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키스

입력 2009-12-28 13:47 수정 2009-12-28 13:47
기적의 키스
    

 샤포발로프스(Shapovalovs)씨 부부가 있었다. 이들 부부는 지난 주말 어린이 캠프에 참가 중인 딸을 만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잠시 마을 외곽 추미시 강가의 풀밭에 함께 앉았다. 때마침 마른하늘에 갑자기 천둥이 쳤고, 아내는 겁을 내며 남편에게 기대었다. 기대오는 아내에게 남편이 입을 맞추는 순간, 벼락이 두 사람을 덮쳤다. 부부는 정신을 잃은 채 지역 병원의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하지만 그들은 기적처럼 의식을 회복했다.

 병원 관계자는 “남편의 오른쪽 반신에 내려친 벼락이 아내의 몸을 지나 땅으로 스며들었다”고 했다. 물리학자 앨버트 이반니코프(Ivannikov)는 “수만 암페어의 전류와 수억 볼트의 전압에 해당하는 벼락을 맞으면 보통 목숨을 잃지만, 이 부부는 키스를 나누는 순간 서로의 몸이 연결된 두 개의 도체(導體·conductor)처럼 작용해 충격이 반감되면서 목숨을 건졌다”고 분석했다.
 주인공 부부는 시베리아 남서부 쿠즈바스의 벨로보 마을에 사는 러시안들이다.
 한 방송국의 ‘생로병사의 비밀’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스킨십에 대한 것이 소개되었던 적이 있다. 신체 접촉이 뜻밖에도 건강과 안정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다.
 분당 서울대병원의 조사에 의하면 손으로 아이들을 매일 10초 동안 6번 이상 쓰다듬어 주었더니 더 잘 자란다는 것이다. 잠을 잘 못 자는 아이들의 머리 뒷부분부터 엉덩이까지 눌러 주기만 했는데 숙면을 취하기도 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였다. 반대로 신체접촉이 부족할 때는 뇌 손상까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피부는 ‘제 2의 뇌’라 불리운다. 제 2의 뇌도 영양이 결핍되면 그 자체로 정서불안에 발달장애를 겪을 수 있음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이를 미리 알았던 것일까? 콜롬비아에서는 1978년부터 조산아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 ‘캥거루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한다. 2.5㎝(3g)밖에 안되는 새끼를 어미 캥거루가 육아낭에 넣어 키우는 것을 모방해서, 조산된 아이를 천주머니에 넣어서 엄마의 가슴에 품고 키우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엄마의 심장소리도 듣게 하고, 엄마의 체온으로 아기의 체온을 유지하게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이의 성장속도가 정상아보다도 빨랐고 면역력도 증가했다고 한다. 
 동양의 문화권에서는 스킨십의 표현이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부부들도,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도 보기 힘들다. 그나마 많이 보고, 또 하는 것이 연애할 때 사랑하는 사람들 간에 하는데 이것은 너무 과도해서 문제가 생기기까지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분별한 스킨십, 성적 의도를 가진 스킨십, 일시적인 스킨십이 아니다. 칭찬과 격려, 관심과 사랑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행하는 진정하고도 지속적인 사랑의 스킨십이 필요한 것이다.

 
CHO(Chief Happiness Officer) 송길원은 행복프로듀서, 행복촌장, 행복전도사로 불린다. 고신대학과 동대학원, 고려대학교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아내 김향숙과 사이에 예찬과 예준 두 아들이 있다. 가정문화를 퍼트리는 문화게릴라로 불리는 그는 수도 없이 가정회복의 아이디어를 퍼트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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