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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 원인: 기름값은 왜 계속 떨어지고 있나?

유가하락

글 김의경

 

 

 

 

국제유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2016년 1월 15일(현지시간) 현재, 배럴당 30달러가 붕괴된 상태입니다. 2014년 배럴당 100달러대였던 것에 비하면 무려 70%이상 빠졌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가 하락은 지속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 우선, 공급과잉에 수요급감이 원인

 

그럼 최근 들어 유가가 왜 이리 밑도 끝도 없이 떨어지고 있는 걸까요? 그 이유를 알아봅시다.

 

1) 우선,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증가에 있습니다. 셰일가스 증산에 자극 받은 OPEC국가들이 이에 맞서 점유율 경쟁을 하는 바람에 원유생산이 엄청나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공급이 늘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기름이라고 예외는 아니겠죠.

 

2) 아울러 중국의 경기침체를 들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었던 중국의 경기가 둔화되면서 원유 수요가 특히나 줄어들었으니 유가가 하락하는 것입니다. 수요가 줄면 가격이 떨어지는 것 역시 기름이라고 예외는 아니니까요.

 

 

♠ 미국 금리인상은 왜 또 유가하락에 영향을 미치나

 

3) 마지막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을 들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시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앞서 두 가지 이유는 원유의 수요와 공급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이므로 이해하기가 비교적 간단합니다. 그런데 금리인상이 유가와 무슨 상관이 있나 싶을 겁니다.

 

생각해 봅시다. 금리는 돈의 가격(가치)입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미국 돈인 달러의 가격이 올라간다는 의미죠. 다시 말해 1달러에 1,000원하면 살 수 있었던 미국 달러가 이제는 1달러에 1,200원을 주어야 살 수 있다는 의미죠.

 

국제원유는 기본적으로 미국 돈으로 거래됩니다. 따라서 원유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라면 산유국은 1배럴을 팔아서 미국 달러로 100달러를 받습니다.

 

산유국은 이렇게 받은 달러를 당연히 자기네 화폐로 바꾸려 하겠죠.

 

우리나라가 산유국이란 가정하에 1달러 환율이 1,000원이라면, 100달러는 10만원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금리인상으로 미국 달러의 가격이 올라 1달러 환율이 1,200원이 되었다고 해봅시다. 그럼 100달러를 12만원으로 바꿀 수 있게 됩니다.

 

이 대목에서 원유를 사는 쪽에서 딴지를 걸게 됩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최근 원유는 공급이 과잉이고 수요는 줄어들었습니다. 팔자는 쪽(산유국)보다 사자는 쪽(원유수입국)이 배짱을 부릴 수 있는 시장상황이 되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원유수입국 입장에서는 산유국에게 당연히 다음과 같이 주장을 하겠죠.

 

“환율효과로 결국 너네 돈으로 바꾸면 10만원이 아니라 12만원이 되는 거 아니냐? 가만히 앉아서 2만원을 더 벌다니, 그렇게 할 수는 없지. 배럴당 83달러(83달러×1,200원=10만원)로 낮추자. 싫다면 난 너네 기름 안 살 거야!” 이렇게 말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공급이 남아돌아 원유가 안 팔리는 판국인데 산유국 입장에선 이 가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되는 거죠. 그래서 미국 금리인상으로 유가하락은 더더욱 가속화 되는 것입니다.

 

 

♠ 기름값 싸졌다고 좋아할 일 아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 기름값이 싸지면 더 좋아지는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유가하락의 주요 원인이 세계 경기둔화와 생산활동 위축에 따른 원유 수요급감, 공급과잉이라면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우리경제도 만만찮은 시련이 있을 게 불 보듯 뻔합니다.

 

게다가 미국금리인상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자본이 유출되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을 됩니다.

 

다만 이번 시련을 헤져나가면서 외국에 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 체제를 일부라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정말 이번에는 말입니다. (김의경 2016.1.16 @한경닷컴)

증권회사에서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월급쟁이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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