과 같은 정교한 이야기와 다이내믹한 변화구와 같은 이야기의 기교가 있다.

이런 야구팬들에게 추천하는 야구 영화 6편을 소개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야구 영화를 정통파 야구 영화로 만들어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야구 영화를 기교파 야구 영화로 분리해서 소개한다. 순위는 해외 영화평론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의 야구영화 순위와 국내 정서와 개봉 여부 , 칼럼니스트의 개인 감상을 종합해서 순위를 선정했다.

 

<정통파 야구 영화 TOP3>

3위 '42'

감독 : 브라이언 헬겔랜드, 주연 : 해리슨 포드 , 존 C,맥긴리
제작년도 : 2013년

영화 '42' 포스터

매년 4월 15일이면 메이저리거 선수들은 흑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재키 로빈슨'을 기리기 위해서 모든 선수가 42번호의 등번호를 달고 뛴다. 영화 <42>는 세상의 편견을 이겨낸 '재키 로빈슨'의 실화를 담은 감동 야구 드라마이다. 재키는 살해 위협과 온갖 협박에도 뒤에 따라올 유색 인종 선수들을 위해 실력으로 모든 편견과 질시와 협박을 날려 버린다. 공 앞에서는 모두 평등하다는 단순한 논리를 돌직구로 뿌리는 묵직한 감동이 있다. 가장 뛰어난 야구 경기 묘사를 담은 영화이기도 하다.

로튼토마토 야구영화 순위 : 13위
칼럼니스트 평점 : 10/7.0

 

2위 '그들만의 리그(1992)'

감독 : 페니 마샬, 주연 : 지나 데이비스, 톰 행크스, 마돈나
제작년도 : 1992년

영화 '그들만의 리그(1922)' 포스터

2차 대전이 발발하자 메이저리거들도 입대를 하게 된다. 뛸 선수들이 없어서 메이저리그가 중단 위기에 빠지자 한 기업가가 전미 여성 프로야구 리그를 만들어 전쟁 중에도 야구 열기를 이어간다. 1943년부터 1954년까지 실제로 존재했던 전미 여성 프로야구 선수들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서 만든 영화 <그들만의 리그>는 독특한 소재와 90년대 당시 최고의 배우였던 '지나 데이비스', '톰 행크스'와 주제가까지 부른 '마돈나'등의 빼어난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다

여기에 여성 감독인 '페니 마샬'의 따스한 시선이 영화 전체에 풍부한 감성을 불어 넣는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는 마돈나의 주제곡을 배경으로 실제 전미 여자 프로야구 선수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뭉클해진다. 보고 나면 야구에 대한 애정이 한 뼘 더 자라게 하는 영화다

로튼토마토 야구영화 순위 : 17위
칼럼니스트 평점 : 10/8.5

 

1위 '머니볼'

감독 : 베넷 밀러, 주연 : 브래드 피트, 조나 힐
제작년도 : 2011년

영화'머니볼' 포스터

가난한 메이저리그 팀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만 번번이 재벌 팀에게 진다. 시즌이 끝나자 설상가상으로 간판타자 3인방이 팀을 모두 떠난다. 이에 단장 '빌리 빈'은 데이터 야구를 통해서 가성비가 좋고 출루율이 좋은 선수를 영입한다. '빌리 빈'이 시도하는 데이터 야구라는 새로운 야구 시스템은 많은 갈등을 유발하지만 힘 있는 직구처럼 밀어 부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다 연승인 20연승을 이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머니볼>은 야구 선수가 주인공이 아닌 야구 단장이 주인공이다. 그라운드 안이 아닌 야구장 밖에서 일어나는 거시적인 야구의 세계를 흥미롭고 촘촘하게 잘 담은 수작이다. 평론가들도 극찬을 한 최고의 야구 영화이다.

로튼토마토 야구영화 순위 : 2위
칼럼니스트 평점 : 10/9.5

 

<기교파 야구 영화 TOP3 >

3위 '꿈의 구장'

감독 : 필 알덴 로빈슨, 주연 : 케빈 코스트너, 레이 리오타
제작년도 : 1989년

영화 '꿈의 구장' 포스터

야구 선수의 꿈을 접고 패기 없이 사는 아버지가 싫어서 아버지와 인연을 끊고 아이오와에서 옥수수 농장을 운영하면서 살던 주인공이 옥수수밭에서 환청을 듣는다. 주인공은 그 환청의 지시에 따라서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옥수수밭 일부를 밀고 야구장을 만든다. 그러던 어느 날 1910년대에 활약했으나 승부조작으로 영구 퇴출된 '화이트 삭스'팀의 유령이 옥수수밭에 만든 야구장에 등장한다.

죽은 야구 선수들과 야구를 한다는 흥미로운 설정의 영화 <꿈의 구장>은 옥수수밭 야구장의 흥미로운 풍경과 함께 아버지와 아들의 화해를 환상적으로 담은 영화다. 영화가 만들어진 후 30년이 다 되어가지만 옥수수밭 야구장은 여전히 운영 중이다. 개봉 25주년에는 '케빈 코스트너'가 직접 이 옥수수 야구장을 찾았다. 야구와 판타지를 잘 섞은 아름다운 야구 영화다

로튼토마토 야구영화 순위 : 8위
칼럼니스트 평점 : 10/8.0

 

2위 '아는 여자'

감독 : 장진, 주연 : 정재영, 이나영
제작년도 : 2004년

영화 '아는 여자' 포스터

영화 <아는 여자>가 야구 영화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지만 만루 홈런보다 짜릿한 야구 장면이 담긴, 야구를 소재로 한 영화이다. 프로야구 2군 선수인 동치성은 시한부 선고를 받고 자포자기의 삶을 산다. 이런 동치성을 짝사랑하는 이웃집 여자와의 알콩달콩한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남들은 승리를 위해서 공을 던지지만 동치성은 사랑을 위해 공을 던진다는 대사가 잊히지 않는 영화다

야구에서 가장 어려운 게 힘 빼는 것이라고 한다. 장진 감독은 <킬러들의 수다>후에 어깨에 힘을 빼고 가볍게 만들었는데 가볍게 휘두른 방망이가 홈런을 쳤다. 배우 이나영도 잔뜩 힘이 들어간 연기만 보여주다 이 영화에서 힘을 빼고 연기를 하는데 그해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는다. 가장 유쾌한 야구 소재 영화이다. 특히, 기발한 야구 장면들은 야구의 꽃인 홈런 이상으로 빛이 난다.

칼럼니스트 평점 : 10/8.5

 

1위 '내츄럴'

감독 : 베리 레빈슨 주연 : 로버트 레드포드, 글렌 클로즈, 킴 베이싱어
제작년도 : 1984년

영화 '내츄럴' 포스터
야구에 타고난 재능을 가진 가진 로이 홉스는 메이저리그 입단 테스트를 받으러 가는 전날, 번개 맞은 나무를 깎아 만든 배트를 들고 큰 세상을 향해 출발한다. 그러나 모령의 여인을 따라 호텔방에 들어갔다가 총에 맞고 야구를 할 수 없게 된다. 야구의 꿈을 포기하지 않던 로이는 16년 후 35살의 나이에 메이저 리그 최하위 팀에 입단한다. 번개 맞은 나무로 만든 원더보이라고 쓰여있는 배트를 들고 홈런을 치면서 팀 연승과 승리에 크게 기여한다

스토리의 기교가 좋고 영화 음악과 영상, 80년대 인기 배우들의 앙상블이 좋은 영화다. 클라이막스에는 야구 영화 중에 가장 크고 환호성 같은 홈런이 담긴다. 로이가 친 공이 외야 조명탑 조명을 깨트리자 연쇄적으로 조명이 불꽃처럼 터지면서 서서히 그라운드를 도는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홈런테마곡으로 <내츄럴>의 영화음악을 사용하고 있다. 추신수 선수가 홈런을 칠 때마다 내츄럴의 감동이 떠오른다.

로튼토마토 야구영화 순위 : 17위
칼럼니스트 평점 : 10/9.2

 

이외에도 '메이저리그(1989), 슈퍼스타 감사용(2004), 배터리(2007),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2012)도 챙겨 볼만하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 야구는 변수가 너무 많아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 변수가 주는 재미는 논리적이지 않아서 오히려 야구에 더 빠져들 게 한다. 예측할 수 없는 드라마를 만드는 야구. 그 야구를 머니볼의 빌리 빈은 이렇게 말한다.

"야구는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어"

 

 

스내커 칼럼니스트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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