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난감의 초난강과 연예인 스캔들

입력 2009-04-27 05:17 수정 2009-04-27 05:17
 

초난감의 초난강과 연예인 스캔들




이미 과도하리만큼 일본 연예인 스타인 초난강(구사나기 츠요시)이 술을 마시고 벌인 해프닝은 일본 연예계를 넘어서 NHK에서까지 비중 있게 전할 정도로 모든 언론에서 다루어졌다고 한다. 특히 흔치 않게 한국말까지 제법 구사하는 ‘친한/지한’ 일본 연예인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연예인이기에 한국 언론에서도 일본 현지 반응은 물론이고 한국인의 반응을 취재하는 일본 언론의 서울특파원을 취재하는 식의 열띤 반응을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초난강이 출연한 광고들의 방영이 잇달아 취소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출연할 예정이던 방송과 영화, 공연 등의 계획이 물거품이 되면서 최소 50억엔, 우리 돈으로 600억원 이상의 금전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얘를 전하고 있다.




몇몇 신문은 단지 그가 널리 알려진 유명 연예인이었기에 술에 취하여 벌인 일회성 해프닝으로 과도하게 처벌을 받고 있다며 동정여론이 일고 있다고 일본 여론을 빌려서 얘기한다. 일반인이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인데, 가택수색을 당하고 사건 경위 등에 관하여서나 조사에 관한 내용이 모조리 뉴스를 타면서 전국적인 창피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런 과도한 반응과 관심에 대하여 초난강은 전혀 억울한 기색 없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반성을 한다고 칭찬 비슷하게 하는 신문도 보았다. 글쎄 꼭 칭찬까지 할 일인가는 싶다. 지금 상황에서 당연히 잘못했다, 책임을 지겠다 식의 이야기 말고 어떤 말을 하겠는가? 한국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로 반응한다.




때마침(?) 유명배우 겸 모델들의 마약 스캔들이 일어났다. 모신문의 만평을 보면 불미스런 스캔들로 구속이 되었다가, ‘화려한 컴백’을 되풀이하는 것이 한국 연예계의 고질적인 현상인양 지적을 하고 있다.  몇몇 연예인들은 초난강보다 훨씬 심각한 불법행위를 저지르고도 성공적으로 컴백한 경우가 한국에 많기는 하다. 그러나 사건 발생 초기의 반응은 초난강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초난강의 반성하는 자세와 언사에 박수를 보내면서, 한국은 ‘유전무죄’에서 이름이 알려져 있으면 죄가 없다는 식의 ‘유명무죄’가 판을 치고 있다고 한다. 결국 한국 사회를 비판하기 위해서 초난강은 칭찬을 받았고, 한국 연예인들은 반성할 줄 모르는 인간 취급을 받게 되었다. 




스캔들을 일으킨 연예인들은 언론의 축복을 받으면서 컴백 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언론마다 거의 같은 톤으로 ‘뼈저린 반성의 시간’, ‘새롭게 탄생’ 등등의 헤드라인들로 면죄부를 준다. 하이에나처럼 별 관계도 없는 사람들을 ‘친지’, ‘관계자’란 모호한 용어로 아우르면서 시시콜콜 사생활도 없이 까발리던 사건 발생 초기와는 표변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언론을 통해서 관심을 모은 연예인들은 슬금슬금 광고계의 주목을 받게 되고, 결국 아무 일도 없었던 냥 광고에 출연한다. 이 면에서는 광고계도 반성할 부분이 있다.




분명 스캔들 이후에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연예계로 컴백한 경우도 있지만, 그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경우도 많다. 이번의 마약 스캔들과 같이 비슷한 경우를 일으킨 황수정과 성현아라는 두 사람을 비교하여 보자. 황수정은 스캔들 자체의 충격도 그렇지만, ‘예진아씨’라는 청순지고한 브랜드 이미지가 워낙 강력했기에 재기를 시도했지만 상처로부터 헤어날 수 없었다. 반면 성현아와 같은 경우는 기존의 이미지와 스캔들의 여파를 넘어설 정도의 누드사진집이라는 극한적인 이미지 변신을 꾀하면서 나름대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요는 자신의 원래 브랜드가 무엇인가가 스캔들 이후의 재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재기를 도모할 때에도 원래 자신의 브랜드가 무엇인가를 감안하여, 그에 맞춘 재기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연예계나 광고계에서도 표피적이고 일시적인 지명도에만 매달리는 관행을 벗어나야 한다. 길게 갈 수 있는 브랜드의 근본적인 면부터 따지고 들어가서 재기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초난강의 경우는 초난감이 아닐 수 없다.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아주 급격한 이미지의 변신을 꾀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이 되지만 섣부른 예측은 요즘 세상에 정말 위험하다. 


2009년 10월부터 현대기아차그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노션월드와이드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임하고 있음.
역사 및 사회의 제반 모습들을 브랜드적으로 해석하는 데 관심이 많고, 그에 관련한 저서 두 권이 있다. '모든 것은 브랜드로 통한다(사회평론,2002)', '브랜드 마인드(사회평론,2004)'. 학부에서는 중국사를 전공했고, 삼성전자 홍보실을 거쳐,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노동3권 보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특수형태 근로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교섭을 통해 권익을 보호받을 것 259명 36%
  • 4대 보험 적용 등 고용주의 부담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되레 줄 수도 우려 455명 64%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