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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성차별 광고 Top 10

성차별 광고 Top 10

 

애드위크(Adweek)이란 미국의 잡지에서 뽑은 것인데, 원제는 ‘Top 10 Sexist ads ever made by pigs’라고 되어 있다. 대략
 
‘뭣도 모르는 남자 애들이 여성에 대한 왜곡되거나 고정관념에 입각한 시각을 가지고 만든 광고들 중 가장 심한 10개’

라고 얘기하는 게 맞겠다. 아무리 몇십년 전이라고 하더라도 심했다는 광고도 있고, 근래 나까지도 헛웃음이 나오고 씁쓰레한 기분이 들게 한 것들도 어김없이 뽑혀 있었다. 대부분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단선, 직선적이다. 그러니까 광고물의 수준 자체도 대부분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10위부터 차례로 보도록 하자.

 

10. 올스테이트(Allstate) 보험사의 “10대 소녀같이 운전해”

운전자가 자신은 10대 소녀와 같다고 말하며 주차장에서 마구잡이로 다른 차와 충돌하는 등 소동을 빚으며 운전한다. 10대 소녀 같다는 것은 어떤 말인가? 운전자 아저씨의 말인즉슨, ‘생각없고, 부주의하고, 사고 많이 치고, 항상 남자 친구 사귈 생각만 한다’는 얘기이다. 이 광고를 만든 작자들에게는 10대 소녀 조카나 딸들이 전혀 없었나?

 

9. 다지(Dodge)의 “남자의 최후 보루(Man’s last stand)

슈퍼보울 광고에 나온 이래 개인적으로 여러 지면이나 강의에서 많이 소개했던 광고이다. 왜소해지는 남자의 모습을 잘 포착하여, 자동차와 연결시켰다. 그런데 역시나 여자들을 일방적인 억압자로 묘사하게 되고, 남자는 그 반대의 피해자로만 그려서 영광스럽게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광고 방영 직후에 <여자의 최후 보루>로 신랄하게 비판당했다.

 

8. 향수, 탈취제 AXE의 “비키니 여성들의 질주”

AXE도 브랜드 컨셉이 확실하고 일관성이 있다며 가끔 소개하는 브랜드의 하나이다. 그런 브랜드 컨셉을 가장 큰 스케일로 펼친 광고가 바로 산악과 해변을 질주하며 뛰어 가는 수천수만의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이다. 그들을 그렇게 달리게 만든 것은 오직 하나. 바로 바닷가에서 한 남자가 자신에게 뿌리고 있는 AXE의 향취이다. 냄새 하나에 바로 성적으로 흥분하는 여성들을 AXE는 정말 꾸준히도 그리고 있다.

 

7. 패스트푸드 Nando’s의 “가슴이 커서”

남아프리카에서 만든 광고이다. 워낙 가슴이 크다보니, 가슴에 가려져 햄버거와 함께 있어야 할 감자튀김이 보이지 않는다. 웨이트리스를 불러서 감자튀김이 없다고 하자, 웨이트리스가 접시를 살짝 앞으로 끄집어내어 손님의 가슴에 가려져 있던 감자튀김을 보여 준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이 광고의 대상이 된 제품의 이름이 나레이션으로 외쳐진다. “더블 브레스트 버거(Double Breast Burger)” ‘더블 브레스트‘라는 단어를 가지고 너무 일차원적으로 장난을 쳐버렸다.

 

6. 버드 라이트(Bud Light) 맥주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하여”

결혼식 날 신부가 어머니에게 묻는다. 어떻게 해야만 남편과 오래도록 행복하게 결혼생활을 할 수 있는지? 순종적이고 가정에 헌신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말하는 어머니. 친구들과 어울려도 뭐라 타박하지 말고, 집안의 물건 수리 등도 알아서 아내가 하도록 하고 등등 뒤에 가장 결정적인 조언이 붙는다. “어떤 경우에도 버드 라이트 맥주 한 상자를 준비해 놓을 것”. 정말 여자는 그래야 한단 말인가?!

 

5. 하스브로(Hasbro)의 “집 꾸미기 세트(Rose Petal Cottage)”

여자 아이들을 위한 종이와 플라스틱으로 집을 꾸미는 놀이를 하는 제법 등치가 큰 장난감이다. 그런데 이 장난감을 가지고 여자 애들이 꾸밀 수 있는 공간은 한정되어 있다. 침실과 부엌과 세탁실이 전부이다. 여자란 밥 차리고, 빨래하고, 잠자는 존재로만 규정지었다. 하스브로에서 그런 제품만 만들었으니 어쩔 수 없기도 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이 리스트에 있기에는 조금은 동정심이 가는 광고였다.

 

4. 벤츠의 “머리 나쁘면 예뻐도 별 수 없어”

섹시한 블론드 여성이 주문을 한다. “감자튀김과 버거 하나와….” 깜짝 놀란 상대방이 조용히 얘기한다. “이봐요, 여기는 도서관이에요.” 일순 당황했던 블론드 미녀가 소리를 죽여 다시 말한다. 조용조용. “알았어요. 감자튀김과~” 그리고 카피가 뜬다. “머리 나쁘면 예뻐도 별 수 없어(Beauty is nothing without brains).” ‘90년대 초 한창 유행했던 ’블론드 조크‘를 연상시킨다. 예쁜 여자는 머리 나쁘다는 선입관 위에서 제작한 광고.

 

3. 폴저스(Folgers)의 “남편 기쁘게 하기”

여기에 나오는 여성은 남편의 종속변수이다. 어떻게 남편을 즐겁게 할 것인가만을 생각하는 듯하다. 커피를 마시며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을 짓자, 어떻게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고민이 그녀를 짓누른다. 친구가 추천한 폴저스 커피에 만족해하는 남편을 보며 흐뭇해하며 애교를 떠는 여성. 직업을 가진 시대적 트렌드에 맞는 능력있는 여성을 그리며 인스턴트 커피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것과 비교가 된다.

 

2. 내셔날항공사(National Airline)의 “나를 타세요”

리스트의 광고 중 유일하게 처음 본 것이었다. 짧은 클립을 보고는 한참 웃었다. 항공사나 광고회사에서도 시안 가지고 얘기가 무척 많았을텐데, 아마도 그 자체로 화제가 되어 긍정적인 면이 더 많았을 것이라며 누군가 밀어붙였을 것이다. 엄청난 놀림감이 되며 화제는 되었을 것이다. 원래 “마법을 타세요. 내셔날항공을 타세요(Fly Magic. Fly National).”이 슬로건이었다. 그것을 개인적 친밀감으로 스튜어디스가 직접 출연하며 자기 이름을 말하며 ”나를 타세요(Fly me)”라고 외친다. 당연히 너무 심하다.

 

1. 굿이어(Goodyear)의 “여자들에게 꼭 필요한”

운전할 때 표지판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구덩이 같은 곳 피할 줄도 모르며, 사람들을 보호할 줄도 모르는 운전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인종으로 여성을 규정했다. 그래서 남자가 구해주어야만 하는 존재로 만들었다. 생래적으로 운전이 미숙하고, 남자에게 의존해야만 하는 존재로 두 가지 점을 한꺼번에 알리는데 성공함으로써 1위의 영예(?)를 안은 것 같다.

 

남자의 여성에 대한 편견에 대하여 생각해볼만한 좋은 소재들이다.
원문 기사와 관련 사진과 비디오클립 연결은 여기:

http://www.adweek.com/adfreak/10-sexist-ads-made-total-pigs-133401

2009년 10월부터 현대기아차그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노션월드와이드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임하고 있음.
역사 및 사회의 제반 모습들을 브랜드적으로 해석하는 데 관심이 많고, 그에 관련한 저서 두 권이 있다. '모든 것은 브랜드로 통한다(사회평론,2002)', '브랜드 마인드(사회평론,2004)'. 학부에서는 중국사를 전공했고, 삼성전자 홍보실을 거쳐,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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