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인생의 밑줄을 긋자

  내 얼굴은 까만 편이다. 까무잡잡한 피부색깔로 열등감이 많았다. 사람들은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만 보면 아픈 데를 찌른다. ‘얼굴이 더 까매졌네요’ 인사치고는 고약하다. 심지어 이렇게 까지 말한 사람도 있다. ‘목사님, 혹시 간 나쁜 것은 아니지요?’ 매우 진지한 그 보살핌(?)에 마음이 흔들리고 말았다. 25만원을 투자했다. 거금이었다. 건강진단을 받았다.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나를 향해 의사가 말했다. ‘멀쩡합니다.’ 그리고 한마디 더 했다. ‘간 기능이 참 탁월하시네요.’ 그 말에 빙그레 웃음이 나오기는커녕 그 녀석을 만나기만 하면 그냥…. 화가 치미는 것은 왜일까?
그 아픈 이야기를 하도 떠들어서인지 더 이상 피부색깔에 대한 시비는 그쳤다. 그런데 또 다른 데로 그 불이 옮겨 붙을게 뭔가? 이마의 주름이다. 방송을 위해 분장실에 들어설 때마다 나도 모르게 묻곤 한다. ‘보톡스 분장 없어요?’ 분장사가 놀랜다. ‘아니 보톡스 분장이라뇨?’ ‘아-아 그게 아니고 주름 좀 없애 달라고요.’ 그제야 분장사가 웃는다. 이런 마음을 알기나 할까? 방송이 끝난 후 사람들이 보인 반응이 흥미롭다. “목사님, 어떻게 그렇게 가슴 저미는 말씀을 하실 수 있으세요. 더더구나 그 순발력에… 와. 더구나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시는 것 보면 확실히 목사님은 ‘국민 목사’에요. ‘국민목사.’”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말은 온데간데없다. 이런다. ‘목사님 주름이 더 깊어 보이데요.’ 그 순간의 절망이란… 
  이전 같았으면 상처받았을 내가 요즈음은 이렇게 대꾸하고 만다. ‘이 봐, 하나님이 중요한 사람한테는 미리 밑줄 그어 놓는다는 것 알아? 그것도 두 줄이야. 두 줄.’ 이래서 난 세상의 바보들에게 화내지 않고 꾸짖는 법이 무엇인지를 안다. 
  밑줄이란 중요한 것에 대한 표시다. 잊어서는 안 되는 것에 다짐이다. 다시 돌아보고자 하는 자신과의 약속이다. 때로는 자신의 향한 마음의 박수가 되기도 한다. 밑줄을 많이 그으면 그을수록 그의 인생은 빛난다. 밑줄은 끝내 자신의 인생의 훈장이 된다. 급기야는 남의 인생에 밑줄을 긋게 된다. 명사(名士)들이란 자신의 인생뿐 아니라 남에게 밑줄을 그은 사람을 말한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책이 세계 최초의 밑줄 북, ‘나세올’(나를 딛고 세상을 향해 뛰어 올라라)이다. 자녀들에게 끝없는 잔소리보다 말없이 밑줄 그어 건넨 책에 아버지의 들숨 날숨이 새겨진다. 자녀들은 그런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비로소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지운다. 아니 아버지를 울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의 끈으로 묶이게 된다. 이제 밑줄 북은 아버지 세대와 자녀세대를 연결하는 ‘어처구니’-맷돌의 윗돌과 아랫돌을 이어주는-가 되어야 한다.
  가정이 흔들리고 있다. 흔들리는 우리 가정을 <밑줄 북>으로 다시 일으켜 세울 수는 없을까? 우리나라는 소득 이만 불에서 주저 않고 말았다. 수많은 원인이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독서량은 유럽(50권)에 훨씬 못 미친다. 일본에도 뒤지고 있다. 스포츠 경기의 승패에만 열을 올릴게 아니라 독서량(년 평균 11권)이 적은 것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는 날은 언제일까? 밑줄 북 운동이 코리아 강국을 외치는 에너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를 딛고 세상을 향해 뛰어 올라라.’ 아버지가 밑줄 그어 건넨 한마디가 자녀에게 꿈이 되고 희망이 된다.

 

CHO(Chief Happiness Officer) 송길원은 행복프로듀서, 행복촌장, 행복전도사로 불린다. 고신대학과 동대학원, 고려대학교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아내 김향숙과 사이에 예찬과 예준 두 아들이 있다. 가정문화를 퍼트리는 문화게릴라로 불리는 그는 수도 없이 가정회복의 아이디어를 퍼트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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