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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에 가장 어울리는 제품은?

강남스타일에 가장 어울리는 제품은?

해외의 어느 웹사이트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이미지를 가장 잘 활용한 사례를 뽑았다. 스타벅스 로고를 강남스타일 춤을 추는 모습으로 변용한 것, 카푸치노 거품 토핑을 싸이의 모양으로 한 것 등이 뽑혔다. 그와 함께 인도네시아의 패스트푸드점에서 감자튀김을 맛있게 먹는 법을 그림으로 설명한 것이 함께 꼽혔다. 감자튀김이 든 작은 봉지에 소금을 뿌리고, 윗부분을 꽉 잡은 채로 강남스타일 춤을 추면서 소금이 골고루 배이도록 한 후에 먹으라는 것이었다. 단순히 그림으로만 표현되었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감자튀김에 재미와 흥겨움을 더하는 역할을 했다.

2월초의 미국 프로축구 결승전이자 세계 최대의 광고제전이라고 할 수 있는 슈퍼볼에서 싸이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슈퍼볼에 방영되는 광고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광고 품목은 맥주 안주나 심심풀이 간식으로 먹는 피스타치오였다. 광고는 강남스타일을 새롭게 해석한다든지, 비틀지 않고 충실하게 노래와 춤을 그대로 가져와서 가사만 바꾸어 튼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광고 자체는 평이하다는 평을 받았다. 슈퍼볼 직후에 벌어진 여러 기관들의 평가에서도 대체로 중간 정도 성적을 거두었다. 그래도 피스타치오의 전 세계 출하량과 미국 내 매출이 획기적으로 늘었다고 한다. 꼭 싸이의 광고 효과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피스타치오 관계자는 싸이의 역할도 컸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소주, 맥주, 한식 프랜차이즈 식당, 라면 등 식품 계통에 싸이의 광고가 집중되고 있다.

노래와 춤이 화제가 되다보니 유튜브 조회 수가 몇 천만에 불과하던 초반부터 ‘강남스타일’을 새긴 머그컵이나 티셔츠, 모자와 같은 제품들이 많이 나왔다. 그런데 지나친 히트의 영향인지 ‘강남스타일’을 그대로 브랜드 네임으로 쓰는 제품은 출시되지 않았다. 특히 음료, 주류 부분에서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아직 보지를 못했다. ‘강남스타일’을 브랜드 네임으로 내겠다는 몇몇 식음료 제품들이 있기는 했다. 그 중에서 필자가 가장 기대하는 제품은 러시아에서 내겠다고 하는 ‘강남스타일’ 보드카이다. 순수하면서도 강하고 걸쭉한 보드카가 젠 체하면서도 저속한 기를 떨치지 못하는 노래뿐만 아니라, 강남이 의미하는 바와 잘 맞아 떨어지는 구석이 있는 것 같다. 외국 친구들이 ‘강남스타일’을 대체 어떻게 규정하냐 물을 때마다 딱 부러진 대답을 못주고 여러 단어들을 나열하곤 했다. 그런데 “보드카와 같아. ‘강남스타일’ 보드카를 마시면 확실히 알 수 있지”하면 얼마나 간단하고, 질문을 한 친구들에게 명료하겠는가?

가상(Virtual)의 세계가 발달할수록, 실제 몸으로 경험하는 것의 가치가 올라간다. 추상적인 개념일수록 실체로 구현하여 어떤 감각으로든지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계속 나의 서비스는 브랜드는 어떤 맛, 냄새, 촉감, 외형, 소리여야 하는지 궁리하고 시험해보자.

2009년 10월부터 현대기아차그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노션월드와이드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임하고 있음.
역사 및 사회의 제반 모습들을 브랜드적으로 해석하는 데 관심이 많고, 그에 관련한 저서 두 권이 있다. '모든 것은 브랜드로 통한다(사회평론,2002)', '브랜드 마인드(사회평론,2004)'. 학부에서는 중국사를 전공했고, 삼성전자 홍보실을 거쳐,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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