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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이 ‘마이너스 금리’, 앞으로 어떻게 될까?

마이너스금리

글 김의경

 

최근 들어 마이너스(-) 금리가 전세계의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마이너스 금리가 무슨 의미일까요? 은행에 돈을 맡기면 예금이자를 주기는커녕 오히려 보관료를 내놓으라는 의미입니다. 기가 차는 노릇이죠. 이렇듯 이론적으로만 존재할 줄 알았던 마이너스 금리가 현실화되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곳이 일본입니다.

 

 

♤ 아베노믹스 흔들리자 초강수 카드 꺼낸 듯

 

지난 2월 9일, 일본 국채 시장에서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 0.025%로 마감했습니다. 일본의 장기금리가 유사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진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이에 앞서 일본은행(중앙은행)이 지난 1월 29일자로 정책금리를 마이너스로 떨어뜨린 바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예치하지 말고 시중에 풀라는 의미였죠. 물론 그 여파가 당연히 시장의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은 했었지만 막상 현실화되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본은 아베노믹스를 내세우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고 애썼습니다. 실제로 몇 년간 주가도 오르고 경제성장 지표들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죠. 하지만 일본의 엔화강세와 이에 따른 수출부진 등 다시 일본경제가 삐거덕 거리기 시작하자 초강수(?)를 꺼내든 것입니다. 바로 마이너스 금리정책이죠.

 

 

♤ 마이너스 금리의 효과에 대해 엇갈리는 시각

 

마이너스 금리 반대론자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그들은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1) 우선,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이 줄어들어 시중은행의 수익이 악화될 것이며,

2) 금융중개 기능이 약화되어 오히려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며 마이너스 금리정책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3) 게다가 향후 불황이나 디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경우 금리를 내려 이에 대응해야 할 텐데 약발이 먹히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이너스 금리를 계속적으로 인하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테니까요.

 

아니나 다를까 초반에 약발이 먹히던 일본정부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은 이내 반대의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엔화 가치는 올라가고 주가는 폭락을 했습니다. 당연히 그 여파가 우리나라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얼마 전에 금리 올렸던 미국까지도 재검토 중

 

하지만 세계 주요국가들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의 입장은 생각보다는 부정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본 역시 계속해서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고수할 뜻을 비추었고요. 유럽과 미국도 이에 대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정책금리를 인상했고 올해에도 몇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세계가 불황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미국 역시 금리인상 의지를 슬그머니 내려놓더니 이제는 마이너스 금리정책까지 재검토하겠다고 합니다. 정말 세계경제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인 건 분명한 듯싶습니다.

 

이런 시기에 우리나라는 또 어떤 금리정책을 펼까요? 아울러 저금리 정책이 또 한번 유동성장세와 자산가격 폭등으로 이어질까요? 아니면 유동성 함정에 빠져 돈만 낭비하고 비판론자의 말대로 문제만 더 일으킬까요? 저는 단기적으로는 전자(前者)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만. 여하튼 올 한해 정말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말이죠.

증권회사에서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월급쟁이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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