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요즘 기업들의 TV광고를 보면 태극기가 자주 등장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른바 애국심 마케팅인데 경기가 어려울수록 늘어난다고 합니다.

이oo 기자입니다.

◀VCR▶

한 제약회사의 창사기념식,
마치 정부 공식행사 같은
국기게양식이 거행됐습니다.

8층 높이의 게양대와 가로 5미터의
대형태극기를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SYN▶김승호/보령그룹 회장
"나라가 잘돼야 우리 회사도 잘되고,
또 국민도 잘 살거라는 바람에서"

또 다른 제약업체는 제품의 효능 대신
과거 독립군 자금을 댔다는 사실을 광고해
전통과 사회적 책임을 부각시켰습니다.

외국계가 주류인 패밀리 레스토랑 시장에
한국음식으로 도전장을 낸 이 업체는
최근엔 한국술을 설명해주는
'전통주 소믈리에'까지 배치했습니다.

◀SYN▶조명환/ 'ㅂ'외식업체 본부장
"한국음식엔 한국술이죠, 손님들도 원하구요,
그래서 와인보다 한국술 매출이 많아졌습니다"

올해는 올림픽과 독도문제로도
태극기는 단골 소재였습니다.

◀SYN▶박재항/제일기획 수석
"IMF같은 국가적 위기가 닥쳤을때나
월드컵 처럼 국가적 자부심을 불러일으킬때
국가 마케팅이 자주 이용됩니다"

외환위기 당시 8.15 콜라 등이
애국심을 등에 업고 반짝 인기를 끌다
사라졌습니다.

애국심마케팅은 결국 품질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버틸 수 없고,
또 오히려 해외시장에선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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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주제로 MBC와 인터뷰 한 것이 아주 짧게 인용이 되었습니다. '애국심 마케팅' 혹은 국가를 소재로 한 마케팅에 대해서는 몇 가지 기존과는 다른 시각에서 보아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인터뷰 할 때도 얘기를 했는데, 많이 잘려서-편집이 되어서- 이 곳에 보충하여 싣습니다.

1. 마케팅 소재로 '국가'를 이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람들이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화제가 될만한 것을 마케팅 광고의 소재로 쓰는 것은 당연합니다. 연예인, 스포츠, 유머 등을 소재로 활용하는 것처럼 국가도 일종의 소재일 따름입니다. 좀 자연스럽게 마케팅 소재의 하나로 '국가'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국가'라면 무조건 절대적 숭앙과 불가침 불가폄의 존재로 자리 지우는 것은 곤란합니다.

2. '국가'는 한국에서 감정적 일체감을 형성하는 중요 소재
   한국인들은 '국가'라고 했을 때 가슴 속에 저려오는, 눈물이 글썽거리는 그런 감정적 연계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국가에 자신의 제품이나 기업을 엎히고 싶어하죠.
게다가 기존 워낙 국가를 신성시하는 관념이 강해서 아직도 이 기사처럼 국가라는 얘기가 나오면 기사거리가 되기도 하니, 기업에게는 아주 좋은 소재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1. 품질 등 기본을 확실히 해야 한다.
    국가를 내세우고 이용했는데 품질 등 기본적인 것에서 실망을 시킨다면 고객과 사회의 배신감은 다른 경우와 비교할 수 없이 크다. 역풍의 정도가 매우 심하다는 것이다. 기본이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분위기에 편승하려고 국가를 들먹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

2. '국가'는 남고 '브랜드'는 사라지는 경우에 주의한다
    국가의 감성적 힘이 워낙 세다보니, 국가를 내세운 광고로 분위기는 한껏 고양이 되었는데, 나중에 어떤 광고였는지 사람들은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내 얘기가 확실하고 거기에 국가의 상응하는 접목시킬만한 요소를 붙여야 한다. 국가를 광고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다른 어떤 소재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는 얘기입니다.
- 마케팅 소재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요소에서 발굴, 이용하라
- 감성적인 연계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 자기 기본이 확실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역풍을 맞을 수 있다
- 나의 브랜드를 확실히 하고, 소재를 붙이도록 하라!
2009년 10월부터 현대기아차그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노션월드와이드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임하고 있음.
역사 및 사회의 제반 모습들을 브랜드적으로 해석하는 데 관심이 많고, 그에 관련한 저서 두 권이 있다. '모든 것은 브랜드로 통한다(사회평론,2002)', '브랜드 마인드(사회평론,2004)'. 학부에서는 중국사를 전공했고, 삼성전자 홍보실을 거쳐,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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