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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금리로 경제를 읽는다: 머리말 소개

글 김의경

지난 2009년 4월에 출판한 책인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의 개정판을 준비 중입니다. 개정판에 들어갈 머리글을 먼저 인터넷 상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책표지2016 (3)

개정판: 「나는 금리로 경제를 읽는다」

책을 시작하기 전에

 

이 책의 초판은 2008년 이른바 리먼 사태로도 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 집필하였다. 위기가 발생하기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였다. 이는 당시 부동산 광풍에 편승하여 주택담보대출로 집을 샀던 서민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되었다. 이자상환의 부담감과 집값 붕괴의 위기감으로 밤잠을 못 이루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로 비상사태에 직면하자 전 세계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뿌려댔다. 물론, 여기에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바야흐로 이 땅에 저금리 시대의 서막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이즈음에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라는 제목으로 이 책이 나왔다.

그 후로도 실로 다양한 일들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쳤다. ‘하우스푸어’라는 말로 대변되듯 자신의 수입에 비해 거액의 빚을 진 주택담보대출자가 더욱더 증가했고, 그런데도 집값은 붕괴하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유지해 나갔다. 가계부채는 1천200조 원으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신흥국 가운데 1위라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아울러 전셋값의 고공행진으로 집 없는 사람들은 허덕거리고 있으며, 예금이자 1%대로 인해 은퇴한 예금이자 생활자들은 과거와 달리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또한 무려 연 6%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가입했던 ELS라는 이상한 이름의 재테크 상품이 원금을 날릴 수도 있는 상황이 되어 사람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 이 모든 것이 금리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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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개정판을 집필하는 2016년 현재, 우리나라는 크게 두 종류의 사람으로 나누어진 것 같다. 집값이 오르기를 바라는 사람과 집값이 내려가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주택담보대출로 꽉꽉 채운 채 집을 산 사람들은 집값이 올라야 이를 처분하고 빚을 갚을 수 있다. 반면 턱없이 오르는 전셋값에 2년마다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은 집값이 내려야 집을 사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다. 이는 이념의 문제도 기호의 문제도 아니다. 추가적인 수익을 향유하기 위함은 더더욱 아니다. 밤잠을 설칠 정도로 생계와 관련된 절실한 문제인 것이다.

그 동안 우리에게 일어났던 그래서 우리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는 이 모든 문제에 직간접적으로 금리가 작용한다. 저금리로 전셋값이 오르고 고금리로 집값이 내려가는 식으로 말이다. 다시 말해 금리는 우리의 삶에 가장 깊숙하게 영향을 미치는 경제변수인 것이다.

〈웰컴 투 동막골〉이라는 영화에서 산속 깊은 곳 마을의 촌장에게 주인공인 신하균이 묻는다. 어떻게 이렇게 평화로운 마을을 유지할 수 있냐고, 촌장님의 비결이 뭐냐고.

촌장은 말한다.

“등 따시고 배부르게 해주면 된다.”

물론, 이 영화를 본지 오래되어 정확한 정황과 대사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래도 그 메시지만큼은 아직도 나의 뇌리에 남아 있다.

등 따시고 배부르게 하는 것이야말로 무수히 많은 미사여구를 이길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삶의 본질인 것 같다. 이는 비단 작게는 촌장, 크게는 정치인뿐만 아니라 스스로 생계를 책임지는 사회인이나 한 가정을 꾸리는 가장에게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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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기를 포기했는가! 그래서 경제나 금리 따위는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이미 금리는 경제의 모든 요소에 작용하여 오늘 하루 우리가 생계를 유지하는 것에도 미주알고주알 영향을 미치는 실로 고약한 녀석이 되었다. 등 따시고 배부른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알아야 하는 녀석이 된 것이다. 자신의 생계를 스스로 책임지는 사회인으로서, 나아가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이를 외면하는 것은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그래서 금리를 알아야 한다. 금리의 변화에 잘 대처하면 어떤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지 또한 이를 잘 활용하면 어떤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금리가 경제변수에 어떻게 작용하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알아야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으니까 그러하다. 아무도 대신해 주지 않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앞서도 말했듯이 이 책은 2009년에 초판이 나왔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의 경제와 삶에 있어서 금리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그 동안 우리 경제에는 적지 않은 이슈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개정판에서 금리와 경제에 대해 설명하면서 가급적이면 새롭게 발생한 이슈들을 사례로 곁들이고자 했다. 자! 그럼 이제부터 그토록 중요하다는 금리에 대해 찬찬히 알아보도록 하자.

 

2016년 4월

김의경

증권회사에서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월급쟁이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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