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그 이름만으로도 예술이 될 것 같은 도시.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모차르트의 음악과 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라는 작품만으로도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도시 비엔나.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고향과 같은 곳이고 예술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도 꼭 가보고 싶은 도시 일순위에 올라있는 도시가 비엔나이다. 비엔나 도심에 우뚝 솟아있는 고고한 스테판 성당마저 인간이 창조한 예술의 무게에 고개를 조아리는 것처럼 보이는 도시 또한 비엔나이다. 비엔나는 출장으로 여러 번 가보았으나 눈에 뒤덮인 스테판 성당을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비엔나의 랜드마크인 성 스테판 성당

    

이런 비엔나에 한국인들을 위한 한인문화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1월 11일 11시 11분 11초에 비엔나 도나우 공원에서 기공식이 거행되었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를 비롯하여 Rainer Weisgram 비엔나 시정부 국장, Dr. Boegebauer 한오 친선협회 사무총장 등 오스트리아 정부 및 관련 협회 인사들이 참석해서 그 의미를 더했다. 비엔나 시 22구에 소재한 DONAU 공원 안 Pavilion am Irisee 건물에 위치한 회관 예정지 바로 앞에는 작은 호수가 있어 명당의 자태를 뽐낸다. 유럽에 한국문화의 향기를 발산하는 발원지가 되기에 손색이 없는 위치이다.

  

 
UN 산하기구 등이 입주해 있는 빌딩 바로 앞 공원 안에 한인문화회관 건물이 있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2008년 6월에 오스트리아 거주 한인 교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한인문화회관 설립위원회가 발족되었고 현재까지 600 여명의 회원을 확보하였고 약 90만 유로의 회관 건립기금을 모금했다고 한다. 더구나 한국에 있는 재외동포재단에서 이런 교민들의 자생적인 노력과 헌신적인 봉사를 기리어 15만 불 지원하였다고 한다. 교민 스스로의 염원과 본국에서의 지원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성공사례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성공사례는 다른 국가에 산재해 있는 한인회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며, 한인들끼리 일치단결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강한 동기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인회관 내부 설계도

                                                             

회관의 설립목적은 오스트리아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구심점을 만든다는 것이다. 나아가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문화교류 창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중부 유럽인들에게 한국 문화체험의 장을 만들어 민간외교의 창구가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오스트리아 교민들의 역사를 보전하여 현지에서 태어난 한인 2세들에게 민족의 자긍심을 높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회관 내에는 한국문화 행사장, 전시장, 한글학교, 현지인을 위한 한국어학원, 노인대학, 유치원, 의료봉사실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더구나 이승만 대통령의 부인이셨던 프란체스카 도너 여사의 기념관도 기획 중에 있어서 오스트리아 현지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프란체스카 여사의 고국이 오스트리아임에도 불구하고 오스트레일리아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아직도 많은데, 비슷한 국명이 만들어낸 오해 아닌 오해라고 할 수 있겠다.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 기공식 장면: 축사하시는 분은 박종범 오스트리아 한인회장


3월과 4월에 내부 설계 작업을 하고 6월부터 12월까지는 구조 변경 공사를 진행하여 이르면 연내 완공식을 진행한다는 것이 설립위원회 측의 기본 계획이다.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나타낼 수 있는 인테리어 공사를 하기 위해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건축가에게 공사를 맡길 예정이라고 한다. 그 누가 들어와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랄 뿐이다

 

 
한국측 인사들과 비엔나 시 관계자들의 테이프 커팅 장면


한인사회가 단합하는 모습을 보일 때 현지인들도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반복과 질시 속에서 단합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한인사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오스트리아 한인회관 건립을 위함 모금 운동이 자발적으로 시작되었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런 노력이 비엔나 시 정부의 의사 결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은 단합과 단결이라는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보여 준다. 오스트리아를 시작으로 유럽의 여러 도시에 한인문화회관이 건립되었으면 좋겠다. 한국 문화와 현지의 문화가 잘 융합되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이 벌써부터 설렌다.

  


의미있는 시삽식 장면
 

한국인들이 일치단결하여 유럽 문화의 심장부에 한인문화회관을 건립하는 것은 정말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한인문화회관이 문을 열게 되고 많은 현지인들이 한국 문화를 배우러 왔으면 좋겠다. 오스트리아인뿐 만아니라 주변에 있는 유럽국사 사람들도 방문하여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한국으로 가고 싶은 마음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온 이방인들이 모이는 ' 그들만의 장소' 가 아닌 한국 문화의 향기를 담아내고 나아가 발전한 대한민국의 국력 또한 보여 줄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 이제 예술과 문화의 도시 비엔나에 한국 문화의 메카가 설립된다. 누구나 가보고 싶은 관광명소가 될 비엔나 한인문화회관 기공식을 축하하고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뜻 깊은 완공식이 연내에 이루어지길 바란다.



- 이 글은 본인이 교과부 블로그에 1월 30일에 기고한 글입니다.
숭실대학교 글로벌통상학과에서 국제통상협상론과 무역경영론을 가르치고 있다. 해외파견 근무 및 55개국 300여개 도시를 여행한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문화에 대한 글을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있으며 한류산업과 다문화시대의 협상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