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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덩치는 커졌으나 실속은 좋지 않아: ‘매출액 영업이익률’

김의경

 

2016년이 밝아 왔습니다. 하지만 새해 벽두부터 중국증시가 폭락하면서 세계경제 전체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는 듯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경제위기’라는 단어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1997년 말, 건국이래 최대의 경제위기였다는 외환위기가 발발한 이후, 우리는 매년 경제가 어렵고 불안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 것 같습니다. 불황이나 경제위기가 아니었던 해가 정말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해 한해 잘 헤쳐나가는 것을 보면 너무 호들갑(?)을 떨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정말 경제가 그만큼 어려워져 왔는지 가늠하기 위해 몇몇 경제지표를 살펴보았습니다.

 

 

♠ 경제지표 좋아진 것도 많다!

 

우선, 1인당GDP를 보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에는 8,133달러에 불과했던 것이, 2015년 현재 2만7,970달러를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평균적인(어디까지나 평균적인) 국민소득은 늘어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외환보유액의 경우는 더욱 드라마틱합니다. 1998년 당시 고작 332억달러였으나 2015년(11월기준) 3,685억달러로 무려 10배가 넘게 증가했습니다.

 

제조업의 생산지수는 1998년엔 36.1이었으나 2015년엔 107.1이며, 제조업의 부채비율 또한 1998년 무려 303%에 달했으나 2014년 기준으로 보면 89.2%로 기업들의 생산도 늘어나고 재무건전성도 상당히 개선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계속 사는 게 팍팍한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일까요?

 

이를 설명하기 위한 여러 요인 중 하나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이라는 지표를 들어 볼 수 있겠습니다. 이는 기업이 생산해서 얻는 이익이 얼마나 되느냐를 말해주는 지표로서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주는 지표입니다.

 

2016_영업이익률 (1)

 

우리나라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에 대한 한국은행의 통계자료를 보면 1998년 6.11%에서 2006년 5.34%, 그러다 2010년 6.72%로 다시 반등하는 듯 하였으나 다시금 하락하여 2014년에는 4.21%로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졌다!

 

이 지표에서 알 수 있듯이, 그 동안 GDP나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기업의 생산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수익성은 하락했다는 것이죠. 다시 말해 경제규모도 늘어나고 기업이 과거보다 더 많은 물건을 생산해내지만 정작 기업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오는 이익은 적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업이 이익을 적게 남기는 구조가 되니 기업은 점점 더 빡빡하게 운영을 할 수 밖에 없고 그 중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직원들의 임금을 동결시키거나 아니면 구조조정의 명분하에 직원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겠죠.

 

작년 말 국내 대기업 계열사 중 한 곳이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공채 신입사원과 23세 직원도 여기에 신청했다는 이야기는 우리경제의 어두운 그림자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 모든 노동자는 소비자다!

 

그럼 왜 기업의 수익성이 계속 나빠지고 있는 것일까요?

 

이 역시 다양한 이유가 있겠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유럽과 중국의 경기침체, 미국의 금리인상, 저유가에 따른 자원부국과 신흥국의 경제위기. 대내적으로는 저출산, 고령화, 가계부채 등 이유를 들자면 실로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는 결국 하나로 모아집니다.

 

바로 사람들이 기업에서 만든 물건을 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니, 살 수 있는 형편이 못 된다는 것입니다. 기업이 물건을 만들어봤자 사람들이 소비를 하지 않으니(또는 하지 못하니) 기업의 수익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기업이 어려워지니 구조조정을 통해 인원을 감축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가장 근원적인 팁(Tip)은 바로 이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업의 모든 노동자는 동시에 기업의 소비자다.”

 

따라서 기업의 수익이 떨어져 직원의 임금을 줄이거나 인원을 삭감할수록 기업이 그토록 원하는 소비자의 숫자도 함께 줄어든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가전회사에서 자른 직원들이 더 이상 돈이 없어 자동차를 바꿀 수 없게 되면, 자동차회사 또한 어려워져서 직원을 자르게 됩니다. 그럼 그 직원들 역시 더 이상 가전제품을 살 수 없게 되어 모두가 공멸하게 되는 원리이죠.

 

2016년 새해, 우리경제를 이끄는 주요 의사결정자분들께서 이 단순한 원리를 이해하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해주시길 바래봅니다.

 

♣ ‘매출액 영업이익률(ratio of operating profit to net sales)’ = (영업이익÷매출액)×100

: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매출액에 대비하여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얼마의 이익을 올렸는지를 나타낸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생산 및 유통과정이 효율적이라 볼 수 있다.

(글: 김의경 / 2016.1.10 @한경닷컴)

증권회사에서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월급쟁이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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