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사회사인 해리스 폴(Harris Poll)이 10월에 발표한 조사결과의 일부분을 보자.

“광고에서 ‘미국산(Made in America)'를 강조하면 그 제품을 더욱 구매하고 싶다(An ad emphasizing a product is "Made in America would make me more likely to buy that product)"라는 설문에 대한 긍정응답율을 나타냈다.

 

- 55세 이상 : 75%

- 45~54세 : 66%

- 35~44세 : 61%

- 18~34세 : 44%

 

이 결과를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 여러 가지 다양한 의미들을 추정, 추출할 수 있을 것 같다.

1차원적으로 나온 사실 그대로 원산지로서 미국이 갖는 긍정적인 영향력이 연령이 낮아질수록 감소한다고 얘기할 수 있다. 그런데 예전에 본 자료에 의하면 연령이 낮아질수록 원산지에 대해서 신경 쓰는 정도 자체가 감소한다. 당연히 ‘미국산’이라는 사실도 그리 매력적으로 들리지 않을 것이다.

 

원산지보다 더 나아가 국가라는 개념과 그 가치에 대해서 젊은 층일수록 큰 비중을 두지 않아서 그런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 원산지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는 것과는 약간 다른 각도에서 국가를 기준으로 한 구분을 적용하는 부분이 줄어드는 것이다. 좋게 말하면 글로벌리즘, 사해주의적인 경향이 있다. ‘60년대에 그들은 미국중심의 사고로 비틀즈나 애니몰스 등 영국 팝그룹의 미국 공연 러쉬에 ’English invasion' 따위의 말들을 했는데, 이후의 세대에게는 그런 국가를 앞세운 표현은 보기가 힘들다. 실제 초중고에서의 교육 과정에서도 예전과 같이 국가를 중심에 두고 하는 지리나 사회 교육의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어느 학자의 글을 보면 미국 학생들의 지리 상식은 윗세대에 비하여 너무나도 한심한 수준이라고 한다. 상식과 함께 윗세대의 말로 하면 국가관에 문제를 드러냈다고도 할 수 있다.
 

또 하나 가장 결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미국 젊은이들은 쓸만한 ‘미국산’ 제품들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미국의 소비재 제조업은 ‘80년대 ’탐욕의 시대‘를 거치면서 좋은 말로 ’아웃소싱(Out-sourcing)', 정확하게는 몰락했다. 그래서 우수한 ‘미국산’과 저급한 ‘비(非)미국산’의 이분법 경험을 가지고 있는 나이든 세대들은 그 경험으로 미국산에 대한 선호가 아직 높지만, 젊은 세대들은 그런 경험이 많지 못하다.

 

같은 방식으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산’이라는 것을 강조했을 때의 선호에 대한 변화를 물어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가설적으로 한국인들에게 원산지는 ‘한국산’, ‘중국산’, ‘외국산’으로 나누어진다. 물론 제품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세분되고, 특정 국가에 대한 선호가 분명히 존재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주 뭉뚱그려 일반적으로 그렇단 얘기이다.
2009년 10월부터 현대기아차그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노션월드와이드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임하고 있음.
역사 및 사회의 제반 모습들을 브랜드적으로 해석하는 데 관심이 많고, 그에 관련한 저서 두 권이 있다. '모든 것은 브랜드로 통한다(사회평론,2002)', '브랜드 마인드(사회평론,2004)'. 학부에서는 중국사를 전공했고, 삼성전자 홍보실을 거쳐,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