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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의 자뻑성향과 콤플렉스

남성들의 자뻑성향과 콤플렉스

 흔히들 얘기한다. 남자들의 90%는 자신이 잘생겼다고 생각하고, 여자들은 반대로 90%가 자기 외모에 대해 불만이라고. 퍼센티지는 말하는 사람들에 따라 60에서 90까지 왔다 갔다 하는데, 여성에 비하여 남자들이 스스로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자뻑성향’이 아주 강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2008년 6월에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www.albamon.com)이 남녀 대학생 923명을 대상으로 ‘외모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은 남학생이 8.2%를 차지해, 1.7%에 그친 여학생에 비해 응답비중이 무려 8배나 높았다. 하지만 △‘약간 불만족스럽다(남 19.3%, 여 35.2%)’, △‘매우 불만족스럽다(남 5.6%, 여 10.8%)’ 등 외모에 대한 불만은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각각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러니까 남학생의 경우 24.9%, 즉 1/4 정도가 자기 외모에 대하여 불만스러운데, 여학생은 두 명 중 한 명 정도가 그렇다는 것이다. 게다가 자뻑 중의 자뻑성향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는 ‘매우 만족’은 압도적으로 남자 쪽이 강하다.

같은 조사에서 남녀 구분해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전체 조사대상자의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96.6%가 외모에 대해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고 응답을 했단다. ‘남학생들이 콤플렉스를 느끼는 부분은 △코(18.0%), △‘키와 몸무게 등 몸매(17.5%)’, △‘얼굴형(16.7%)’, △‘피부(13.5%)’의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여학생들은 △‘키와 몸무게 등 몸매(28.1%)’, △‘얼굴형(18.2%)’, △‘눈(16.3%)’, △‘피부(13.5%)’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다’고 하는데, 아무리 완벽한 미남같이 보여도 어느 한 부분에서는 당연히 남보다 못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자연스러운 수치로 보인다.

그런데 위의 조사에서는 언급이 되지 않았지만 많은 남성들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다. <What’s Next-왓츠 넥스트>(제인 버킹엄·티파니 워드 지음/김민주·송희령 옮김/웅진윙스, 2008)란 책에 나온 구절을 그대로 인용한다.

몇 년 전 세상을 뜬 버니 질버겔드(Bernie Zilbergeld)는 <남성의 새로운 성(The New Male Sexuality)>이라는 책을 썼는데, 여기서 그는 모든 남성이 깜짝 놀랄만한 그림을 하나 소개했다.

16개의 서로 다른 페니스가 발기하고 있는데, 발기된 페니스들은 말 그대로 각양각색이었다. 그 그림을 본 남성들은 이제까지 자신들이 남성의 페니스가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얼마나 큰 고통을 받아왔는지 새삼 깨달았다. (중략)

남성 대상의 한 조사에서, 자신의 페니스 크기가 ‘평균 이상, 평균 이하, 평균’ 중에서 어디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는데, 놀랍게도 대부분의 남성이 자신의 페니스 크기가 평균 이하라고 답했다. 정확하지도 않은 정보와 이미지 교육 대문에 대부분의 남성이 쓸 데 없는 불안감에 떨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우리 나라 남성들에게도 별로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외모에서의 자뻑성향 자신감과 성기(性器)에 대한 불안감으로 표현된 콤플렉스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아마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지속 대 순간’, ‘집단의식과 개별관계’의 차이가 서로 얽혀져 묘하게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

얼굴로 대표되는 외모야 어차피 항상 보이는 것인데, 그것에 대하여 안타까워하느니, 차라리 자신 있게 생각하고 다니는 것이 나을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자기최면으로 실제 자신의 외모가 준수하거나 최소한 아주 개성 있는 매력적인 것으로 생각될 수 도 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보이는 것이니 특정 대상에게 확인하기 전까지는 가슴을 펴고 다니는 것도 당연하겠다.

은밀한 성기 쪽으로 넘어오면 문제는 다르다. 오직 한 사람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르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공부를 한 시간이나 양과 관계 없이 시험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항상 마음이 쪼그라들고 자신이 없어지는 것과 동일한 이치이다. 시험을 치르고 자신의 친구(buddy)들을 만나서 뭉치면 이들은 콤플렉스로 빠지게 만든 시험성적은 잊고, ‘함께 있을 때 아무 것도 두려운 것이 없’는 자신감과 자뻑의 세계로 돌아간다.

외모나 신체와 관련하여서만 이런 성향이 나타날까?

Absolutely Not!

 

2009년 10월부터 현대기아차그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노션월드와이드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임하고 있음.
역사 및 사회의 제반 모습들을 브랜드적으로 해석하는 데 관심이 많고, 그에 관련한 저서 두 권이 있다. '모든 것은 브랜드로 통한다(사회평론,2002)', '브랜드 마인드(사회평론,2004)'. 학부에서는 중국사를 전공했고, 삼성전자 홍보실을 거쳐,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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