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BMW, 맥케인은 포드(Ford)




미국의 한 조사회사에서 현재 미국의 대통령 후보인 오바마와 맥케인을 널리 알려진 브랜드들과 비교해 보는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는 기존의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젊고 신선하고 약간 세련된 이미지를 오바마가 가지고 간다면, 맥케인은 좋은 말로 전통,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낡고 변화하기 힘든 이미지를 가지고 가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 오바마 : 구글(Google), BMW, 타겟(Target), 제임스 본드(James Bond)

- 맥케인 : AOL, Ford, Wal-mart, Jack Bauer




두 명 모두와 연계되어 떠오르는 브랜드로는 스타벅스, 아이포드, 마이스페이스가 거론되었다고 한다.




사실 이런 식으로 다른 업종이나 분야의 브랜드나 인물과 특정 조사 대상 브랜드를 연결시키는 방식은 조사에서 많이 쓰인다. 딱히 브랜드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유사한 방식으로 다양한 종류의 시계 그림을 보여 주면서 특정 브랜드와 연결시켜 보라고 조사 대상자에게 했던 적도 있고, 여자들의 드레스를 가지고도 비슷하게 했던 경험이 있다.




이번 조사는 예상했던 결과가 너무 그대로 나와서 재미가 떨어진 감이 있는데, 오바마나 맥케인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연상되었던 브랜드들에게 차라리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AOL같은 경우 10년도 안 되는 기간에 브랜드가 그렇게 늙어 버릴 수도 있다는 적나라한 사례일 수 있고, 포드나 월마트는 해묵은 과제이기는 하지만 획기적인 회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또 다시 증명된 실레이다.




무엇보다도 스타벅스, 아이포드, 마이스페이스와 같이 비교적 연차가 오래 되지 않은 브랜드로 압도적인 시장에서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들은 두 후보 모두와 결부되어 연상된 것을 경고등의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아직은 젊고 신선한 이미지도 있지만, 압도적인 성공과 지위 때문에 이미 늙어 버린 것으로 연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활력 유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항상 성공의 이면에 있는 모순으로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잘 보여 준 사례라 하겠다.



정치 조사 관련하여 일반 유권자 조사보다 투표참여율과 관련하여 맥케인과 오바마의 차이는 외관상으로 보이는 것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여야 한다. 맥케인의 지지층은 상품조사로 치면 실구매자들로 실제 투표에 참가할 확률이 오바마 지지자보다 훨씬 높다. 그래서 근래 우수꽝스러운 사진으로 점잖은 체면까지 구겨 버린 맥케인 선생이지만, 지지자들은 쉽사리 지지성향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아마 오바마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면 오바마의 지지자들은 상대적으로 쉽게 이런 사소한 요인으로 지지를 철회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도 미국 대선보다도 주변의 각종 조사들이 내게는 차라리 더 재미있다.

 
2009년 10월부터 현대기아차그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노션월드와이드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임하고 있음.
역사 및 사회의 제반 모습들을 브랜드적으로 해석하는 데 관심이 많고, 그에 관련한 저서 두 권이 있다. '모든 것은 브랜드로 통한다(사회평론,2002)', '브랜드 마인드(사회평론,2004)'. 학부에서는 중국사를 전공했고, 삼성전자 홍보실을 거쳐,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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