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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es of Two Peters(2)-아넬의 다이어트 성공과 그 효과

 

피터 아넬은 원래 400파운드, 곧 거의 200Kg에 이르는 몸무게를 자랑했다. 인도의 꾸르따와 같은 헐렁하게 밖으로 빼서 걸친 하얀 와이셔츠가 그의 트레이드 옷차림이 된 것이 사실은 그 비대한 몸 때문이었다. 그래도 그는 자기는 넥타이를 한 적이 없이 세계 어느 누구를 만나도 그 옷차림을 고수한다고 얘기했다. 아버지 죠지 부쉬도 그 차림으로 만나서 부쉬가 당신같은 사람은 처음 봤다며 감탄을 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3년 전인가 어느 날 살이 쪽 빠진 그의 사진이 메일로 전송되었다. 그리고 기적과도 같은 그의 다이어트기가 공개되었다. 정확히 407파운드를 152파운드로, Kg으로 환산하면 186Kg을 70Kg 정도로 만든 것이었다. 30개월 동안 당근, 오이, 컬리플라워만 매일 정확하게 같은 양으로 먹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사진 속의 그는 자랑스럽게 넥타이를 매고 있었고, 이후 그가 꾸르바와 같은 흰 셔츠를 걸친 모습은 볼 수가 없었다. (왼쪽이 이전의 모습, 이후 나비넥타이까지 맨 갸날픈 모습으로 변신)


피터 아넬은 원래 대단한 미식가였다. 일반인은 거의 예약하기조차 힘든 맨하탄의 내노라하는 몇몇 식당에 언제라도 자리를 마련하고 특별대우를 받을 정도였다. 실제로 음식을 무척 가리고 엄두도 내지 못할 고급 취향을 가지고 있었고 즐겼다. 그런 그가 야채식단으로 무려 30개월을 버티었다는 것은 이전 그의 식습관만을 본 사람이라면 상상하기조차 힘든 일이었다. 그가 살을 빼기로 한 것이 건강문제인지 외모 때문인지 불편함이 이유였는지는 정확히 알져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지나온 발자취를 생각하면 남들과는 전혀 다른 이유를 감지할 수 있다.


다니엘 리용(Daniel Lyons)이란 친구가 2009년 3월 그를 며칠 동안 밀착취재하여 뉴스위크에 기사를 실었다. 기자는 펩시의 새로운 로고에 대해 펩시콜라 측의 만족스러운 의견에도 불구하고 아넬이 내뱉은 다음과 같은 말을 상기하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It’s all bulls__t,” he said. “A logo on a can of soda? Please. My life is bulls__t.” Did he really mean that? Maybe. Or maybe, like everything else, it was all just part of the act. (아넬이 말했다. “개X이야. 음료수 캔에 있는 로고? 헛, 제발. 내 인생 자체가 개X이야.” 그의 진심이었을까? 아마 그럴지도. 아니야, 아마도 그가 하는 다른 모든 언행처럼, 그것도 연기의 일종이었을 수도 있다.)


피터 아넬의 행동 하나하나를 모두 진실과는 거리가 있는 극적인 효과를 노리는 연기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와의 대화는 종잡을 수 없게 흐르기 십상이다. 전자제품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피카소의 그림이 튀어 나오고, 복싱 영웅인 무하마드 알리의 전기 영화로 튀었다가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의 마누라 얘기가 나오고, 그러다가도 ‘좋은 생각이 났다’며 엉뚱한 다른 제품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행동에서도 미국인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짓을 한다. 큰소리로 면전에서 욕하는 것은 기본이고, 광고주 앞에서 무릎을 꿇게 하고 혼을 내는가하면 실제로 때리기까지 한다. 그런 기괴한 언행이 모두 연기라고 기자는 보는 것이고, 거기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100% 거기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런 측면이 상당 부분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위한 연기 행위로서 아넬이 이용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이 바로 다이어트였을 수 있다. 다이어트 이전의 그의 거대한 몸집과 그에 맞춘 헐렁한 옷차림이 트레이드마크가 되어있다시피 했기 때문에 다이어트 자체만으로 화제가 될 수 있는 자기 PR의 아이템이 될 수 있었다. 실제 그 효과를 그는 충분히 거두었다. 단순한 외면적인 화제꺼리 이상으로  그의 집념과 의지를 보여주는 실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정말로 그가 다이어트를 하면서 그런 효과까지 생각했는지 아마도 진실한 대답을 이끌어내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뉴스위크의 기자처럼 ‘Maybe’라는 단어를 붙이고, 그 자체도 연기의 일종이었을지 모른다고 추측할 뿐이다. 

2009년 10월부터 현대기아차그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노션월드와이드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임하고 있음.
역사 및 사회의 제반 모습들을 브랜드적으로 해석하는 데 관심이 많고, 그에 관련한 저서 두 권이 있다. '모든 것은 브랜드로 통한다(사회평론,2002)', '브랜드 마인드(사회평론,2004)'. 학부에서는 중국사를 전공했고, 삼성전자 홍보실을 거쳐,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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