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악동(?) 같은 이미지의 하이브리드 SUV 니로의 디자인

입력 2016-05-02 09:24 수정 2016-05-31 16:06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SUV 니로



 

새로 등장한 니로의 크기는 전장 4,355mm, 전고 1,545mm, 전폭 1,805mm에 축거는 2,700mm로 스포티지보다 125mm짧고 50mm 좁으며, 90mm 낮아서 의외로 적지 않은 차이가 난다. 그렇지만 축거는 30mm짧아서, 차체 크기에 비해 축거가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앞뒤 오버행이 상대적으로 짧으니 보다 더 건장한 비례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좀 더 승용차에 가까운 느낌의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니로의 측면 그린하우스 이미지



 

쏘렌토의 측면 그린하우스도 도시적 이미지다



 

사실 니로는 최초로 하이브리드 전용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현대자동차 아이오닉과 플랫폼을 공용해서 개발된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그런 이유에서 니로는 A-필러에서 D-필러에 이르기까지 경사가 큰 윈도 그래픽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D-필러의 경사각-엄밀히 말하면 필러 자체의 경사각이 아니라 유리창 모양에 의해 시각적 필러의 경사각-이 크게 누워있다. 대체로 정통 오프-로더들이 앞뒤 필러 경사각을 눕히지 않는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기아 브랜드에서 더 큰 차체를 가진 쏘렌토 역시 D-필러의 유리창 경사각이 크게 누운 도시형 크로스오버를 지향하고 있다.

 

뒷모습은 간결한 도회적 이미지다



 

헤드램프의 눈매가 강렬하다



 

한편 니로의 뒷모습이 매끈한 면으로 처리돼 있어서 도회적 이미지를 풍겨주고 있다. 뒷모습이 심플한 것에 비해 앞모습은 강렬한 이미지의 헤드램프 디자인으로 인해 마치 화가 난 악동 같은 이미지이다. 최근의 자동차 디자인이 브랜드 구분 없이 강렬한 인상을 추구하는 경향이기는 하지만, 니로의 헤드램프는 정말로 강렬한 인상을 풍겨준다. 그에 비하면 뒷모습은 차분하다. 대체로 디자이너들이 자동차를 디자인할 때 앞모습은 마주 오는 차를 순간적으로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강렬한 인상의 디자인을 추구하고, 뒷모습은 앞차를 따라가며 비교적 오랫동안 보게 된다는 사실에 입각해 수평적이고 안정적으로 디자인하기도 하지만, 니로의 눈매는 특히 더 인상적이다.

 

인스트루먼트 패널 주변의 질감은 부족함이 없다



니로의 실내 디자인과 품질은 최근의 현대, 기아 차량들의 실내 디자인 품질감의 향상을 잘 보여준다. 시트와 콘솔, 스티어링 휠의 그립 부분에는 천연과 인조 가죽을 직접 재봉질 하는 공법으로 마감해서 시각적 면에서나 촉각적 면에서 이렇다 할 부족함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푸른색 링이 하이브리드 차량임을 나타내준다



 

터치 스크린을 중심으로 하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센터 페이시아 패널에는 광택이 있는 가니시 패널이 쓰이고 환기구 주변에 푸른색 베젤을 넣어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이미지를 주고 있다. 이런 푸른색을 강조한 감각의 디자인은 아이오닉의 실내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클러스터에는 LCD 패널을 이용해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서 운전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표시해준다.

 

푸른색 테두리의 센터 페시아 환기구



 

LED 테일 램프



최근의 현대, 기아의 차량들은 이제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인터페이스가 어느 정도 표준화(?)를 이룬 것 같다. 내비게이션이나 공조장치, 오디오 등을 조작하는 배치가 서로 다른 고도(高度)에 맞추어 묶여져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현대, 기아의 어느 차량을 타더라도 크게 혼동을 일으키지 않고 운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최근의 현대, 기아 차량들의 인테리어 디자인이 흠잡을 데 없으면서도, 흥미로운 감성을 일으키지 않는 느낌이 있다. 유럽 메이커들 중에는 가령 환기구의 디자인으로 나름의 개성과 장점을 보여주는 사례도 적지 않은데, 규격화된 인스트루먼트 패널 레이아웃에서는 변형된 환기구와 같이 다양한 특징을 구현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화물공간을 덮는 시크릿 커버



니로의 등장으로 이제 국내에서도 준중형급 승용차에 이어 소형 SUV에서도 하이브리드 방식의 차량들이 생겨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동력성능 역시 크게 좋아졌고, 운전에서의 이질감도 어느 정도 사라진 듯 하다. 그렇지만 아직도 거리가 있는 느낌인 것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일 것이다. 혹자는 새로운 기술의 차량을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것은 기술이 얼마나 안정화되었느냐에 의해서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안정화되는 시점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니로는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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