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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세븐틴-플레디스걸즈, '프리데뷔'를 아시나요?

그룹 세븐틴 재킷 표지.

그룹 세븐틴 재킷 표지.

 

‘프리데뷔’라는 알 듯 말듯한 표현이 요즘 가요계에 시나브로 자리잡고 있다. ‘데뷔’는 프랑스어로 어떤 활동 분야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을 뜻한다는 건 기본 상식에 가깝다. 그렇다면 영어의 ‘pre’, 즉 ‘전(前)’을 ‘데뷔’ 앞에 붙이면 어떤 의미일까. ‘데뷔 전야(前夜)’ 쯤 되는 것일까.

‘프리데뷔’는 앨범을 발매하거나 방송에 출연하는 등 기존의 방식으로 정식 데뷔하기 전 길거리 혹은 SNS 등의 창구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아티스트의 연습 및 훈련 과정을 미리 공개하는 것이다.

 

그룹 아스트로 역시 다양한 사전 활동으로 데뷔하자마자 큰 무대에 서게 되었다.

그룹 아스트로 역시 다양한 사전 활동으로 데뷔하자마자 큰 무대에 서게 되었다.

 

최근 보이그룹 아스트로가 데뷔 5개월만에 세계적인 K-컬처 페스티벌 ‘KCON 2016 LA’ 공연 무대에 섰다. 샤이니, 방탄소년단, 블락비, 여자친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데에는 프리데뷔의 힘이 컸다. 아스트로는 지난해 초 이미 웹드라마로 얼굴을 알렸고, 가을부터는 ‘월간 팬미팅’이란 이름으로 매달 팬미팅을 진행하는 등 본격 데뷔 이전부터 게릴라 공연을 벌이고, ‘미츄’ 프로젝트나 ‘이달의 데이트’, 리얼리티 ‘OK! 준비 완료’ 등 다양한 프리데뷔 활동으로 데뷔 전 이미 1만명 이상의 팬을 확보한 것이다. 덕분에 데뷔 앨범 ‘스프링 업’이 1주일 만에 빌보드월드 앨범 차트 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룹 플레디스걸즈는 '프로듀스 101;에서 눈도장을 찍은 멤버가 주를 이룬다.

그룹 플레디스걸즈는 ‘프로듀스 101’에서 눈도장을 찍은 멤버가 주를 이룬다.

 

플레디스걸즈는 Mnet ‘프로듀스 101’에 출연한 나영 결경 경원 예빈 민경 시연 은우와 더불어 예원 성연 카일라까지 총 10명의 멤버로 구성되었다. ‘프로듀스 101’에서 선발된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I.O.I)로 활동 중인 나영과 결경을 제외한 8명의 멤버들은 6월부터 매주 토요일 ‘2016 PLEDIS GIRLZ CONCERT’에서 팬들과 만나고 있다. 플레디스걸즈는 6월27일 ‘WE’로 ‘프리데뷔’를 했다.

 

SM루키즈로 데뷔 전 먼저 소개된 NCT는 빌보드 월드뮤직 차트 3주 연속 10위 안에 들었다.

SM루키즈로 데뷔 전 먼저 소개된 NCT는 빌보드 월드뮤직 차트 3주 연속 10위 안에 들었다.

 

사실 이처럼 데뷔 전부터 아이돌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움직임은 ‘아이돌의 산실’ SM엔터테인먼트가 2013년부터 먼저 시작했다. SM 자체 사이트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SM루키즈'(http://www.smrookies.com/) 프로그램에서 데뷔 여부가 정해지지 않은 훈련생들을 노출해왔다. 걸그룹 레드벨벳은 5명 중 4명이 SM루키즈 출신이다. NCT 역시 데뷔 전부터 KBS 스타 PD 출신인 이예지PD가 만든 영상과 런칭쇼 등으로 팬덤을 확보하고, 데뷔 3개월만에 미국 빌보드 월드뮤직앨범에 3주 연속 10위 안에 들었다.

지난해 5월 데뷔해 급성장한 그룹 세븐틴은 데뷔 2년 전부터 연습실 상황을 그대로 중계해주는 ‘세븐틴TV’로 주목을 받았다. 덕분에 세븐틴은 데뷔 앨범을 10만장 가까이 판매하며 안정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전략은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다양한 미디어가 등장하며 팬들이 직접 스타가 성장하는 과정에 참여하도록 하여 기획사 입장에서는 일종의 종자돈을 미리 확보하는 셈이다. 일반인들과 접점을 늘려 팬덤을 형성할 씨앗을 마련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같은 경향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재원 문화평론가
한양대 실용음악과 겸임교수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과 박사수료
전 텐아시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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